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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083
영어의미역 Moonhouse Burn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저녁에 달집을 태우면서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풍속.

[개설]

창원 지역에서 전승되는 달집 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에 생솔 가지나 나뭇 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 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현재도 의창구 동읍북면은 물론 대산면 등에서 행해지고 있다. 대개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에 청장년들이 중심이 되어 구하기 쉬운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 등을 재료로 하여 달집을 만든다. 작은 것은 3~4m에서 높은 것은 10m 이상 되기도 하는데, 대개 행사의 규모와 비례하여 짓는 것이 상례이다.

대보름날 오전부터 부녀자들이 달집에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매달아 놓고 절을 한다. 달이 뜰 때까지 풍물을 치면서 흥겹게 놀다가 달이 뜨면 달집의 문에 불을 지피고 불이 꺼질 때까지 풍물을 울리면서 주위를 빙빙 돌며 액운이 없기를 축원한다. 달집을 태울 때 달집 앞에 상을 마련하고 제를 지내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연원 및 변천]

달집 태우기의 연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달집 태우기가 기풍 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 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주지하다시피 달은 물·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절차]

달집 태우기 풍습에는 달집을 태울 때 병자가 있는 집에서 환자의 저고리 동정이나 속옷·연(鳶)·혼서지 등을 넣어 태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북면 마산리에서는 달집을 태울 때 연과 속옷을 달집에 넣기도 하며, 소원문을 적어 매달고 일찍 세상을 떠난 부부의 애장지[일명 혼서지]를 함께 태우기도 한다. 북면 월백리와 외감 마을에서도 이러한 풍속이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대산면 가술리 북가술 마을의 경우는 예전에는 저고리 동정을 태웠지만 요즘은 속옷을 태운다. 아이들은 정초에 날린 연도 함께 태우는데, 그러면 1년 신수가 좋다고 여기고 있다. 삼정자동 외리 마을에서도 이와 흡사한 풍속이 전해진다.

창원의 달집 태우기 풍속 중에는 자식, 특히 아들을 두지 못한 집에서 먼저 불을 지피거나 소원을 빌게 하기도 한다. 성산구 삼정자동 외리에서는 보름날 밤 달맞이를 할 때 딸만 낳고 아들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달집 불을 먼저 지피게 하며,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은 달집을 태우고 난 숯[보름달에 그을린 숯]을 집으로 가져가 조왕 솥에 넣기도 한다.

성산구 귀산동 석교 마을에서는 달집에서 가장 위로 올라가 있는 중심대인 상대가 쓰러지는 방향이 길하다가 여긴다. 또한 대나무 마디가 펑펑하고 우렁차게 들려야 마을의 잡귀·잡신들이 혼비 백산하여 멀리 쫓겨난다고 한다. 달집이 다 타고 난 후 바닥에 박아둔 대나무는 득남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이 가져가는데, 그래야 집안의 자손이 끊어지지 않고 번창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집 태우기를 해야만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또한 달집 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불살라 버리는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이 잘 나타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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