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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 어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309
한자 衣服語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의복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에서 사용한 의복 어휘를 복식과 장식, 바느질과 세탁으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복식과 장식 관련 어휘]

1. ‘바지’와 ‘치마’

‘바지’는 ‘주~우ˈ’, ‘치마’는 ‘치매ˈ’ 또는 ‘처매ˈ’라 한다. 가랑이 통이 넓은 여자의 속옷을 가리키는 ‘고쟁이’는 ‘꼬장주~우ˈ’라 하고, 가랑이가 무릎까지만 내려오게 만든 홑바지로 여름철에 흔히 농부들이 입는 옷인 ‘잠방이’는 ‘반주~우ˈ’라 하는 등 ‘주~우ˈ’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어휘는 많다. ‘치매ˈ, 처매ˈ’에 있는 ‘애’ 발음은 ‘아’ 발음에서 변한 것인데, 그렇게 발음하는 이유는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다. ‘가마(鼎), 장가, 이사’ 등 ‘아’를 갖는 많은 말들이 창원지역어에서는 각각 ‘가매ˈ, 장개ˈ, 이새ˈ’ 등 ‘애’로 발음된다.

2. ‘주머니’와 ‘호주머니’

‘주머니’는 일반적으로 ‘줌ˈ치’라 하는데, 후대로 오면서 ‘주무ˈ~이’라는 말도 쓰이기 시작했다. ‘호주머니’는 ‘개앰ˈ치’ 또는 ‘갯줌치[개쭘ˈ치]’라 한다.

3. 그 밖에 복식과 장식 관련 어휘

‘대님’을 ‘갑때ˈ~이, 깝때ˈ~이, 가부때ˈ~이’라 하고, 옷감이나 천에 그려진 여러 가지 모양을 뜻하는 ‘무늬’는 언제나 ‘문채ˈ(文彩)’라 하지 ‘무니ˈ’라고는 하지 않는다.

[바느질과 세탁 관련 어휘]

1. 천 관련 어휘

전통적으로 사용한 천은 삼베, 무명, 명주였는데, 이를 창원 지역에서는 각각 ‘삼ˈ베ˈ, 메엥ˈ베, 멩주ˈ’라 하였다. ‘무명’은 목화에서 나오는 솜을 자아 만든 실로 짠 천을 가리키는 말인데, ‘무명’을 창원 지역에서는 ‘메엥ˈ’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2. 재봉틀 관련 어휘

‘재봉틀’은 ‘자ˈ봉ˈ침’으로 불렸다. 그러나 방바닥에 앉아서 하느냐 의자에 앉아서 하느냐에 따라서 구별했으니, 전자는 ‘손ˈ틀ˈ’이라 했고 후자는 ‘발ˈ틀ˈ’이라 했던 것이다.

3. 이불 관련 어휘

이불에는 ‘홑이불, 겹이불, 솜이불, 누비이불’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다. ‘홑이불’은 표준어 그대로 ‘홑이불[혼니ˈ불]’로 불렸지만, ‘겹이불’은 구개음화된 발음인 ‘접이불[점ˈ니ˈ불]’로 불렸다. ‘솜이불’은 ‘쏘ˈ캐ˈ[위첨자]이ˈ불’이라 했는데, ‘쏘ˈ캐ˈ’는 ‘솜’의 창원지역어이다. ‘누비이불’은 ‘니비이ˈ불’이라 했는데, ‘니비’는 ‘누비〉뉘비〉니비’로 바뀐 말이다. 움라우트와 단모음화가 적용된 결과이다.

4. 다듬이질 관련 어휘

‘다듬잇돌’은 ‘따데밋돌[따데ˈ미똘]’, ‘다듬잇방망이’는 ‘따데미방매ˈ~이’, ‘다듬이질’은 ‘따데밋질[따데ˈ미찔]’이라 하였다.

5. 빨래 관련 어휘

‘빨래’는 창원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서답ˈ’이라 했다. 한자어 ‘세답(洗踏)’에서 유래한 ‘서답’이 쓰인 것을 보면, 한자어의 뿌리는 의외로 깊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빨래한다’를 ‘서답씽는ˈ다’라고 했고, ‘빨랫줄’은 ‘서답줄[서답ˈ쭐]’이라고 했던 것이다.

6. 그 밖에 바느질과 세탁 관련 어휘

‘길쌈’을 ‘질ˈ쌈ˈ’이라 하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질쌈’이 ‘길쌈’을 앞서는 말이다. 목화에서 씨를 빼는 기구인 ‘씨아’를 창원 지역에서는 ‘쎄에ˈ기’라 했고, ‘가위’는 ‘가시ˈ개, 까시ˈ개, 가ˈ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헝겊’은 언제나 ‘-때기’를 붙여 ‘헝겁때ˈ기’라 했고, ‘매듭’은 ‘매짐ˈ’, ‘목침’은 ‘몽ˈ치ˈ미’, ‘퇴침’은 ‘데ˈ치ˈ미’, ‘다리미’는 ‘다래ˈ비’라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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