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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895
한자 民謠
영어의미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의 민중들 사이에서 가창되던 노래.

[개설]

창원 지역의 민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학계에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 일제 강점기에 창원 지역의 민요가 김소운의 『구전 민요선』에 일부 보고된 바 있고, 임동권의 『한국 민요집』 1-3에 구전 민요선의 자료를 포함하여 190 수 정도가 실려 있다. 그런데 각 대학의 구비 문학 조사에도 창원에 대한 보고서는 없고, 심지어는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의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도 창원 지역은 조사된 바 없다. 이러한 사정이 어디에 연유하는지는 명확하게 지적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창원 지역에 민요 자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원 지역의 민요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동요가 중심을 이루는데 실제 일의 현장에서 불리어진 것이 아니라 인공적 조건에서 불리어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비기능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노동요에서는 농업 노동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는 민요를 농업 노동요라고 한다. 노동요 가운데서 농업 노동요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우리 민족이 일찍부터 농경 민족으로서 농업을 생업의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는 창자별 구분은 생략한다.

[노동요]

농업 노동요로는 「모내기 노래」가 전 지역에서 조사된다. 창원 지역을 포함하여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모내기 노래」를 ‘정지’라고 한다. 모내기를 하면서 부르는 시간에 따라서 아침 정지, 점심 정지, 저녁 정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모내기 노래」는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많이 불렀다. 이는 논농사에 여자들의 노동력이 그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농업 노동요는 「모심기 노래」, 「논매기 노래」, 「보리타작 노래」 등과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노동하며 부르는 민요가 있고, 「밭매기 노래」처럼 혼자서 부르는 민요도 있다. 여럿이 같이 부르는 노동요는 대부분 교환창과 선후창식으로 가창하는데, 작업의 리듬에 맞춰 힘을 모음으로써 일의 능률을 올리면서 노동의 고통도 잊게 해 준다. 한편 혼자 부르는 민요는 음영식으로 가창하는데 신세 한탄조로 읊는 것이 많다.

「모심기 노래」의 가창 방식은 교환창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모심기 하는 사람이 두 패로 나뉘어 앞소리와 뒷소리를 번갈아 부르는 방식인데 앞소리를 부르는 사람과 뒷소리를 받는 사람은 다수 대 다수, 혹은 1대 다수이다. 「모심기 노래」의 내용은 노동의 묘사, 신세 한탄, 외모, 애모, 욕정, 식욕 등으로 민중의 삶을 꾸밈없이 담고 있다.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하여 문학성이 높다.

다음으로 「밭매기 노래」가 있는데, 이는 주로 여성들의 노동요로 불린다. 「밭매기 노래」는 노동의 현장을 묘사한 것과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서사적 구조로 엮은 긴 형식의 두 가지로 대변된다. 이 노래는 혼자서 웅얼거리는 식으로 부르는 것이므로 독창의 음영 민요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밭을 매면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집안일을 할 때도 심심파적으로 부르는 것이므로 기능요의 전이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민요이다.

「보리타작 노래」에서 음담으로 이루어진 것이 있는데, 이는 노동의 긴장을 풀어보려는 면으로 지적할 수 있다. 「보리타작 노래」는 3편이 채록되어 전한다.

「논매기 노래」는 내서 지역에서 전승되는 것을 「내서의 구전 민요」에 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마산 시사』[2011]에도 1편 수록되어 있다.

운반 노동요와 토목 노동요 등도 내서 지역 이외 지역에서는 채록된 것이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내서 지역의 수공업 노동요 중 숯을 구울 때 가창된 「불매 소리」와 「숯굴 등치는 소리」는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지역에서만 채록된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또 나무꾼들의 노래인 「어산영」이나 벼논에 거름으로 쓰이는 싱기풀을 뜯으며 부르는 「싱기풀 짐꾼 노래」 등도 창원의 독특한 노동요에 포함된다.

다음으로 채취 노동요로는 「고사리 노래」, 「나물 캐는 노래」, 「명 따는 노래」 등이 채록되었다. 길쌈 노동요는 여성들의 노동요에서 「밭매기 노래」와 더불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자료들이 채록되었다. 이 길쌈 노동요에서도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배어 있다. 「베틀 노래」, 「진주 낭군」, 「쌍금쌍금 쌍가락지」, 「삼 삼기 노래」, 「베 짜는 노래」, 「물레 노래」 등이 길쌈 노동요에 해당한다. 특히 진주낭군이 서사적 구조를 가진 민요라는 점에서 길쌈 노동요와의 결합은 주목할 만하다.

노동요 중에 창원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는 「후릿노래」도 비록 가창시기가 일제 강점기이지만 소중한 민요 자산이다.

[의식요]

의식요로는 객귀물림이 한 편이 채록되었고, 주로 세시의식요에 해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가적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들이지만 의식적이면서 동시에 주술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의식요로는 주로 세시 의식요에 해당하는 「지신밟기」, 「만가」 등이 있는데 특히 진해 지역에 전승되는 「연도 상여 소리」는 청장년들이 모두 고기잡이를 나가고 나면 마을에는 노유자와 여성들만이 남아 있어 마을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장례는 여성들만의 힘으로 치를 수밖에 없어 부녀자들이 만가를 부르며 장례를 치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식요라 할 수 있다. 이 만가는 대부분 무가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들이지만 의식적이면서, 동시에 주술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유희요]

유희요는 민요로는 「가덕 팔경가」, 「엿타령」, 「방구 타령」, 「이 노래」, 「아내의 죽음에 대한 노래」, 「다순 에미 노래」, 「가난을 위로하는 딸의 노래」, 「바늘 타령」, 「미나리 타령」, 「나물 노래」, 「창부 타령」, 「오오동 타령」, 「아리랑 타령」, 「노세노세」 등과 진해 지역의 「칭칭이 소리」 등이 채록되었다. 이 중에는 특히 가족 간의 관계 및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재가 된 것들이 많은데 '형부와 처제', '아내의 죽음' '다순 에미', '가난 위로'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족 공동체의 긴밀한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준다 하겠다.

특히 내서 지역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놀이 공간에서 불렀던 ‘가위바위보’, ‘장님 놀이’, ‘고무줄놀이’, ‘공치기 놀이’, ‘술래잡기 놀이’, ‘어깨동무 놀이’, ‘화투 노래’나 ‘노세 노세’, ‘너냥 나냥’, ‘아리랑 타령’, ‘도라지 타령’ 등과 같은 노래들은 창원 지역의 놀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자료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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