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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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川洞 山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민정희 |
의례 장소 | 산제당 -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동 산28번지 수청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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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산신제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 |
신당/신체 | 산제당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동에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대천동에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제는 홀기(笏記)[혼례나 제례 때에 의식의 순서를 적은]에 따라 ‘분향-헌작-재배-헌작-개반-입시-독축-재배-헌작-음복-분축-소지 올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연원 및 변천]
대천동 산신제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1970년대 초까지 산제당에 보관된 마을기에 적혀 있는 ‘갑오(甲午)’[1894년(고종 31)]라는 기록으로 볼 때 1894년 이전부터 지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30~1940년대에는 원홍주 등 6군상무사(元洪州 等 六郡商務社) 대천임소(大川任所)에 관계된 상인들이 산신제를 주관하였다. 195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1970년 4월에 산제당을 건립하면서 제사를 다시 지내기 시작하였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당은 대천동 산28번지 수청구지[대천여자중학교 동쪽에 내민 산줄기]에 있다. 예전에는 돌담에 흙벽 3평[약 10㎡]의 초가였다. 1950년대에 제당이 훼철되면서 제사도 중단되었다. 1970년 4월에 시멘트블록 기와 4평[약 13.2㎡]으로 제당을 새로 건립하였다.
제당 내부에는 이창호 화백이 그린 산신도가 있었으나, 훼손되어 없어지면서 인쇄된 산신도를 모셔 놓았다. 그리고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쓴 대형 용대기(龍大旗)[농기(農旗)] 2개와 소형 용대기 1개가 보관되었으나, 없어지면서 1990년대에 다시 만들었다.
[절차]
마을의 덕망이 있는 어른들이 생기복덕(生氣福德)[그날의 운수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로 택일(擇日)의 기초가 됨]을 살펴 주당(主堂), 제관(祭官), 유사(有司)를 뽑는다. 제물을 준비하는 주당집 대문 앞에 마을기를 세우고, 왼새끼에 숯·솔가지·흰 종이를 끼운 금줄을 늘여 놓는다. 금줄 아래에 양쪽으로 황토를 세 무더기씩 놓아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
주당, 제관, 유사 등은 부부 관계나 외출 등을 삼가고,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 제비(祭費)는 마을 기금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정월 초나흘부터 풍물패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지덕(地德)을 다져주며 쌀이나 돈을 걸립(乞粒)하여 충당하였다.
열사흗날 아침에 회장과 유사가 모여 제물을 구입하고 산제당을 청소한다. 그리고 산제당 아래에 있는 당샘도 깨끗이 품어 내고 주변을 청소한다. 당샘은 뚜껑을 덮어 다른 사람들이 일체 사용할 수 없게 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주당집에서 물을 길어다 제물을 만들 때 사용한다.
열나흗날 아침 일찍부터 회장과 유사는 마을기를 선두로 풍물패와 함께 성금을 낸 집을 방문하여 지덕을 눌러준다. 오후 4시경에 당산에 올라 먼저 당샘에 가서 풍물을 치고 산제당 앞에 대형 마을기를 꽂아 놓고 장작불을 피우고 한바탕 풍물을 울린다.
제관과 축관은 산제당 샘에 가서 목욕재계를 한다. 제당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제사 준비를 한다. 이때 주당집에서 제물을 운반하면 제관이 제물을 차린다. 제물은 소머리, 흰무리떡, 대추, 밤, 곶감, 배, 채, 부침개, 산자[찹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말려 기름에 튀긴 다음에 튀긴 밥알이나 깨를 꿀과 함께 묻힌 음식], 조기, 민어포, 마른명태, 삼탕, 숟가락, 젓가락, 술잔 등을 준비한다. 메와 탕은 부정을 막기 위해 산제당 샘에서 물을 길어다 만든다.
모든 준비가 끝난 뒤에 제사는 홀기에 따라 ‘분향-헌작-재배-헌작-개반-입시-독축-재배-헌작-음복-분축-소지 올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소지는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만사형통, 천재지변에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대동도소지(大洞都燒紙)를 먼저 올린다. 제관들은 각자 소지를 올리고 다음에 각 기관과 성금 낸 사람들의 소지를 올린다. 소지 올리기가 끝나면 제물을 거두어 나누어 주고 거리제를 지내러 간다.
용대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이동한다. 동대교에 도착하면 짚을 열십자로 깔고 가져간 제물을 진설한 후 제를 지낸다. 회장은 마을에 재앙, 역질, 부정이 들어오지 말라는 축원을 하고 동서남북을 향해 절을 한다. 이때 유사는 사방으로 고시레를 외치면서 죽을 뿌린다.
거리제를 지낸 후 용대기를 말아서 들고 풍물을 치면서 주당집으로 간다. 주당집에서 간단히 음복을 하고 제사 비용을 결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