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진해 지역에서 일어난 독서회 조직을 통한 항일 투쟁.

[개설]

일제 강점기 진해 이동에는 역사가 오래된 야학이 운영되고 있었다. 1930년대 이 야학에 교편을 잡고 있었던 사람으로 문맹근, 박홍목, 박영수 등이 있었다. 이들은 진해 공립 보통학교의 졸업 동기생이며 진주 사범학교 특과를 졸업하고 이 마을에 살면서 향토애와 조국애로 의기투합하던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오산 중학교를 졸업하고 항일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청년 운동을 하고 있었던 박홍목의 친 형 박상목의 영향을 받았다.

문맹근 등 3인은 이동에 거주하면서 합천군 적중 보통학교에서 훈도[일제 강점기 초등학교 교원]로 근무하고 있는 김상복과 1930년 9월에 ‘이동 독서회’를 ‘동맹 구락부’라는 이름으로 비밀 결사로 조직해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하여 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활동을 벌였다.

[경과]

독서회의 월례 모임 통지서를 독서회 대표인 박영수가 김상복에게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모임 통지서를 박영수가 근무했던 합천군 적중 보통학교의 일본인 교장 미야자키[宮崎金原]가 읽게 되었다. 이에 교장은 수상히 여겨 합천 경찰서에 밀고함으로써 그 정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결과]

1931년 6월 26일 합천 경찰서는 진해 경찰서의 협조로 박홍목[당시 18세], 박영수[당시 18세], 문맹근[당시 17세], 김상복[당시 18세] 외 3명을 검거하고 가택 수색을 하여 많은 서류를 압수하고, 당사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하구 마을의 문삼호도 검거되었고 합천 경찰서로 압송되었다.

합천 경찰서는 4개월간의 혹독한 고문으로 조사를 한 끝에 박홍목, 박영수, 문맹근, 김상복을 기소하였다. 독서회 회원들은 1931년 11월 12일에 부산 지방 법원에서 징역 2년이 구형되었으나 일본인 재판장은 미성년자임을 참작하여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언도하였다.

당시의 경상남도 경찰부 『고등 경찰 관계 적록(1919~1935)』 83쪽에 의하면 “합천군 적중면 김상복[김재복], 창원군 진해읍 이동 박홍목, 박영수 등 5명은 1930년부터 진해읍 이동 사립 야학교에서 사유 재산 부인과 공산 사회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이동 독서회 동맹 구락부’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하여 있는 것을 1931년 6월 28일에 검거함”이라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문맹근과 박홍목은 2002년, 박영수는 2003년에 독립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