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경남 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시대 편지글을 모은 서간첩.

[개설]

감모첩(感慕帖)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재임 기간에 수집했던 자료로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山口縣立大學) 도서관 데라우치 문고(寺內文庫)에 소장되어 있었다. 경남 대학교는 일본 야마구치 현립 대학으로부터 1996년 98종 136점의 조선 관계 자료를 기증 받아 보관하고 있는데 감모첩은 그 중 1종이다. 2010년 10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9-4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감모첩(제2첩)은 원래 경주 김씨급류정계(慶州金氏急流亭系) 가(家)에서 제작·보관하였던 5권으로 구성된 일련의 책 중 제2권에 해당하는 서간첩(書簡帖)이다. 일본에서 건너올 때 각 권이 각각 1종으로 구분되어 들어왔는데 5권 중 제3권은 유일(遺逸)되었다. 크기는 34㎝×23㎝, 총 36쪽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의의와 평가]

다섯 권의 책 중 두 번째 권에 해당하는 감모첩(제2첩)은 김적(金績)[1564~1646]으로부터 김순희(金淳喜)[1829~1905]에 이르기까지 모두 18인의 편지가 실려 있다. 감모첩(제2첩)의 9번째 김순희의 편지 우측 상단에 ‘自己’라는 글씨를 써놓았는데, 이를 통해 작첩자가 김순희임을 알 수 있다. 김순희는 경주 김씨 태사공파(太師公派)의 24세손으로 김홍욱(金弘郁)[1602~1654]의 7세손이고 급류정(急流亭) 김흥경(金興慶)[1677~1750]의 현손이다. 그리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와는 10촌간이다. 따라서 감모첩(제2첩)은 김순희의 8대조 김적(金積)[1564~1646]으로부터 김정희 항렬에 이르는 경주 김씨 한 가문 9대의 편지가 실려 있다. 조선 시대 명문가 역대 인물들의 편지를 한 군데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