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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절이 무지개로 비친 열녀 황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172
한자 貞節-烈女黃氏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정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 「정절이 무지개로 비친 열녀 황씨」 『진해 스토리』에 수록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김광식|부인 황씨
모티프 유형 열녀|움직이지 않는 관|감복한 호랑이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승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 스토리』[진해시, 2008]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선비 김광식의 처 황씨는 남편이 철종 1년(1850)에 기질에 걸려 눕게 되자 온갖 약을 쓰며 정성을 다하여 간병을 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는 정성이 부족함이라 판단하여 새벽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천지신명에게 축원을 하고, 저녁에는 북두칠성을 바라보고 남편의 쾌유를 빌었다.

그런 축원에 천지신명도 감동을 하였는지 남편이 기사회생을 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다섯 달 만에 다시 자리에 눕더니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남편과 같이 죽으려 하였으나 육촌 시누이가 지키며 만류하고 후사 없음을 가련히 여겨 세 살 난 아들을 양자로 세워 주고 위로를 하였다.

오막살이에 사는 가난한 처지여서 시상판을 차려 가장을 못하고 시신을 짚으로 싸서 마을 밖 외진 데 토롱을 짓고 아침저녁으로 호곡을 하였다.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거르지 않으니 오갈 때는 몰아치는 비바람도 그쳐 주었다. 하루 저녁은 범이 나타나서 길을 막고 잡아먹을 듯하여 “자식도 없고 남편 따라 죽지도 못한 죄 많은 계집이니 나를 남편의 무덤에 같이 묻어 준다면 너의 밥이 되어 주겠다.”고 하소연하니 범은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가 버렸다.

장례 날 출상할 때에 부인이 통곡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치듯 하였고, 반혼을 하여 돌아와 시누이를 불러 말하기를 “이 시끄러운 밤에 도둑이 들까 두려우니 집에 가서 살펴보아라.” 고 하여 시누이는 그럴 염려도 있어서 집에 갔다 돌아와 인기척을 내어 보았으나 방문이 열리지 않았다.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방문을 열어보니 남편의 위패 앞에서 부인 황씨가 독약을 먹고 몸이 식어가고 있었다.

그의 장송 행렬이 2리쯤 나아갔을 때 관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운상꾼들은 이상하여 멈추어 서서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으나 아무도 그 뜻을 몰랐고, 상여는 다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운상꾼들과 조객들은 모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얼마 뒤 다시 되돌아가 택일을 하여 합장을 하였다.

그 뒤 철종 8년(1857)에 가뭄이 심한 어느 날 무지개가 그 부부의 무덤에 떠올라 그가 살던 집으로 뻗치었다. 마을 사람들이 보고 모두 신비스럽게 여겨 감탄을 하고 제사를 지내니 제사가 끝나기 전에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그런 뒤로 가물거나 날씨가 궂으면 근동 사람들이 이 열녀의 정려를 세우지 못한 탓이라 하였고, 그 무덤을 지나는 사람마다 한탄을 하며 나라에 포상을 진정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정절이 무지개로 비친 열녀 황씨」 이야기는 전래되는 여러 설화의 흥미 화소들로 짜여 있다. 예컨대 열녀, 움직이지 않는 관, 감복한 호랑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득병한 남편을 살리기 위한 부인의 온갖 방법도 소용없이 남편이 죽자 상(喪)을 지키기 위한 부인의 정신에 호랑이도 감복하고 만다. 부인이 남편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결국 자결하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아 부부를 합장하게 된다. 가뭄이 극심한 어느 해 무지개가 부부의 무덤에서 살던 집까지 뻗쳐 예사롭지 않음을 깨달은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자 이내 비가 쏟아져 가뭄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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