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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040
한자 口碑傳承
영어의미역 Folklore|Oral Literature
이칭/별칭 구비문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 전해지는 설화, 민요, 무가.

[개설]

구비 전승은 구비 문학, 구전 문학(口傳文學)이라고도 하는데 구비와 구전은 대체로 같은 뜻으로서 구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함'을 뜻하나 구비는 '비석에 새긴 것처럼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말'이라는 뜻이다. 구비 문학은 말로 존재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대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전달이 가능하다. 말로 전승된다는 것은 말로 전해들은 내용이 기억되어 다시 말로 재연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비 문학 안에서는 그대로의 보존은 있을 수 없고 전승이 가능할 뿐이며, 이 전승은 반드시 변화를 내포한 보존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비문학은 문학이 아닌 말은 제외되고, 말로 되지 않은 문학도 제외된다. 구비(口碑) 가운데 설화·민요·무가(巫歌)·판소리·민속극·속담·수수께끼는 문학이지만, 욕설·명명법(命名法)·금기어(禁忌語) 등은 문학이라 할 수 없다. 구비 문학은 말로 된 문학이지만, 실제 구연되는 것을 채록하여 기록한 것도 구비문학의 일시적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이므로 구비 문학에 포함된다. 그러나 구비 문학 자료를 모태로 개작된 문학은 구비 문학이 아니다.

구비 문학의 범위로는 설화, 민요, 전설, 무가, 판소리, 속담과 수수께끼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창원 지역에서 판소리, 속담 등은 채록된 바가 없다. 또 설화도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창원의 경우 신화에 속할 수 있는 내용은 전무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창원 지역에서 채록된 구비 전승 중 전설과 민담을 위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

[채록 문헌]

창원 지역의 구비 전승이 채록되어 기록된 문헌들은 『창원 시사』, 『내 고장의 전통』, 『경남 전설을 찾아서』, 『우리 창원군 문화』, 『창원의 숨결』, 『창원 사랑 나라 사랑』, 『마산의 문화유산』, 『감동으로 적신효성』, 『진해 시사』, 『마산 시사』, 『우리 고장 마산』, 『내 고장 전통』, 『진해의 민속』, 『진해 스토리』 등이다. 우선 『내 고장의 전통』에는 총 23편이 수록되어 있다. 민요는 총 10여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창자의 인적 사항이 분명하지 않아 창원시 권역에서 불러진 노래가 몇 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경남 민속 자료집』에는 12편의 설화와 10편의 민요가 채록 되어 있다. 1994년 발간된 『창원 시사』에는 설화가 16편, 민요는 21편 정도가 채록되어 있으며, 1997년 발간된 『창원 시사』에는 설화 28편, 민요는 30여 편 가량이 채록되었다.

이외에도 창원 지역의 전설은 몇 편씩 수록되어 있지만 위의 책들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편집하거나 다시 수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중에는 중복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이 많아 실제로 다른 지역의 설화 채록에 견주어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 할 수 있다.

[설화]

1. 지역적 전설

지역적 전설은 창원 지역의 증거물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천자봉 전설」, 「시루 바위 전설」, 「조갈천 전설」, 「웅신사」, 「부자 상호비 이야기」, 「불모산과 허왕후 전설」, 「용추골 이야기」, 「천주산」, 「부엉이 집」, 「부처 고개」, 「황담」, 「효자 고개 이야기」, 「봉림사와 불목하니」, 「죽동의 아기장수」, 「달음산과 쥐나리」, 「용등 용배미 이야기」, 「진해 학동의 유래」, 「백월산 사자암」, 「새 다리」, 「효자거리」, 「만날 고개」, 「삿자리 고개」, 「배드나무 고개」, 「돝섬」, 「상사 바위」, 「범 바위와 말 바위」, 「용마산」, 「백령고개」, 「곡안의 유래」, 「희티 고개」, 「울음 고개」, 「울빛재의 전설」, 「시락암굴과 정렬 부인」, 「댓걸」, 「등잔골」, 「가포비포의 전설」, 「자복개」, 「연애 다리」, 「닭섬」, 「초아도」, 「젖바위」, 「개구리 바위」, 「장수 바위」, 「베틀 바위와 삼형제」, 「옥녀봉」, 「부흥암에 얽힌 전설」, 「범바위와 말바위」, 「중바위[흔들 바위]」, 「동태 바위」, 「부처 바위」, 「상투봉과 투구봉」, 「시루봉과 선바위」, 「약수정」, 「신령스러운 메와 메 바위」, 「유언이 명당」, 「범이 잡은 명당」, 「구두쇠 영감과 학개」, 「닭 울음 소리가 나는 곶」, 「반풍수의 눈물」, 「용에 얽힌 우리 고장 이름」, 「머릿돌이 가버린 행암동」, 「안민 고개와 해치산」, 「장정을 부르는 새롱 바위」, 「신선이 놀던 장기 바위」, 「뱀 혈을 누른 돼지 바위」, 「사흘을 기다린 만금바위」, 「사도 마을의 사당」, 「연도 마을의 신목」, 「나루메와 바다 뱀」, 「마고 할미와 도투마리섬」, 「제왕산 산신령의 노여움」, 「갈라진 바위의 핏물」 등이 있다.

이러한 설화들은 대부분 발생 목적에 따라 분류한다면 설명적 전설에 해당된다. 또 진해 지역에는 유달리 천자봉과 관련된 설화들이 다수 채록되어 있는 점도 특이하다. 2006년 발간된 『진해 시사』에는 각기 다른 6편의 천자봉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2. 인물 전설

인물 전설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유의태 이야기」와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황희 정승」, 「평촌 고구마」, 「효자와 불효자」, 「대티리 삼효각」, 「표효각」, 「쌍효각」, 「삼선여」 등과 같은 효자, 효부, 열녀 등과 같은 구비 전설 들이 있다. 이 외에도 1998년 마산 문화원에서 발간한 『감동으로 적신 효성』에는 다수의 인물 전설 들이 수록되어 있다.

진해 지역의 인물 전설에는 「왜군을 감동시킨 우흡의 효심」, 「호랑이를 감동시킨 주한혁, 주병석, 주정원의 효심」, 「아들은 효자, 며느리는 효부」, 「호랑이를 감동시킨 열녀 황씨」, 「정절이 무지개로 비친 열녀 황씨」, 「살을 베어 남편을 치유한 열녀 정씨」, 「절개를 지킨 주씨의 혼령」, 「걸인 장군 주원장과 이성계의 인연」, 「펴지지 아니 하는 주원장의 왼손」, 「청년 보자기의 요행」, 「왜군을 물리친 무염대사의 도력」, 「진나라에는 왕희지, 웅천에는 홍희지」, 「일본의 도조신이 된 웅천 여인」, 「소년 의병 우유일의 무덤」, 「조선에 귀화한 팽도독의 무덤」, 「장복산 이인 김덕주의 예언」 등이 있다.

3. 민담

창원 지역에서 채록된 민담은 동물담, 본격담, 소화(笑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담에는 「은혜 갚은 두꺼비」, 「여우가 변신한 여자」, 「까치와 황새와 여우」, 「지네와 미녀」 등이다. 본격담으로는 「효자와 불효자」, 「남편 원수 갚기 위해 원수와 살기」, 「남편 병 낫게 한 열녀」, 「첫날 말하는 신부」, 「용한 의원」, 「등금장사 이야기」, 「천도 복숭아 이야기」, 「고래에 먹힌 어부」, 「똑똑한 며느리」, 「강씨 이야기」, 「오동동 구렁이 선비」, 「북두칠성이 도와 준 가난한 부부 이야기」, 「단똥 장수」 등이며, 소화에는 「우스개 소리」 3편이 채록되었다.

[민요]

창원 지역의 민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집중적으로 조사 보고된 바가 없는 실정이다. 일제 강점기에 창원 지역의 민요가 김소운의 『구전 민요선』에 일부 보고된 바 있고, 임동권의 『한국 민요집』 1~3에 『구전 민요선』의 자료를 포함하여 190수 정도 실려 있다. 그런데 각 대학의 구비 문학 조사에도 창원에 대한 보고서는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구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의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도 창원 지역의 자료는 조사된 바 없다. 이러한 사정이 어디에 연유하는지는 명확하게 지적할 수 없어도 그렇다고 창원의 민요 자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민요를 기능적 측면에서 기능요와 비기능요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1. 기능요

창원 지역을 포함하여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모내기 노래」를 ‘정지’라고 한다. 모내기를 하면서 부르는 시간에 따라서 아침 정지, 점심 정지, 저녁 정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내기 노래」를 남자들이 부를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많이 불렀다. 이는 논농사에 여자들의 노동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음으로 「밭매기 노래」가 있는데 이는 주로 여성들의 노동요로 불린다. 밭매기를 하면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기도 해서 「시집살이 노래」라고 하는 서사적 유형을 보이는 것이 많다. 그리고 「보리타작 노래」에서 음담으로 이루어진 것이 있어서 노동의 긴장을 풀어 보려는 면도 지적할 수 있다. 「논매기 노래」는 내서 지역에서 전승되는 것을 「내서의 구전 민요」에 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2011년 발간된 『마산 시사』에도 1편 수록되어 있다.

운반 노동요와 토목 노동요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노동요에 비해 채록된 것이 빈약하다. 내서 지역의 「땅 다지기 소리」와 「목도 소리」는 이러한 점에서 전승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내서 지역의 수공업 노동요 중 숯을 구울 때 가창된 「불매 소리」와 「숯 굴 등치는 소리」는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지역에서만 채록된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 나무꾼들의 노래인 「어산영」이나 벼논에 거름으로 쓰이는 싱기풀을 뜯으며 부르는 「싱기풀 짐꾼 노래」 등도 창원 지역의 독특한 노동요에 포함된다.

채취 노동요로는 「고사리 노래」, 「나물 캐는 노래」, 「명 따는 노래」 등이 채록되었다. 길쌈 노동요는 여성들의 노동요에서 「밭매기 노래」와 더불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자료들이 채록되었다. 이 길쌈 노동요에서도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배어 있다. 「베틀 노래」, 「진주 낭군」, 「쌍금쌍금 쌍가락지」, 「삼 삼기 노래」, 「베 짜는 노래」, 「물레 노래」 등이 길쌈 노동요에 해당한다. 특히 진주낭군이 서사적 구조를 가진 민요라는 점에서 길쌈 노동요와의 결합은 주목할 만하다.

2. 비기능요

창원 지역 민요의 성격과 제한된 민요 채록으로 인하여 의식요와 타령류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비기능요는 그 제목에서 정리한 것이고 실제로는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의식요로는 주로 세시 의식요에 해당하는 「지신밟기」, 「만가」 등이 있다.

특히 진해 지역에 전승되는 「연도 상여 소리」는 청장년들이 모두 고기잡이를 나가고 나면 마을에는 노유자와 여성들만이 남아 있게 된다. 이때 마을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장례는 여성들만의 힘으로 치를 수밖에 없어 부녀자들이 만가를 부르며 장례를 치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식요라 할 수 있다. 이 만가는 대부분 무가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들이지만 의식적이면서, 동시에 주술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타령류의 민요로는 「가덕 팔경가」, 「엿 타령」, 「방구 타령」, 「이 노래」, 「아내의 죽음에 대한 노래」, 「다순 에미 노래」, 「가난을 위로하는 딸의 노래」, 「바늘 타령」, 「미나리 타령」, 「나물 노래」, 「창부 타령」「오오동 타령」, 「아리랑 타령」, 「노세 노세」 등이 채록되었다.

이 중에는 가족 간의 관계 및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재가 된 것들이 많다. '형부와 처제', '아내의 죽음' '다순 에미', '가난 위로'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족 공동체의 긴밀한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준다 하겠다. 이상에서 분류상 비기능요라 하지만 이는 일이나 드러난 씀씀이와 연결시켜 볼 때 그러한 것이고 사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속으로 아파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 더 실질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무가]

무가는 무속 의례에서 구송되거나 가창되는 사설이나 노래를 말한다. 무가는 이처럼 무의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 본질이나 특징을 알고자 할 때도 의식을 주관하는 무당과 그를 중심으로 하여 벌어지는 의례와 관련지어 살펴야 한다. 무가는 신을 대상으로 하는 제의 속에 불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신에 대한 언어이며 신의 언어라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점에서 무가는 주술성을 지니고 있다. 고대인들이 언어가 주력(呪力)을 갖고 있다고 믿어서 말하는 대로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의식이 이처럼 말로 행해지는 것은 말하는 대로 실현된다고 믿고 생겨났기 때문이다.

창원 지역에서 채록된 무가는 1편만이 『마산 시사』[2011년]에 수록되어 있다. 이마저 본격적인 무가로 분류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무가가 「조왕풀이」와 「성주풀이」, 「지신 밟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세시 의식요 중 「지신 밟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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