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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922
한자 吉兆語
영어의미역 Lucky Sign Word
이칭/별칭 속신어,속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임정민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인간의 행위를 권장하거나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말이나 행동.

[개설]

길조(吉兆)[lucky sign]는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전조(前兆)이며, 길조어는 여기에 적합한 말을 붙여 문장으로 표현되어 구전되어 온 말이다. 길조어의 구조는 대개 ‘~하면 좋다’ 또는 ‘~하라’ 등의 뜻을 지닌 권장 형이다. 길조어는 좋은 현상에의 전조어(前兆語)로서 오랜 세월을 두고 구비 전승된 종교적, 무속적, 신앙적인 민속 언어 문화재다. 민족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우리의 신변 주위와 생활권에서 구전되어 온 이 길조어는 동물, 식물, 토지, 천공, 인간, 물품, 제사 등의 자연 현상과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창원시에서 쓰이는 길조어를 통해서 창원 지역민의 생활 방식과 문화, 윤리관을 찾아 볼 수 있다.

[세시 길조어]

▪ 정월에 상여를 보면 재수가 좋다.

▪ 정월 토끼날에 아침 일찍 남자 손님이 집에 오면 좋다.

▪ 정월 보름날에 체[키]에 소금 한 접시, 나물 한 접시, 밥 한 접시를 차리고 소 앞에 놓았을 때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그해 농사는 풍년이다.

▪ 정월 보름날 새벽에 짚에 불을 붙이고 “훠어이, 훠어이” 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해 여름에 모기가 오지 않는다.

▪ 정월 보름날 새벽에 논밭에 가서 “훠어이, 훠어이” 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해 논밭에 새가 오지 않는다.

▪ 정월 보름날에 김이나 아주까리 이파리에 밥을 싸서 먹으면 꿩알을 줍는다.

▪ 정월 보름날에 화장을 하면 버짐[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다.

▪ 정월 보름날 달을 먼저 보면 재수가 좋다.

▪ 섣달 그믐날 밤에 식은 밥이 남으면 다음 해 풍족하다.

[임신 길조어]

▪ 임신부가 붕어를 먹으면 피부가 하얀 아이를 낳는다.

▪ 아이가 엄마 앞에 안길 때 앞으로 안기면 남동생을 보고, 뒤로 안기면 여동생을 본다.

▪ 아이가 엄지손가락을 빨면 남동생을 본다.

▪ 아이가 물건을 머리에 이고 다니면 여동생을 본다.

▪ 아이의 이가 똑같은 위치에서 두 개가 똑같이 올라오면 동성(同性)인 동생을 본다.

▪ 만두[송편]를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

[동물 길조어]

▪ 쉰발이[그리마]가 집 안에 들어오면 돈이 생긴다.

▪ 귀뚜라미가 집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

▪ 아침에 거미를 보면 재수가 좋다.

▪ 제비가 현관문에 집을 지으면 좋다.

▪ 호랑나비가 집에 들어오면 좋다.

▪ 봄에는 개가 나가고, 가을에는 개가 집으로 들어오면 좋다.

▪ 밭에 지렁이가 많으면 풍년이다.

▪ 흰 뱀을 보면 재수가 좋다.

[날씨 길조어]

▪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 날파리[하루살이]가 끓으면 비가 온다.

▪ 무당개구리가 집 안에 들어오면 비가 온다.

▪ 가뭄 때 처녀가 솥뚜껑을 머리에 이고 춤을 세 번 추면 비가 온다.

[시험 길조어]

▪ 시험 치는 날 아침에 상주나 스님이 집에 들어오면 재수가 있다.

▪ 시험 치는 날 첫아들로 태어난 아기의 첫 저고리를 지니고 시험 치러 가면 합격한다.

▪ 시험 치는 날 상주의 두건을 지니고 가면 좋다.

▪ 뱀의 허물을 가지고 시험 치러 가면 좋다.

[신체 길조어]

▪ 귀가 크면 명이 길다.

▪ 귀가 길면 오래 산다.

▪ 귓밥이 축 늘어지면 명이 길다.

▪ 이마가 동글동글하거나 튀어나오면 공부를 잘 하거나 돈이 많다.

▪ 코가 크면 부자로 산다.

▪ 이마가 넓으면 부자로 산다.

[병 길조어]

▪ 눈에 다래끼가 나면 눈썹을 하나 뽑아서 돌 사이에 넣어 다른 사람이 차게 하면 낫는다.

▪ 두드러기가 났을 때 차나락[찹쌀] 짚에 불을 붙여 연기를 맡게 하면 두드러기가 낫는다.

▪ 천연두가 유행할 때 짚과 대나무로 말을 만들어 말 위에 시루떡을 태우고 “홍염손님 나가시오.”라고 하면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다.

▪ 어려서 코를 많이 흘리면 공부 잘 한다.

[꿈 길조어]

▪ 꿈에 큰 용이 품에 안기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 꿈에 큰 고기가 품에 안기면 훌륭한 아들을 낳는다.

▪ 꿈에 미영[목화]을 한 아름 따서 방 안에 가지고 오면 재수가 있다.

▪ 꿈에 소금을 한 아름 방 안에 가지고 오면 재수가 있다.

▪ 꿈에 집이 불 타버리면 재수가 있다.

▪ 꿈에 대동강[바다]을 보면 재수가 있다.

▪ 꿈에 뱀을 보면 임신을 한다.

▪ 가슴에 손을 얹고 자면 좋은 꿈을 꾼다.

[결혼, 제사 길조어]

▪ 시집갈 때 요강에 떡이나 호박을 넣어 가면 잘 산다.

▪ 결혼 첫날 밤 신랑이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면 잘 산다.

▪ 제사 지낸 밥을 먹으면 조상의 마음이 편안하다.

▪ 제사 지낸 물을 먹으면 무서움을 타지 않는다.

[기타 길조어]

▪ 장은 말[馬]날에 담가야 한다.

▪ 장은 손 없는 날에 담가야 한다.

▪ 길에서 문둥이를 보면 재수가 있다.

▪ 길을 가다가 상주 세 사람을 보면 재수가 있다.

▪ 길에서 스님을 보면 재수가 있다.

▪ 약수터에 노란 동전을 5개 던지며 “오백냥이다.”라고 외치면 근심을 면한다.

▪ 동전을 대동강[바다] 같은 곳에 던지면 근심을 면한다.

▪ 큰 일 있을 때 외삼촌 숟가락을 훔쳐 밥을 먹으면 액땜을 한다.

▪ 정지[부엌] 바닥이 살구 씨처럼 울퉁불퉁 하면서 볼가지면 부자가 된다.

▪ 상주가 마수를 하면 재수가 있다.

▪ 이사 갈 때 솥을 제일 먼저 가지고 가야 한다.

[의의와 평가]

‘길조어’란 좋은 현상이 일어나기 전의 전조어(前兆語)로서 오랜 세월을 두고 기억 전승된 종교적, 무속적, 신앙적인 민속 언어이다. 민족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우리의 신변과 생활권에서 구전되어 온 이 ‘길조어’는 세시 풍속, 동물, 결혼, 임신, 제사 등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에 그 토대를 두고 구전되어 온 말이다. 위에 조사된 길조어들을 통해서 창원 지역에 분포한 ‘길조어’ 역시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에 그 토대를 두고 구전되어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김동욱 외, 『한국 민속학』(새문사, 1995)
  • 김성배, 「한국 길조어 연구」(『명문 논문집』 3, 명지 대학교, 1970)
  • 인터뷰(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우암리 주민 임청유, 남, 77세, 2009. 2. 1.)
  • 인터뷰(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전리 주민 신말연, 여, 83세, 2009. 2. 2.)
  • 인터뷰(창원시 진해구 석동 주민 전순애, 여, 75세, 2013. 5. 4.)
  • 인터뷰(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주민 전말순, 여, 64세,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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