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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정승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188
한자 都彌政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웅동 청천 마을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정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5년 - 「도미 정승 이야기」 『진해 문화』제3집에 수록
관련 지명 도미무덤 - 진해구 웅동면 청천동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도미|도미 부인|개루왕
모티프 유형 호색한(好色漢) 국왕|기지(機智)|천행(天幸)의 만남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웅동 지역에서 구전되는 전설.

[채록/수집 상황]

『진해 문화』 제3집[진해 문화원, 1985]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창원시 진해구 웅동 청천 마을 뒷산 송림(松林)에 높이 약2m 주위 15m 가량 되는 큰 고분 하나가 있었다. 이 고분 앞에 있는 비석에는 ‘백제 정승 도미지 묘(百濟政丞都彌之墓) 배정렬 부인(配貞烈夫人)’이라 적혀 있었다. 현재는 무덤이 없어지고 횟집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전에 그 자리에 있었지만 길을 내면서 사라졌다고 하며 아마도 후손들이 묘를 팔고 이전을 했을 것이라고 전한다.

도미(都彌) 전설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진해구 웅동 지역에서 전승되는 도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백제의 개루왕은 성품이 방탕하여 정사는 돌보지 않고 주지육림(酒池肉林) 속에 빠져 지냈다. 자연히 왕의 주변에는 간신의 무리가 들끓었고 국력은 날로 쇠퇴하여 갔다. 정승 도미는 기울어가는 국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왕에게 나아가 간(諫)하였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왕과 간신배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간신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도미 정승을 모함하는 것이었으나 천성이 착하고 곧은 그는 개의치 않고 오직 기울어 가는 국력과 왕의 신변만을 염려할 따름이었다.

한편 도미 부인은 백제에서 제일가는 미인이었고, 두 사람의 금슬 또한 모두가 부러워 할 만큼 좋았다. 이러한 소문이 호색한인 개루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어느 날 왕은 도미 정승을 대궐 안에 붙들어 놓은 채 몇 사람의 측근을 데리고 도미 정승의 집으로 갔다. 왕의 눈에 비친 도미 정승의 아내는 듣던 대로 천하절색이라, 음심이 발동하였다. 왕은 즉시 시침할 것을 명령하였다. 당시 백제의 국법은 왕명을 거역하는 자, 일가 멸족의 중벌로 다스리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어느 영이라서 거절 할 것인가.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고 그녀에게 하나의 기지가 떠올랐으니, 왕에게 방안의 불을 끄게 한 다음 밖으로 나와서 급히 여종을 단장시켜 시침을 들게 하였다. 어둠 속에서 여종을 도미 부인으로 알고 하룻밤을 밝혔으나 날이 밝자 속은 것을 알고 크게 분노 하였다.

왕은 도미 정승의 두 눈을 뽑아 버리고 조각배에 태워서 백마강에 띄워 버렸다. 조각배는 흘러 서해 바다에 이르자 때마침 불어오는 북서풍에 실려 남쪽으로 떠내려갔다. 그러나 이 배는 다시 해상에서 조류를 만나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천성도(泉城島)의 해안으로 밀려오게 되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어부를 만나 구출되었다.

한편 백제 땅에 홀로 남은 도미 부인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안타까움으로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갔다. 그녀는 마침내 남편을 찾아 백마강에 조각배를 띄웠으며, 이 애끓는 여인의 단심(丹心)을 하늘이 도왔음일까. 그녀가 탄 배도 역시 같은 경로를 거쳐서 머나먼 남쪽 땅 천성도(泉城島) 해안에 표착하게 되었다. 도미 정승 부부는 여기에서 기적적으로 해후하여 마을 사람의 도움으로 오래오래 살다가 그들의 유언에 따라 이곳에 합장(合葬)을 하였다 한다.

[모티프 분석]

「도미정승 이야기」는 세 가지 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화소는 정사는 돌보지 않고 주지육림에 빠져 있는 호색한 개루왕과 정승 도미의 충성심이다. 두 번째 화소는 개루왕도미의 부인을 범하려고 하나 도미 부인은 기지를 발휘하여 화를 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화소는 자신이 부인에게 속은 것을 안 개루왕은 보복으로 도미의 눈을 뽑아 버리고 배를 태워 추방해 버리지만 어부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천성도에 도착해서 남편을 찾아 나선 부인과 마침내 극적인 해후를 하게 되어 평생 해로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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