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종하였으며 후손들이 보령 지역에 세거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개설]

이덕온(李德溫)[1562~1635]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이괄의 난 때 인조를 호종한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충청남도 보령으로 낙향하여 학문 연구에 매진하였다.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사화(士和), 호는 구촌(龜村)이다.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李璆)[1420~1469]의 현손(玄孫)이다. 할아버지는 익주령(益州令) 이지(李枝), 아버지는 호남군(湖南君) 이뇌(李雷), 어머니 경주 정씨(慶州 鄭氏)는 군수 정한원(鄭漢元)의 딸이다. 부인은 순천 박씨 가선대부부호군(嘉善大夫副護軍) 박광원(朴光遠)의 딸이다.

[활동 사항]

이덕온은 전주 이씨 임영대군의 5세손이다. 1585년(선조 18) 진사시에 입격하고, 1591년 식년문과(式年文科)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사마방목(司馬榜目)과 문과방목(文科榜目)에 기록된 거주지는 한성[서울]이다. 문과 급제 후 이듬해인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경까지 임금을 호종하고, 세자 책봉으로 민심을 수습하도록 건의하였다.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에 임명되고, 세자를 용강(龍江)으로 배종(陪從)하였다. 그 뒤 승문원박사·주서를 지냈다.

1593년 환도하여 호성훈(扈聖勳)을 받았다. 그 뒤 내직으로 예조·병조의 낭관, 사예·전적·수찬·필선 등의 관직을 역임하고, 외직으로 북청판관·성주목사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606년 동래부사에 임명되어 비변책(備邊策)을 상소, 임금의 가납(嘉納)을 얻었다. 1607년 동부승지(同副承旨)를 거쳐 우부승지(右副承旨)에 올랐다. 1608년 광해군(光海君)[재위 1608~1623]이 즉위하고, 영창대군(永昌大君)[1606~1614]을 박해하자 직간(直諫)하여, 대북파(大北派)에 의하여 관작이 삭탈되었다.

관직에서 물러난 후 충청남도 보령 증산리[현 충청남도 보령시 주산면]에 낙향하여 은거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 뒤 관작이 복귀되었고, 다시 관직이 내려졌지만 사양하고 보령에 머물며 강학하였다. 그러나 1624년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 인조(仁祖)[재위: 1623~1649]가 공주로 피난할 때에 호종(扈從)하고 난이 평정되자 다시 병을 핑계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덕온이 낙향한 후 후손들이 대대로 보령 지역에 세거해 오고 있다.

[학문과 저술]

시문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유집』 20권과 『유어(類語)』 40권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5권 2책의 『구촌집(龜村集)』만 전한다. 이덕온이 만년에 충청수영 영보정에 쓴 ‘영보정효등왕각체계해현판(永保亭效藤王閣體癸亥懸板)’은 명작으로 꼽힌다.

[묘소]

묘소는 충청남도 보령시 주산면 증산리에 있다. 서해안고속국도 건설로 이장될 위기에 처했으나, 축 보강을 한 후 남겨 놓아 도로 옆에 자리하게 되었다.

[상훈과 추모]

1997년 충청남도 보령시 주산면 증산리에 이덕온의 행장을 바탕으로 만든 사적비가 후손들에 의해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