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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해 신항 개발이 가져온 해안 환경 변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902
한자 釜山-鎭海新港開發-海岸環境變化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환

[개설]

부산 신항은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진해구의 경계에 있는 항만이다. 1997년 착공하여 2020년까지 총 3단계 사업으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북컨테이너 부두와 건설 중인 남컨테이너 부두, 그리고 건설 예정인 서컨테이너 부두로 구성되며 항만 배후 부지가 포함된다.

부산 신항 공사는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진해구의 해안에 대규모 환경 변화를 초래하였다. 전체적인 사업의 완료와 정밀한 환경 조사에 따른 분석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환경 변화와 관련한 주목할 만한 사항이 존재한다.

[부산 신항 건설 배경과 개요]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비하여 기존 부산항의 항만 시설은 부족하여 이로 인한 문제가 계속 심화되어 왔다. 급기야 컨테이너 전용 부두가 아닌 일반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부산항의 대대적인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최근의 컨테이너선은 대형화·고속화되어 컨테이너 항만 시설 역시 현대화와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며,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신규 항만과 비교에서 부산항의 시설 노후화 문제는 심각한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광역시 관내 기존 부산항의 경우 개발 대상 공간의 부족 등으로 새로운 항만 시설의 확충이 불가하여 부산항과 인접한 가덕도 일원에 새로운 항만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부산 신항은 1997년 10월 31일 전체 3단계 사업을 계획으로 2020년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2005년 완공된 북컨테이너 부두는 현재 운영 중이고, 2013년을 기준으로 남컨테이너 부두는 건설 중이며 서컨테이너 부두는 추진 중에 있다. 전체 공사가 완료되면 부산 신항의 항만 규모는 접안 시설인 안벽 총 14.71㎞, 45개 선석 규모로 개발되어 연간 컨테이너 13,250,000TEU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부산 신항 개발에는 부산 신항 국제 터미널, 부산 신항만 주식 회사, 부산 항만 공사, 현대 산업 개발 등 다수의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부산 신항의 경우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걸쳐 있는 관계로 지방 자치 단체의 관할 구역 조정이 필요하다. 부산시와 경상남도는 북컨테이너 부두가 완공된 2005년 이후 공유 수면 매립으로 조성한 부산 신항의 관할권을 놓고 헌법 재판소에 권한 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등의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이에 정부는 부산 신항 부두와 배후 물류 부지에 대한 부산과 경남 창원시의 관할 구역을 조정하였다.

이에 따라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 부두 1-1단계 PNC 3선석은 부산 강서구로, 1-2단계 PNC 3선석은 경남 창원시로 정하고, 배후 부지 입주 기업인 C&S와 세방 등은 부산시로 관할 구역을 일원화하기로 하였다. 신항 부지가 두 개의 시도에 걸쳐 있어 양 지자체에 모두 소속된 업체의 경우 행정 처리에 많은 불편이 있어왔으나 조정이 가능해졌다.

[부산 신항 건설과 해안 환경 변화]

해안은 육지와 바다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해안선을 기준으로 육지와 바다 쪽으로 일정 구간의 공간을 포함하는 긴 띠 모양의 지역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러한 해안지역에는 육지와 바다 쪽의 특성이 양 방향으로 오고가는 점이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이는 생태계를 포함한 환경 측면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해안 환경은 지형·기후·생물 등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현재 상태에서 새로운 변화 요인이 발생할 때 새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변화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해안 지역의 경우 특히, 항만 시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 사업이 진행될 경우 해안선의 변화라는 가시적인 것에서부터 생물종 다양성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따르게 된다.

해안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의 환경 변화는 장기적이고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부산 신항 건설의 경우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안 환경 변화에 대한 평가를 예단하기 어려우므로 현 단계에서는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해안 환경 변화를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여기에는 항만 건설을 위한 호안 축조로 나타난 해안선의 변화, 준설토 투기장과 관련한 해충 발생 문제, 토사 퇴적에 따른 항로 유지 등이 포함된다.

[해안선 변화]

부산 신항 건설로 나타난 가장 가시적인 환경 변화는 역시 항만 건설을 위해 축조한 호안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해안선의 변화이다. 부산 신항이 건설된 부산광역시와 창원시 진해구 일원의 해안은 우리나라 남해안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성, 즉 해안선의 드나듦이 비교적 많은 전형적인 리아스식(rias식) 해안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가덕도 해안과 창원시 진해구안골포·용원동 해안 그리고 웅동과 웅천 지역 해안의 여러 섬들은 자연 상태의 해안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부산 신항의 건설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부두의 접안 시설과 준설토 매립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호안이 직선이라는 점으로 인해 직선의 인공 해안선이 대규모로 나타나게 되었다. 북컨테이너 부두가 건설된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해안과 안골포의 남쪽 해안에는 동서 방향으로 대규모 직선 해안선이 부두 접안 시설로 만들어졌고 웅동과 웅천 남쪽 해안의 수도·연도·송도 등의 도서 지역에는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한 호안으로 섬과 섬 사이를 직접 연결하거나 섬으로부터 공유 수면 상으로 이어지는 직선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펼쳐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유 수면의 매립으로 부두가 건설된 지역과 항만 배후 지역, 추후 지반 안정화 작업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목적의 토지 이용이 이루어질 준설토 투기장까지 대규모 새로운 육지가 나타났다. 또한 선박을 이용하여야만 육지로 이동이 가능했던 수도송도는 호안 구조물로 인하여 육지와 연륙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반대로 전통적인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던 용원과 안골포로 이어지는 항로는 대규모 육화로 인하여 항로가 대폭 축소되고 직선으로 이어지는 호안 구조물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해 항 내부로 이동해야 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덕도와 수도·송도·연도 등은 암석 해안과 부분적인 모래와 자갈의 퇴적 해안 등으로 자연 상태의 해안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신항 건설에 따른 호안 축조로 해안선의 일부가 육화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여전히 자연 상태로 남아 있는 해안선의 경우도 인접한 지역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준설토 투기장의 해충 문제]

부산 신항 건설은 대규모 준설 작업을 동반하여 진행되었다. 따라서 다량의 준설토를 매립하기 위한 준설토 투기장이 필요하였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가덕도의 북단과 수도송도 사이의 해안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하였다.

가덕도 북단에 조성된 143만㎡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에는 2009년 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부산 신항 2-3단계 컨테이너 부두 공사와 신항 수심 증설 공사에서 발생한 준설토 90만 4000㎥가 쌓여 있다. 이곳에는 앞으로 진해 용원수로 준설토도 옮겨질 예정이다. 이러한 준설토 투기장 주변으로 깔따구 떼가 창궐하는 현상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모기처럼 생긴 해충인 깔따구는 진흙이나 웅덩이 등 물이 고인 곳에서 서식하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깔따구 발생 지역은 부산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이다. 이로 인하여 가덕도 율리와 장항 마을 주민들은 깔따구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는 등 생활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 지방 해양 항만청은 가덕도 주민을 괴롭히고 있는 깔따구 떼는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에 매립된 준설토의 부영양화와 이상 기온 때문에 생긴 것으로 자체 모니터링 조사 결과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깔따구 떼의 창궐 현상은 여름철 기온이 더욱 높게 형성되는 해에는 발생 시기가 빠르고 정도도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은 성토 작업을 거쳐 컨테이너 부두의 배후 부지나 다른 용도로 토지 이용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여기에는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준설토 투기장과 관련한 깔따구 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부산 지방 해양 항만청에서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투기장 주변의 방역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토사 퇴적과 항로 준설]

해안의 바닷물 흐름은 크게 파랑과 조류, 그리고 연안류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에너지원의 작용과 육지 또는 해저로부터 공급된 퇴적물의 운반과 이동으로 해저 지형의 변화가 진행된다. 항만 건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 공사는 해안에서 이루어지던 기존의 해수 유동 과정에 변화를 가져와서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부산 신항이 건설된 가덕도는 동쪽으로 다대포 해안과의 사이에 낙동강 하구가 형성되어 있다. 낙동강 하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천과 해안의 퇴적 과정으로 형성되는 삼각주 지형이 발달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 지형은 특히 해안선이 진우도·신자도·도요 등과 같이 해안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나란하게 형성된 모래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낙동강 하구와 남해 바다와의 해수 유동은 이러한 모래섬과 모래섬 사이의 수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낙동강 삼각주는 하구 둑이 건설된 이후에도 하천 상류로부터 공급되는 퇴적물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퇴적 지형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부분이 낙동강 하구에 형성된 어항을 오가는 선박의 항로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지속적으로 선박 항행을 위한 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부산 신항이 건설된 가덕도는 바로 동쪽으로 진우도가 위치하고 좁은 수로를 건너 신자도가 해안선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 신항의 북컨테이너 부두가 완공된 2005년 이후 진우도의 서쪽 가덕도 동북쪽에 위치한 눌차도 사이에 형성된 수로와, 진우도와 신자도 사이의 수로 구간에 토사의 퇴적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부산 신항의 건설로 인한 해수 유동 과정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신항 지역에서부터 신호항과 서낙동강 방향으로 해저 퇴적물이 이동하였고, 또한 신항 항만 건설로 조류의 유속이 느려진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낙동강 하구를 오가는 선박의 항로가 낮은 수심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고 있어 간헐적인 준설 공사를 통해 어선 통항로를 어렵게 확보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선박 안전사고 방지와 낙동강 하구 어로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보다 면밀한 해수 유동에 따른 부유사와 해저 퇴적물의 이동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에 따라 통항에 장애가 발생하는 구간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준설 등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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