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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307
한자 飮食語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음식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의 음식 어휘를 주식과 부식, 반찬과 별식, 부엌과 그릇으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주식과 부식 관련 어휘]

1. 쌀밥

‘쌀밥’을 창원 지역에서도 ‘쌀ˈ밥ˈ’이라고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이를 ‘맨밥[맴ˈ밥]’이라고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표준어에서 ‘맨밥’은 “반찬이 없는 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창원 지역에서도 이런 뜻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창원 지역에서는 그냥 하얀 쌀밥을 ‘맨ˈ밥’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2. ‘누룽지’와 ‘눌은밥’

표준어에서 ‘누룽지’는 “밥이 약간 타서 솥바닥에 눌어붙은 것”이라는 뜻을 갖고, ‘눌은밥’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린 다음 긁어낸 것”이라는 뜻을 갖는다. 그러나 창원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누룽지’를 ‘눌운밥[누룸ˈ밥]’이라 하고, ‘눌은밥’은 ‘물눌운밥[물ˈ루ˈ룸밥]’이라 하여 이를 구별하고 있다. ‘누룽지’라는 말은 창원지역어에 없다.

3. 수제비: ‘수제비’에 해당하는 창원지역어로는 ‘장국[장꾹ˈ], 밀떡국[밀떡ˈ꾹ˈ]’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그냥 ‘떡국[떡꾹ˈ]’이라고도 한다.

4. 그 밖의 주식과 부식 관련 어휘

‘국수, 가루’ 등 2음절의 ‘우’는 ‘이’로 대응되어, 각각 ‘국시[국ˈ씨], 가리ˈ’라 한다. ‘가루’를 ‘가로ˈ’로 발음하는 지역도 있다. ‘엿기름’은 ‘질금ˈ’이라 한다.

[반찬과 별식 관련 어휘]

1. ‘김장’ 관련 어휘

‘김장, 김치’ 등은 구개음화하여 ‘짐장ˈ, 짐ˈ치’로 발음된다. ‘깍두기’는 ‘무시짐ˈ치’ 또는 ‘깍데기짐치[깍떼ˈ기짐치]’라고 한다.

2. 콩나물

표준어에서는 재료와 반찬을 모두 ‘콩나물’이라고 하지만, 창원지역어를 비롯한 경남방언에서는 두 경우가 구별된다. 재료일 때는 ‘콩지ˈ름’, 반찬으로 만들었을 때만 ‘콩나ˈ물ˈ’이라 한다.

3. 버섯

‘버섯’은 ‘버ˈ석’이라 하는 경우가 많다. 받침 ‘ㅅ’이 ‘ㄱ’으로 대응되는 또 다른 예로 ‘그ˈ륵’(그릇)이 있다.

4. 송편

‘송편’은 창원 지역에서 ‘기ˈ떡ˈ’이라 부른다. 귀 모양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위’ 발음이 되지 않아 단모음 ‘이’로 발음되는 것이다.

5. ‘팥’ 관련 어휘

‘팥’은 ‘퐅’으로 실현된다. 따라서 ‘팥죽, 팥고물’ 등 ‘팥’ 관련 어휘는 창원 지역에서 각각 ‘퐅죽[포쭉ˈ], 퐅고물[포꼬ˈ물]’로 발음된다.

6. 그 밖의 반찬과 별식 관련 어휘

‘두부’는 ‘조푸ˈ’라 하고, ‘고추장’은 ‘고오ˈ장’ 또는 ‘꼬오ˈ장’이라 하며, ‘양념’은 ‘양ˈ님ˈ’이라고 한다.

[부엌과 그릇 관련 어휘]

1. ‘부엌’과 ‘아궁이’

창원 지역에서는 ‘부엌’을 ‘정지ˈ’라 하고, ‘아궁이’를 ‘부석ˈ’ 또는 ‘부숙ˈ’이라 한다. ‘부석ˈ, 부숙ˈ’은 어원적으로 ‘부엌’과 같은 말인데, 이 말이 부엌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부엌의 한 부분인 ‘아궁이’만을 가리킨다는 점이 흥미롭다. 동읍에서는 ‘부엌’을 ‘부시ˈ끼’라고도 하여 눈길을 끈다.

2. ‘뚜껑’ 관련 어휘

‘주발 뚜껑’은 ‘개뜨배ˈ~이’라 하고, ‘사발 뚜껑’은 ‘사그ˈ륵따까ˈ리’라 하여 구별한다. ‘솥뚜껑’은 ‘소드배ˈ~이’라 하고, ‘장독뚜껑’은 ‘장독뚜께[장똑뚜ˈ께]’ 또는 ‘장독따까리[장똑따까ˈ리]’라 부른다. ‘배ˈ~이’는 ‘방’에 접미사 ‘-앵이’가 통합하여 된 말이고, ‘뚜ˈ께, 따까ˈ리’는 ‘뚜껑’의 창원지역어이다.

3. 뒤주

‘뒤주’를 창원 지역에서는 ‘두지ˈ’라 한다. ‘두지ˈ’는 ‘두쥐ˈ’에서 온 말인데, ‘뒤주’와 ‘두쥐ˈ’는 첫 번째 음절과 두 번째 음절의 모음이 서로 바뀐 결과이다. 이런 현상을 음운 도치(倒置)라 한다.

4. 그 밖의 부엌과 그릇 관련 어휘

‘그릇’을 ‘그ˈ륵’이라 한다는 점은 이미 지적되었다. ‘뚝배기’는 ‘툭사ˈ리’ 또는 ‘툭바ˈ리’라 하고, ‘행주’는 ‘행지ˈ포’라 한다. ‘개숫물’은 ‘기밍ˈ물’, ‘석쇠’는 ‘모ˈ테’, ‘강판’은 ‘채칼ˈ’이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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