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지역에 거주한 조선 후기 문신.

[개설]

윤계(尹堦)[1622~1692]는 조선 후기 고위 관직을 역임한 서인(西人)의 주요 인물로 판서 재직시 한강 변에 누각을 짓고 현재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부근에 거주하였다.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인이 집권하면서 전라도 강진(康津)에 유배되어 유배지에서 사망하였다.

[가계]

윤계의 본관은 해평(海平)이며, 자는 태승(泰升), 호는 하곡(霞谷), 시호는 익정(翼正)이다. 증조부는 선조 대 영의정이자 서인의 주요 인물인 윤두수(尹斗壽)이며, 조부는 인조 대 형조판서 윤휘(尹暉), 아버지는 첨정(僉正) 윤면지(尹勉之)이며, 어머니는 참판 경섬(慶暹)의 딸이다.

[활동 사항]

윤계는 1662년(현종 3)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른 뒤 성균관 전적(典籍), 사헌부 감찰(監察), 사간원 정언(正言) 등의 관직을 거쳤다. 외직으로는 황해도관찰사, 제주목사, 강화유수 등을 역임하였는데 짧은 제주목사 재임 기간 동안 불량배를 소탕하여 도민들의 민심을 얻기도 했으나 강화유수 재직 시에는 세금을 지나치게 걷는다는 원성을 듣기도 하였다. 당상관에 오른 뒤 중앙에서 호조판서, 한성판윤, 형조판서 등에 서용되었는데 판서 재직 시 경기도 과천현 화북면 흑석리[현재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부근에 거주하면서 한강 변에 망신루(望辰樓)라는 누각을 지었다고 한다. 망신루는 북극성[北辰]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뜻으로 겸재 정선(鄭歚)의 「동작진도(銅雀津圖)」에 묘사된 건물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윤계는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인이 집권하면서 강진(康津)에 유배되어 유배지에서 사망하였다. 사관의 졸기에 따르면 윤계는 “대가(大家)의 자손으로 재능(才能)과 역량이 있고 계려(計慮)가 있었다”고 하였으며, “졸(卒)하게 되어서는 비록 그전에 극력 배척하던 사람들도 또한 슬퍼하며 애석하게 여겼다”고 한다.

[학문과 저술]

문집으로 『하곡집(霞谷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1694년(숙종 20)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서인이 재집권하게 되자 관직이 복원되었고 이후 익정(翼正)이란 시호가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