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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053
한자 昌原-祝祭-民俗-
영어의미역 Festivals and Folk Games of Changwo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수정

[개설]

각 지역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축제로 인하여 오늘날은 축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축제는 지역 관광 진흥과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축제가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중요한 매체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대안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요인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2008년 각 시·도에서 문화 체육 관광부로 제출된 지역 축제 현황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934개의 지역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상남도의 경우도 91개의 축제가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 보고되지 않은 축제까지 감안하면 매년 1000여 개의 지역 축제가 시·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축제들 중에서 그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 축제라 불리어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다양한 축제를 좀 더 효율적이며,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 축제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축제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며 벌이는 일종의 잔치와도 같은 것이다. 때문에 축제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던지 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하며,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축제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타 지역의 축제와 차별화된, 그러면서도 참신함을 가질 수 있는 그 지역만의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그 지역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만 더 나은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다]

현재 창원에서 이루어지는 지역 축제는 2006년 문화 관광부에서 발행된 『한국 지역 축제 조사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Ⅰ)』에 따르면 총 10개에 이르고 있다.

1. 창원 남산 상봉제

창원 남산 상봉제는 가을 행사로, 한 해 힘든 농사일을 끝내고 사람들이 모여서 벌이는 축제이다. 주요 행사로는 전야제, 불꽃놀이, 풍물놀이, 음악회 등과 기원제, 식전 축하 공연, 기념식, 참여 마당[어린이 사생 대회, 가족 콘테스트 등], 체험 마당[도자기 만들기, 토우 만들기 등], 놀이마당[널뛰기, 윷놀이 등], 시민 노래 자랑, 초청 가수 공연 등이 있다.

2. 시민의 날 기념 야철 축제

야철 축제는 1980년 4월 1일의 창원시 승격을 기념하고 시민의 화합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창원은 삼한시대의 변한(弁韓)에 속해 있던 시기부터 철을 생산하여 철기 문화를 꽃 피워 온 역사적 전통을 지닌 곳이다. 이에 창원에서는 철을 다룬 유적인 야철지(冶鐵址)에 깃든 선조들의 혼과 지혜를 기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하였다. 주요 행사로는 불씨 봉성길 놀이, 야철 제례, 불꽃놀이, 창원 대종 타종, 시민의 날 기념식 및 축하 한마당, 문화상 시상, 야철 축제 문화 마당, 시민 체육 제전 등이 있다.

3. 천주산 진달래 축제

천주산 진달래 축제는 매년 4월 중 진달래 개화시기에 맞추어 이루어진다. 기본 취지는 창원 시민의 자연 사랑과 애향심을 고취시하는 데 있다. 주요 행사는 풍물 공연, 산신제, 개회식·축사, 공연 및 시민 노래 자랑, 시상식·경품 추첨 등으로 이루어진다.

4. 창원 수박 축제

창원 대산 수박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매년 5월 중 창원시 대산면에서 이루어진다. 주요 행사로는 풍년 기원제, 수박 품평회, 수박 먹기 대회, 노래 자랑, 수박 아가씨 선발 대회 등이 있다.

5. 창원 예술제

창원 지역의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고취시키고, 시민들에게 지역의 고유한 문화예술을 보여주고자 시행되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창원 무용의 향연, 가을 국악제, 음악제, 미술제, 전국 사진 촬영 대회, 낭송 문학의 밤 및 시화 전시회 등이 있다.

6. 전국 평생 학습 축제

시민들의 평생 학습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고 평생 학습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평생 학습 도시 선언, 평생 학습 관련 정보 및 각 관계 기관 마을별 홍보관, 학술 행사, 체험 마당 및 독후감 및 체험 수기 공모 등이 이루어진다.

현재 창원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를 살펴보면, 창원 남산 상봉제를 제외한 9개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은 창원시이다. 이는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관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민의 날 기념 야철 축제를 제외하면 그 역사가 20년을 넘지 않는다. 축제의 테마는 예술, 민속 문화, 관광 특산, 교육, 건강, 자연 등 다양하게 선정되어 있다. 그러나 축제의 주요 행사와 내용은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축제가 개최되는 시기는 4월과 5월 그리고 9월~11월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4월과 10월에 집중되어 기간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더욱이 진달래 축 제의 경우 비음산천주산에서 모두 진달래 개화 시기인 4월 중에 이루어져 중복된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창원 지역 축제의 문제점]

오늘날 매년 수백 개의 축제들이 지방 자치 단체들에 의해서 이루어고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축제는 한결 같이 지역 홍보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구상되고 있다. 지역 축제를 통해서 경제적 수익을 올리고자 하여, 축제 정신의 실현보다는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지역 특산물을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업주의와 연결되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축제는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창원시의 축제는 10여 개의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반하여 그 내용은 다양하지 못하다. 창원의 축제는 크게 특산품 축제, 문화 교육 축제, 진달래 축제, 예술 축제, 시민 축제 등으로 대별된다. 이 중 창원의 문화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 것은 몇 개나 되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주민들의 참여율은 얼마나 높은가. 이러한 문제를 중심에 두고 창원 지역의 축제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된다.

지역 축제는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이 지역 축제를 직접 구상하고 축제를 추진하며 참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주민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동안 신명풀이를 마음껏 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펼치는 가운데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발휘되는 사회적 통합 기능의 최대 수혜자여야 하며, 축제에서 발생되는 경제적 혜택도 직접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축제는 주민들이 오히려 소외된 경향이 짙다.

창원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축제 속에 제의가 이루어진다. 제의가 축제로 변하게 된 것은, 지방 자치 단체 리더들이 축제를 지역 내의 결속력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관광의 효과를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창원 남산 상봉제-기원제, 야철 축제-야철 제례, 비음산 진례 산성 진달래 축제-제례, 천주산 진달래 축제-산신제, 창원 수박 축제-풍년 기원제 등의 관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축제에는 전통 문화를 담아내고자 한 시도도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제목과 달리 그 내용에서는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창원 지역의 축제가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그만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축제는 주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축제의 예산은 대부분 지방비로 구성된다. 문화 체육 관광부에서는 매년 지역 축제 중 우수 축제를 지정한다. 우수 축제로 지정된 경우 다음해 축제를 개최할 때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창원시의 경우 2008년 우수 축제로 지정된 지역 축제가 하나도 없다. 이는 창원의 축제가 다른 지역의 축제에 비해 더 나은 바가 없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창원시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축제는 창원시 주관으로 개최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반복되어 대부분의 축제가 관 주도 하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창원의 축제와 민속놀이의 만남]

창원 지역은 계획도시이며 공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창원의 역사는 선사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성산 패총다호리 유적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리고 문창제 놀이, 낙화 놀이, 태봉산 달맞이, 자여마을 줄다리기, 북면 외감리 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 놀이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원에서는 이를 발굴 보존하는 것을 등한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전통 문화와 지역 축제를 연계하여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전통 문화를 보존·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창원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민속놀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을 지역 축제라는 행사를 토대로 기획해 보고자 한다. 지역의 민속놀이는 그 지역만의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 예컨대 문창제 놀이의 경우 병자호란 때 순절한 충신 황시헌을 추모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다. 창원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하여 발생한 문창제 놀이는 당시의 창원 지역의 주민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복원하여 연행하고 있는 오늘날은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놀이를 사월 초파일에 창원시 사화동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진 낙화 놀이와 함께 개최하면 다양한 지역의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놀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놀이를 보존하기 위한 보존회의 조성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회는 전문 예능인의 도움을 얻되 놀이를 이끌어가는 연희자들은 지역 주민들로 꾸려 시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문창제 놀이의 경우에는 보존회가 조성되어 있으나, 낙화 놀이의 경우 현재 연희자가 없으므로 놀이의 전승을 위하여 과거 놀이를 연희해 본 사람들을 찾고,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사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를 함께 개최한다. 창원의 대동 놀이 중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 줄다리기가 창원시 동읍 자여마을북면 외감리에서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자여 마을 줄다리기의 경우 인근 동읍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였을 정도로 크게 이루어지던 놀이이다. 그리고 줄 역시 쌍줄로 수줄과 암줄을 만들고 원줄에는 전줄[가닥줄]을 매달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줄의 길이는 수줄과 암줄을 연결하면 100m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큰 줄을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줄을 만들고, 이 줄로 암줄과 수줄을 만들고, 이 두 줄을 이어줄 목나무를 깎는 등 시민들의 참여장을 최대한 열어두는 것이다. 그리고 참가한 시민들이 함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기존의 지역 축제에서 이루어지던 노래자랑이나 대중 가수 초청 공연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동 놀이를 개최하여 지역 주민들 간의 단결과 단합을 도모한다. 그리고 그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나아가 우리 지역 문화를 바르게 알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창원 지역의 특성을 그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민속놀이를 특정 놀이 하나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것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낮에는 문창제 놀이를 시연하고, 큰 줄을 짚을 이용하여 직접 만들고, 저녁에는 낙화 놀이에 참여하고, 다음날에는 큰 줄 당기기에 직접 참여하는 등 축제 속에서 창원의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대동 놀이 이외에 창원에서 이루어지던 소꿉놀이·자치기·비석치기·윷놀이·널뛰기 등의 민속놀이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민속놀이 한마당은 가급적 도심이나 시가지에서 벗어나 북면·동읍·대산면낙동강과 연접한 곳으로 장소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장소를 정할 때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낙동강 변을 놀이 장소로 선정하는 데에는 복잡한 시가지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낙화 놀이의 경우에는 물이 있는 곳에서 놀아야 그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으며, 넓은 공터가 필요한 큰 줄 당기기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 효과]

이러한 지역 축제를 통해 창원의 사라져가는 민속놀이를 보존·계승하고, 올바른 지역 문화를 알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창원의 지역 정체성 찾기에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세시 풍속과 연계된 민속놀이를 한시적인 기한에 연행함으로서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의 괴리감이 형성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통’이란 그러한 가치를 인식한 특정 범주의 사람들에 의해 변화된 상황에 유리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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