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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0007
이칭/별칭 아귀찜,마산 아귀찜,마산 아구찜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향토 음식

[정의]

경상남도 창원[마산]시에서 마른 아구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갖은 양념과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 찐 향토 음식.

[개설]

아구[아귀]는 아귀목 아귀과의 바닷물고기로서 자산어보에서는 조사어(釣絲魚)라 하였고, 속명을 아구어(餓口魚)라 하였다. 머리는 옆으로 넓으며 입이 몸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크며 몸길이가 100㎝ 정도로 큰 것도 많다. 서남 해안의 해저에서 주로 서식한다. 아귀의 입 바로 위쪽, 즉 머리 앞쪽에는 가느다란 안테나 모양의 촉수가 있다.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변한 것으로 그 끝 부분이 주름진 흰 피막으로 덮여 있는데 이것을 좌우로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한다. 일명 ‘낚싯대’라고 불리는 이 촉수를 이용해 아귀는 주변의 모래 색깔에 몸 색깔을 맞추고 고기들이 접근하면 순간적으로 큰 입을 벌려 통째로 삼켜버린다.

[연원 및 변천]

아구찜은 마산의 대표 음식으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식생활 문화 연구가 김영복의 연구에 의하면, 마른 아귀를 최초로 찜 식으로 요리해 팔기 시작한 사람은 마산 동성동 186번지 한국장 앞의 ‘혹부리 할머니’다. 그 시기는 1964년경이라고 한다. 어시장과 가까운 오동동에서 붕장어를 삶아서 만든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매’가 된장과 고추장을 섞고 마늘, 파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구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어서 팔다가 삶은 콩나물을 곁들인 것이 시초라고 한다. 뒤이어 ‘오동동 진짜 초가집’ 박영자 할머니, ‘구강 할매 아구찜집’ 구봉악 할머니, ‘오동동 아구 할매집’ 안소락선 할머니가 불과 두 달 내지 1~2년 차이로 비슷한 시기에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아구는 워낙 흉측하고 못생겨서 재수 없다고 여긴 어부들은 아구가 그물에 잡히면 바로 버리거나 아니면 밭에 거름으로 썼다. 잡히면 바다에 바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아구찜의 화끈하게 매운 독특한 맛은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마산 아구찜은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아구를 이용한 음식은 아구찜만이 아니라 아구젓갈, 탕, 수육, 해물 볶음, 불고기 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 특색있는 요리들이 개발되어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아구 요리를 홍보하기 위해서 2009년부터 해마다 5월 9일에는 아구 데이 축제가 열린다. 5월 9일을 '아구 데이'로 정한 것은 5와 9의 발음이 아구와 비슷해서다. 축제에서는 올해의 아구 할매상 시상, 시식회, 노래 자랑 등의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만드는 법]

아구찜은 잘 말린 아구를 기본으로 해서 좋은 콩[토장과 콩나물]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말린 아구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어 반나절 정도 물에 불린다. 토장[전통 된장]을 물에 푼 된장물에다 아구를 넣고 한소끔 찐다. 콩나물은 대가리와 꼬리는 떼어내고 씻어서 한 김이 날 때까지 데친다. 미나리와 대파 다진 마늘, 매운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장을 준비한다. 준비된 재료들을 솥에 함께 넣은 후에 국물이 걸쭉해 질 때까지 적당히 볶아서 마무리한다. 이때 미더덕을 추가하면 더욱 풍미가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 번에 자기 체중의 30% 이상을 먹어도 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아구의 대식성은 탐욕과 욕심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귀의 뱃속에는 통째로 삼켜버린 값비싼 생선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운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구 먹고 가자미 먹고’라는 속담이 전해진 것이다. 또한 먹기는 많이 먹으면서 일은 도무지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먹기는 아구같이 먹고, 일은 장승같이 한다’거나 ‘아구같이 먹고, 굼벵이같이 일한다’는 속담도 있다.

아구는 다른 생선과 달리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이 없어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담백한 생선이다. 아구 요리에는 콩나물, 미나리 등 채소류가 듬뿍 곁들여지므로 비타민C도 보충할 수 있다. 아구 요리 특유의 화끈하고 매운 맛은 입맛을 돋우어 주므로 입맛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참고문헌]
  • 김형윤, 『마산 야화』(태화 출판사, 1973)
  • 『마산 시사』(마산 시사 편찬 위원회, 2011)
  • 부산 일보(http://news20.busan.com)
  • 『경남 도민 일보』(http://www.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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