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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933
한자 -名聲-倉洞藝術村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종식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창동 예술촌 이야기.

[들어가는 말]

창동은 행정 구역상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속한다. 인근에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 어시장부림 시장, 오동동 등이 접해 있어 마산 지역의 중심 상권을 이루고 있다. 또한 창동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길목에서 큰 획을 그은 3·15 의거, 10·18 부마 민주 항쟁, 6월 항쟁의 피맺힌 함성과 절규를 품에 안은 민주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마산이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민주 성지라면, 창동은 바로 민주 성지 마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동은 젊음의 열정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이다. 1970~1980년대 마산 자유 무역 지역한일 합섬·한국 철강 등이 우리나라 수출과 산업을 주도하면서 마산은 전국 7대 도시로 부상했고, 그 가운데 창동은 서울 명동만큼이나 상업과 문화가 번창한 젊음의 거리, 낭만의 거리로 부상했다.

[창동의 과거, 그리고 현재]

그 옛날 창동은 화려했다. 서점·영화관·주점·음악다방·카페·먹자골목 등 볼거리·먹을거리·즐길 거리가 밀집해 있다 보니 사람들은 틈만 나면 창동으로 몰려들었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인파로 북적였다. 창동과 인근 상점들은 불야성을 이루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지역 경제를 지탱하던 대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인근 도시로 이전해갔고, 마산 자유 무역 지역 역시 불황의 그늘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했다.

그 여파는 마산 지역 전체에 번졌고, 특히 창동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빈곳을 찾아볼 수 없었던 점포에 하나둘 불이 꺼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빈 점포들은 늘어만 갔다.

2000년대 들면서 도시는 쇠락했고, 창동도 차츰 잊혀졌다. 사람은 떠나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어둠이 찾아든 창동에 남은 것은 찬란했던 옛 영광에 대한 추억과 어두운 미래를 걱정하는 한숨뿐이었다.

이러한 창동에 최근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두웠던 길에 불이 밝혀지고, 죽어가던 골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창동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며 반겼고, 또 다른 이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가 지난 2012년 5월 창동 예술촌이 들어서면서 시작된 변화이다.

[창동에 부는 새로운 바람]

창동 예술촌은 쇠락해가는 마산 원도심권[창동·오동동 권역]의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것이다.

지나간 한 시대 마산 상권을 좌지우지했던 창동시민 극장학문당 서점 주변 뒷골목이 ‘창동 예술촌’으로 거듭 태어나며 마산 원도심권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창원시는 2011년 3월부터 창동 학문당 뒤편 골목과 길 건너편 구 시민 극장 주변 골목을 사업 구역으로 결정하고,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빈 점포 50개를 건물주에게 임차했고, 이를 지역의 실력 있는 문화 예술인들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 예술의 부흥과 지역 상권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한 것이다.

또한 관람객 유치 및 창동 예술촌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예술촌 사업 구역 내 골목길[전체 길이 400m] 미관을 어지럽히던 복잡한 전선을 지중화하고 울퉁불퉁한 골목길 바닥을 재포장하는 한편, 예술촌 건물 전면부도 분위기에 맞도록 새롭게 디자인했다.

뿐만 아니라 세 가지 테마별로 특화된 예술촌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물의 담장과 벽면을 공공 미술로 표현하고, 조명 시설과 야외 전시 공간, 쪽샘 쉼터 등을 조성했다.

[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창동]

창동 예술촌은 마산 예술 흔적 골목, 에꼴드 창동 골목, 문신 예술 골목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마산 예술 흔적 골목은 1950~1980년대 골목 모습 복원과 스토리텔링식 연출을 통해 마산 르네상스 시절의 예술사적 재조명과 시대적 배경 및 추억의 거리를 재연했다. 에꼴드 창동 골목은 창작 예술인의 활동과 연구를 위한 창작 공간이자 예술인과 예술 상인들이 융화하는 테마 예술 상업 공간으로, 문신 예술 골목은 창원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브랜드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각 조성했다.

마산 예술 흔적 골목은 육호 광장에서 서성 광장으로 이어지는 3·15대로에서 창동 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시작한다. 휴대폰 매장과 간이 카페 사이 골목 입구에 창동 예술촌을 알리는 푯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약 100m에 걸쳐 마산 예술 흔적 골목이 이어진다.

이 골목에는 미술 작품의 상설 기획 전시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산 미협 아트홀’,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보리 도예 공방’, 창작 작업실인 ‘미협 아뜰리에’, 미술인의 사랑방이자 추억의 쎄시봉 공연장 등으로 활용될 ‘르네상스 아뜰리에’, 이집트 전통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창동 아트 프라자’, 고서적과 각종 희귀 자료를 전시 판매하는 ‘꿀단지 고서방’, 추억의 희귀 만화·잡지·LP레코드판 등을 전시 판매하는 ‘얄개 만화방’ 등이 들어서 향기 나는 추억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기획 전시관과 테마 카페 등으로 활용될 ‘창동 예술촌 아트 센터’, 추억의 패션 소품 및 잡화·음료 그리고 염색 공예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부용 청주 상회[이정희 하우스]’, 스톤 아트 조각 전시 및 판매를 하는 ‘창동 아트샵 by 조정우’, 창동 상인회와 창동 예술촌의 인터넷 방송국인 ‘창동 방송국’, 테마 선술집 ‘고모령’ 등도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에꼴드 창동 골목은 마산 예술 흔적 골목이 끝나는 지점[테마 선술집 고모령]에서부터 불종거리로 이어지는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이 골목에는 유리 공예 체험 공방인 ‘Mool Glass’, 전통 도자기 제작·판매·전시·체험 교육장을 겸하고 있는 ‘안산 도예 공방’, Fine Art[순수 미술] 멀티 미디어 아트 작업실인 ‘Multimedia ART 벧엘’, 7080 라이브 카페 및 음악 강습소로 활용되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 생활 도자기 및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판매하는 ‘창동 세라믹 아카데미 토인아트’, 그리고 ‘그림쟁이 김성기 화실’, ‘배달래 화실’, ‘백랑 갤러리’, ‘창동 갤러리’, ‘하석원 조각실’ 등이 들어서 있다.

문신 예술 골목은 옛 시민 극장을 끼고 도는 골목을 따라 20여 개의 문화 예술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골목에는 문신 예술을 체험하고 유품을 접할 수 있는 ‘문신 예술 기념관’, 문신 아트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문신 아트숍’, 문신 아트 상품의 디자인 개발을 하는 ‘을지로 4가’ 등을 비롯해 파리 유명 아카데미 체험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그랑쇼미에르’ 및 ‘아카데미 뒤페’, 100여 대의 카메라가 전시된 ‘마산 르네상스 포토 갤러리’, 도예 작품 전시 판매장인 ‘도예공방 광리원’, 마산의 영화 영상 아트 체험관인 ‘마산 공락관’ 등이 들어서 있다.

[주말이면 더욱 바쁜 창동 예술촌]

창동 예술촌이 개장함과 더불어 주말이면 창동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북적인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창동 예술촌을 구경하기 위한 호기심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하기 위해, 그리고 새롭게 변한 창동의 활기를 느끼기 위해……. 어쨌든 창동 예술촌의 개장 이후 창동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많이 늘었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프리 마켓은 단연 인기이다. 프리 마켓은 창동 거리에서 공예품·창작품 등을 판매하고, 각종 체험 활동을 펼치는 일종의 문화 예술 자유 시장이다. 때문에 각종 체험과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프리 마켓은 봄과 가을에 창동 예술촌, 창원시 공예 협회, 상인회 등이 창동 사거리와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노점을 열어 각종 체험 활동과 물품 판매, 거리 공연 등을 하는 형태로 열린다. 2012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첫 번째 행사를 열었고, 이후 매년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공예 프리 마켓에서는 창원시 공예 협회 소속 작가 등이 주관하는 천연 염색·한지·와이어·섬유·리본·비즈 공예 등 다양한 생활 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구입할 수도 있다. 아트 프리 마켓에서는 예술촌 입점 작가들이 자신들의 입점 공간에서 물레 시연, 칠보 시연, 유리 시연 등 다양한 예술 행사와 함께 작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한다.

창동 상인회 지역 특산물 프리 마켓에서는 멸치·더덕·미역 등 경남 지역의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고, 오동동 문화 거리에서는 노천카페도 운영된다.

[창동 예술촌, 도시 재생 롤 모델로 부상]

창동 예술촌은 주민 참여형, 협력 거버넌스형, 통합형 도시 재생의 전국적인 선도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창동 예술촌을 비롯한 마산 원도심 재생 사업의 성공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서승환 국토 교통부 장관이 지난 2013년 5월 11일 창원시를 방문했다.

이날 서승환 장관은 창동 예술촌을 비롯해 매주 토요일 창동 사거리에서 열리는 ‘골목 여행 그리고 프리 마켓’, ‘부림 시장 창작 공예촌’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 마산 원도심 재생 사업의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서 장관의 방문에 이어 창원시의 도시 재생 사업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지방 자치 단체와 기관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22일에는 도시 재생 사업 선제 대응을 위한 경남도 시·군 관계 과장 회의를 창원 도시 재생 지원 센터 상가 지구 현장 실험실에서 가졌으며, 군산시·서귀포시·부산 해운대구청·통영시 등 전국 지방 자치 단체와 각급 학교 학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KPMG가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 대사의 요청으로 창동 예술촌 등 창원시의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례 연구를 위해 창원시를 방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창원시가 추진해 왔던 도시 재생의 방향과 성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다시 시작된 창동의 희망의 노래]

마산 예술 흔적 골목에서 얄개 만화방과 꿀단지 고서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철은 “창동 예술촌 개장 이후 창동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늘었고, 연령대 또한 다양해졌다.”며 “누구나 찾아와 함께 느끼고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산 토박이로 부용 청주 상회를 운영하는 이정희도 “생산 기반과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것이 창동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입주한 문화 예술인과 지역 상인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창동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년 창동 통합 상가 상인회 간사는 “침체된 창동으로만 알고 오신 분들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란다. 프리 마켓에서 체험 활동도 하고, 예술촌 입주 작가 가게에 들러 직접 작가와 대화를 나누어보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창동 예술촌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가꾸어가야 하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은 창동 예술촌의 성과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산 문화 예술의 르네상스와 창동의 옛 영화가 창동 골목에서 새로운 부활의 노래, 새로운 희망의 노래로 영원히 이어질 수 있도록 창원시와 지역 문화 예술인, 상인, 시민 모두의 땀과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