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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와 미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859
한자 -美女
영어의미역 Story of Centipede and Beaut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용동
집필자 안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지네퇴치담
주요 등장인물 이생원|딸
관련지명 창원시 용동
모티프 유형 남자로 변한 지네의 간통|생원의 응징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용동에서 지네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2년 의창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의 전통』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고을에 생원(生員)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생원에게는 과년한 딸이 하나 있었는데 한창 피어날 나이인데도 웬일인지 시름시름 앓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이 고을에는 언제부터인지 생원의 딸이 밤만 되면 어떤 사내를 자기 방으로 불러 들여 재워 보낸다는 해괴한 소문이 나돌았다.

어느 날 늦은 밤에 생원이 측간엘 갔다 오는 길에 보니까 딸이 혼자서 자는 방의 영창에 웬 젊은 사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생원이 보기에는 딸이 영락없이 부정(不貞)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생원은 괘씸한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꼬박 밤을 새고 나서 새벽에 딸을 불러 추달을 해 보았다. 딸의 대답인즉 어디서 사는 누구인지는 모르나 낯선 사내가 밤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같이 있다가 새벽닭이 울 때쯤에 돌아가곤 한다는 것이었다.

생원은 대뜸 이 일이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생각 끝에 명주실 한 타래를 감은 실꾸리와 돗바늘 하나를 딸에게 쥐어 주면서, “만약에 오늘 밤에도 그 자가 다시 나타나거든 돌아갈 때 이 바늘을 실에 꿰어 그 자의 옷섶에 꽂아 두어라. 다만 절대로 그 자가 눈치를 채서는 안 되느니라.” 하고 단단히 알려 두었다. 그 날 밤에도 그 사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딸은 아버지가 일러 준대로 새벽에 돌아가는 그 사내의 옷자락에 은밀히 바늘을 꽂아 두었다.

날이 밝은 뒤에 생원이 딸의 방 앞을 와서 보니 과연 딸의 방에서 나온 명주실 한 가닥이 뒷담으로 이어져 있었다. 생원이 그 실을 따라가 보았더니 실 가락은 뒷담으로 가서 담벼락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인을 시켜서 담을 헐고 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그 곳에는 천년 묵은 지네 한 마리가 몸에 바늘을 꽂은 채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지네는 설화에서 주로 퇴치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화소이다. 대개 지네는 구렁이와 짝을 짓거나 단독으로 나타나는데, 구렁이와 짝을 지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구렁이는 남성으로 지네는 여성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네처녀담’이나 ‘승천경쟁담’과 같은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지네가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부엌 등의 거처에서 인간을 괴롭히므로 퇴치의 대상이 된다.

「지네와 미녀」의 주요 모티프는 ‘지네의 간통’과 ‘생원의 응징’이다. 밤마다 처녀인 딸의 방을 침범해서 간통하고 간다는 소문으로 딸은 장차 시집도 갈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인간을 괴롭히는 퇴치의 대상으로 낙인찍힌 괴물을 물리쳐야만 딸은 다시 온전한 처녀의 위상을 찾을 수 있고, 일상의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퇴치의 방법으로 제시된 명주실은 설화에서 흔히 용소나 폭포와 같이 매우 높고 깊은 곳을 측량하는 화소로 자주 등장한다. 이 이야기 속의 명주실 타래는 지네가 거처하는 장소와 인간 세계와의 거리가 멀다는 의미로 수용된 흥미 요소로 형상화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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