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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0034
한자 鎭東-
이칭/별칭 삼진 줄다리기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경희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전통 놀이.

[유래]

진동줄다리기는 삼국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나 일반적으로는 고려 시대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줄을 만드는 방법은 국내에서는 동일하게 만드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전되기로는 전라도 광양 쪽에 비슷하게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하지만 그 크기와 규모 면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진동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하는 줄다리기로 마을 사람들은 이 놀이를 통해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고려 때부터 전승되어 일제 강점기 때 중단되었다가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현 동기]

진동줄다리기는 그 실행과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옛 어른들은 한해씩 걸러서 하기가 일쑤였다. 일제 강점기에 중단되었던 것을 1965년 음력 정월에 재현하였다. 당시 의창 군수였던 황태조는 전통 문화 개발에 힘썼는데 삼진 종합 고등학교 교장 홍인식 선생으로부터 예로부터 진동에 큰 줄다리기 행사가 있었음을 듣고는 지역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고증을 받아 비로소 줄다리기가 되살아나게 되었다. 줄다리기가 재현될 당시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하던 것을 시간이 없는 탓으로 삼일절인 3월 1일에 벌였다.

[줄 만들기]

진동 줄의 제작 방법은 배(船)의 닻줄을 비벼 꼬아 만드는 것과 동일하며 그 크기만을 확대하여 만들기 때문에 옛날에는 뱃사람들이 주로 줄을 만드는 것을 감독하기도 하였다.

짚[볏짚]은 여러 곳에서 그저 얻어 수 백동씩 쌓아 놓고 물을 밤낮으로 적시며 어른들이 모여 밤을 새워 만들었다. 줄을 만들면서도 혹시 모를 외부인으로부터 줄을 지키는 것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심지어는 부녀들이 물을 길어 줄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고 하더라도 절대 줄을 넘지 못하게 하였다.

동리 아이들은 별도로 새끼줄[작은 줄]이라 하여 규모가 작은 줄을 만들어 시장 통에 길게 뻗쳐 놓고 정월 14일 저녁까지 줄을 당겼는데, 일종의 전야제인 셈이다. 이때 어른들이 합세하여 동서편이 줄을 당기는 것도 그 광경이 자못 장관이었는데 이 줄을 ‘아기줄’이라고도 불렀다.

큰 줄을 만들 때 아이들은 꽹과리를 치고, ‘쾌지나칭칭나네’를 소리 지르며 집집마다 문 앞에서 “짚이나 새끼나 좀 주소.” 하는데, 그러면 집주인은 짚과 김치, 쌀 등을 주게 된다. 이것을 받아 어른들에게 주어 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아무런 소득이나 물질적인 보수를 바라지 않고 협동 노력하며 남녀노소 없이 줄 만드는 일에 전념하였던 것이다.

[편 나누기]

줄다리기를 이 지역에서는 ‘줄을 꺾는다’ 고도 한다. 줄다리기 편을 동·서부로 나뉘는데, 진동의 동서를 구분하여 편을 나누었다. 서편은 서촌으로부터 진주, 고성, 함양, 반성, 산청, 충무, 칠원, 진북면, 진전면과 진동의 사동, 죽전, 고현 등이 해당되었다. 그 작업의 주력은 진동 서촌 마을이었다. 동편은 동춘과 성산 마을이 주력이 되어 가깝게는 교동, 오산등, 석문 안골, 요장, 광암, 다구, 도만, 구산면, 마산, 부산 등이었다.

이 때 각 편은 자기 마을의 대표가 각 부 쪽의 본부를 찾아 협찬 격려하고 술을 대접하기도 한다. 또 마을마다 풍물을 갖고 나와 자기편의 사기를 돋우기도 하였다. 설혹 형제간에 동·서부로 편이 갈린다고 해도 줄을 당기기가 끝날 때까지 서로 대적이 된 것 같이 하여 왕래도 없이 지낸 웃지 못할 일들도 더러 있었다.

[시합 방법]

줄을 당기는 날은 지파출소의 책임자[옛날은 고을의 원이었다고 함]가 실탄을 장전한 총을 하늘을 보고 쏘면 이것을 신호로 양쪽이 줄을 당겨 약 5분 또는 3분으로 정한대로 당겨, 밀리고 당기고하여 끌려간 것을 갖고 결판을 낸다. 줄에 붙은 인원수는 무제한이었다. 어느 쪽이 무슨 수를 사용하든지 많이 붙을 수 있었다. 한 쪽이 3,000~4,000명 정도 당긴다고 그 줄 등치가 움직인다든지 아니면 이동되는 것이 육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어느 한 쪽이 지면, 예를 들어 숫줄이 지면 서부편이 이겼으니 암줄이 살고 숫줄이 죽었다고 하여 다음 날은 이긴 쪽인 서부편에서 상여를 만들고 여자를 상주를 만들어 지팡이를[작지를] 짚고 울고 곡하고 풍악을 울리고 줄에 가서는 서방[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음을 고하고 술을 부어 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또 진동읍내를 누비며 풍악을 치면서 풍년과 안녕을 빌었다. 이때 거리에 나온 사람들도 함께 흥겹게 놀며 술과 음식을 내어 줄꾼들에게 대접하며 화합의 큰 잔치로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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