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경남 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중기 문신 관료들의 유물을 모은 서첩(書帖).

[개설]

조선명가진필(朝鮮名家珍筆)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재임 기간에 수집했던 자료로,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山口縣立大學] 도서관 데라우치 문고[寺內文庫]에 소장되어 있었다. 경남 대학교는 1996년에 98종 136점의 조선 관계 자료를 야마구치 현립 대학으로부터 기증 받아 동 대학의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조선명가진필은 그 중 1종이다. 2010년 10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9-1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조선명가진필은 1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는 35㎝×33㎝이다. 전체 쪽수 26쪽이며 보관 상태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조선명가진필」에는 지봉(芝峯) 이수광(李晬光)[1563~1624], 녹문(鹿門) 홍경신(洪慶臣)[1557~1623], 현곡(玄谷) 정백창(鄭百昌)[1588~1635] 등 16인의 편지와 시 등 16점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명가진필에 실린 유묵들의 저자들은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1517~1563]과 지퇴당(知退堂) 이정형(李廷馨)[1549~1607] 등 대부분 16세기 중반에 태어나서 17세기 초반까지 활동했던 사람들이고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과 죽당(竹堂) 신유(申濡)[1610~1665] 두 사람만이 17세기에 태어났다. 따라서 조선명가진필에 실린 유묵들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조선 시대 유묵들 중 시기가 상당히 빠른 것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