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튼튼한’ 모종을 심는다 해도, 수박의 특성상 질병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한 까닭에 농가에서는 ‘질병을 잘 이겨내도록’ 접목을 시도하였다. 접목은 다른 용어로 접붙이기라고도 부른다.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 한 그루의 나무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접목을 하면 모종이 잘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양의 과실을 수확할 수 있어 대부분의 농가에서...
수박의 당도를 결정하는 것은 ‘땅의 힘’이다. 낙동강 연안에 자리한 모산마을은 모래성분이 포함된 반사질토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세월 강물이 범람하면서 유익한 퇴적물이 쌓여 농토가 비옥하게 된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이 유익한 퇴적물이 바로 수박의 당도를 높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북모산마을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두(49세) 씨가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수박모종을 심고 난 후 순(싹)이 자라나는데 한 달이 되는 시점에 순 따기를 한다. 잎과 줄기 사이에 여러 개의 순이 나오는데, 마을의 농가에서는 가장 먼저 나온 순을 원순, 원순 가지에 나온 순을 아들순, 아들순 가지에 나온 순을 손자순이라 부르고 있다. 원순 한 줄기(줄기의 열여덟에서 스무 마디 정도)와 아들순을 반대 방향으로 하여 두 줄기를 남겨 놓고 모두 따야 한다. 그러한...
1970년대 초반 모산마을에서는 비닐하우스 재배를 도입하게 되었다. 비닐하우스 재배는 비닐로 온실을 만들고 태양열을 모아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산마을에서 처음 비닐하우스로 농산물을 재배한 사람은 송모씨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본래 모산마을 사람이 아니다. 창녕군 길곡마을에서 농사를 짓다가 모산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