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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지지 않는 주원장의 왼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176
한자 -朱元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정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 「펴지지 않는 주원장의 왼손」 『진해 스토리』에 수록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함경도 지관|청년 보자기|주모|주원장
모티프 유형 탄생 신이담|명당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전승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 스토리』[진해시, 2008]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함경도 이씨 문중에 이름난 지관이 있어서 명당을 찾아 지금의 천자봉까지 오게 되었다. 천자봉에 서서 남쪽으로 관망하니 명당의 줄기가 두 갈래로 뻗었는데 한 줄기는 천자봉에서 어은동 동쪽의 팔봉산을 지나 안지개 서쪽의 우빙이곶을 거쳐 가덕도로 뻗고, 한 줄기는 큰발티로 남주하여 학개를 거쳐 거제도로 뻗어 있었다. 두 명당의 선택이 어려워 명당의 정기를 한 곳으로 모으려고 도술을 써서 거제도로 이어진 줄기는 학개 옆에서 끊고, 가덕도로 이어진 줄기는 우빙이곶에서 끊어 독메를 만들었다. 그러니 정기가 죽곡 앞바다로 모여 바다 밑에 미륵이 생겼다.

지관이 형국을 짚어 보니 바른쪽 귀는 중국의 황제가 날 혈이고 왼쪽 귀는 조선의 왕이 날 혈이었다. 지관은 곧 이성계 선대의 머리뼈를 가져 와서 백일 마을 주씨 문중의 한 청년 보자기[잠수부]를 만나 그러한 혈의 설명을 자세히 하고 청년도 원하면 왼편에 부친의 머리뼈를 걸도록 권하였다.

길일을 택하여 청년 보자기는 바른 손에 이씨의 머리뼈를 들고 미륵을 찾아 들어갔다. 미륵을 본 순간 청년은 그 부릅뜬 눈이 무서워 뒤로 돌아가서 머리뼈를 걸었다. 그런 경위를 들은 지관은 크게 실망을 하고 만장대에 절을 짓고 중으로 가장하여 청년 보자기의 뒤를 밟았다.

하루는 절 옆에서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본즉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처녀에게 덤비고 있었다. 그는 칼을 뽑아들고 그 구렁이를 죽여 버렸다. 구렁이는 죽었으나 그 정령은 남쪽으로 날아가 죽곡 마을 어느 주막에 들어갔다. 지관도 축지법을 써서 따라가 그 주막의 방안을 살피니 남녀가 정을 나누고 있었다. 남성의 뒷모습이 눈에 익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청년 보자기였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주모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지관은 주모의 생계를 돌보아 주기로 하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각별히 삼가도록 당부하고 태어날 아이를 범상하지 않은 사람으로 길러 줄 것을 약속하였다.

열 달이 지나 태어난 아이를 주원장이라 이름 지어 부르고 약속대로 지관이 데려가 길렀다. 경서를 가르치고 병서도 가르쳐서 문무를 겸한 장군의 기개를 불어 넣었다. 주원장은 총명하고 장군이 될 천품이 뚜렷하였다. 그런 그는 늘 왼손을 펴지 않았다. 잠을 잘 때도 펴지 않았다. 15살이 지나 지관은 잠든 사이에 왼손을 펴 보았다. 왼손바닥에는 신기하게도 ‘천자’라는 글자가 있었다. 그 바람에 잠을 깬 주원장은 비밀을 알아낸 지관을 크게 꾸짖고 원나라에 가서 걸인들을 규합해서 원나라를 치고 명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펴지지 않는 주원장의 왼손」 이야기는 진해 지역의 대표적인 주원장 탄생 설화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명당 모티프와 주인공인 주원장의 탄생 ‘신이담’이 유기적으로 짜여 있다. 죽곡 마을 앞 바다 속에 있는 미륵의 귀에 중국의 왕과 조선의 왕이 태어날 혈(穴)자리가 있는데 주씨 집안 보자기는 이성계 선대의 머리뼈와 부친의 머리뼈를 미륵의 귀에 걸어 두어 주씨 집안에서 왕자 태어날 것임을 암시한다. 보자기는 주모와 관계를 맺어 비로소 주원장이 탄생하는데 보자기는 구렁이의 변신이다. 평범한 부인과 구렁이 사이에서 태어난 주원장이 범상하지 않은 인물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의 손에는 ‘천자’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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