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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316
한자 自然語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자연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의 자연 어휘를 산과 들, 강과 바다, 시후(時候), 날씨와 방향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산과 들 관련 어휘]

1. ‘들’과 ‘벌’

‘들’과 ‘벌’에 대한 사전에서의 풀이는 참으로 모호하다. ‘들’의 사전적 풀이는 “편평하고 넓게 트인 땅. 논이나 밭으로 되어 있는 넓은 땅”이고, ‘벌’의 사전적 풀이는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이다. 사전의 뜻풀이로 볼 때, ‘들’이나 ‘벌’의 구별은 쉽지 않고, 실제로 우리들 일상에서도 이 두 말의 구별은 쉽지 않다. 창원지역어에도 이 두 말은 존재하는데, ‘들’은 ‘들, 들판ˈ’으로, ‘벌’은 ‘벌’로 실현된다. ‘들’과 ‘들판ˈ’의 구별은 전자가 상대적으로 좁은 것을, 후자가 상대적으로 넓은 것을 가리킨다는 막연한 차이에 의존해야 한다. 필자가 느낌은, ‘들’과 ‘벌’은 넓고 평평한 땅임에는 틀림없으나, ‘들’은 논농사나 밭농사를 지을 수 있는 넓은 땅인 반면에, ‘벌’은 여기에서 밭농사가 빠지고 특히 물이 풍부한 넓은 땅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2. ‘언덕’과 ‘비탈’

‘언덕’의 창원지역어는 ‘어덕ˈ’이다. ‘비탈’은 기울어진 곳을 가리키는 말인데, 창원 지역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삐ˈ알’이라 한다. ‘삐ˈ알’보다 더 가파른 곳은 ‘까풀막ˈ’이라 하는데, ‘까풀막ˈ’ 길은 매우 ‘깔푸르ˈ다’라고 한다. ‘깔푸르ˈ다’의 표준어는 ‘가파르다’이다.

3. ‘진흙’과 ‘찰흙’

창원 지역에서 ‘진흙’은 ‘진흘ˈ’이라 하고, ‘찰흙’은 ‘찌득ˈ’이라 한다. 어린아이들은 ‘찌득ˈ’으로 흙구슬 등 여러 가지 놀이 도구를 빚어내기도 했다.

4. 갈림길

‘상그람질[상그람ˈ찔]’이라 했다. ‘질’은 ‘길’에서 구개음화가 적용된 창원지역어이다. 경남의 많은 지역에서 ‘갈림길’을 ‘상그람ˈ질’이나 이와 비슷한 발음으로 불렀다.

[강과 바다 관련 어휘]

1. 물줄기 관련 어휘

우리말에는 물줄기와 관련되는 다양한 말들이 있지만, 그 상대적인 크기에 따른 순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표준어적인 해석을 보면, 대체로 ‘도랑〈개울〈내〈강’의 순서이지만, 여기에는 ‘시내’가 빠져 있다. ‘시내’가 ‘내’보다 작은 것은 분명하지만 ‘도랑’이나 ‘개울’과 견주어 어느 것이 더 큰 것인지, 아니면 어떤 말의 다른 표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창원지역어에는 ‘도랑ˈ, 개굴ˈ창ˈ, 강ˈ’ 등의 용어가 있는데, ‘강ˈ’을 뺀 나머지 두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잘 파악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크지 않은 물줄기는 모두 ‘도랑ˈ’이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굴ˈ창ˈ’은 발음으로 보면 표준어 ‘개골창’(수채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과 닮았으나, 의미적으로는 ‘도랑ˈ’보다 더 작은 물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북면, 동읍, 대산면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에는 ‘내’라는 표현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산골 지역에는 ‘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2. 늪

대부분 지역에는 ‘늪’이 없기 때문에, 이 말은 낙동강 변 등 늘 물이 흐르는 지역이 아니면 쓰이지 않는 말이다. 동읍에서는 이를 ‘누ˈ피ˈ[위첨자]’라 하는데, ‘누ˈ피ˈ예 간ˈ다ˈ’는 ‘늪에 간다’는 뜻이다.

3. 수렁

‘곤죽이 된 진흙과 개흙이 물과 섞여 많이 괸 웅덩이’를 수렁이라 한다. 창원지역어에는 이와 관련된 단어로 ‘시비ˈ, 히비ˈ’와 ‘시비구ˈ시, 히비구ˈ시’가 있다. 후자는 사람의 몸 등이 빠지는 구덩이라는 뜻이고, 전자는 그 구덩이와 그 주변 일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4. 그 밖에 강과 바다 관련 어휘

‘거품’을 창원 지역에서는 ‘버ˈ꿈’이라 하는데, 이것은 첫째 음절의 자음과 둘째 음절의 자음이 서로 교체된 결과이다. ‘발가숭이’는 ‘백사ˈ~이’, ‘시궁창’은 ‘새미수ˈ채ˈ’, ‘상앗대’는 ‘삿대[삳ˈ때]’, ‘밀물’은 ‘밍ˈ물’이라 했다.

[시후(時候) 관련 어휘]

1. ‘추위’와 ‘더위’

‘추위’는 창원지역어에서 ‘치ˈ부ˈ’라 하고, ‘더위’는 ‘더ˈ우’라 한다. ‘춥다’를 ‘칩ˈ다ˈ’, ‘덥다’는 ‘덥다ˈ’라 하지만, 어간의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치ˈ버ˈ서(추워서), 더ˈ버서(더워서)’처럼 ‘ㅂ’이 살아나기 때문에 ‘ㅂ’ 규칙 용언에 들어간다(표준어에서는 ‘ㅂ’ 불규칙 용언). 그렇다면 ‘더위’도 ‘더ˈ부’로 발음될 것이 예상되나, 이는 ‘더ˈ우’로 발음되는 것이 이채롭다.

2. ‘글피’와 ‘그글피’

‘모레’ 다음을 표준어에서는 ‘글피’, ‘글피’ 다음을 ‘그글피’라 한다. 창원지역어에서는 ‘모레’는 ‘모ˈ레ˈ’라 하지만, ‘글피’는 ‘내ˈ모레’라 하여 ‘모레’ 계통을 잇는다. ‘그글피’는 ‘그ˈ모레’라 하는 지역도 있고, ‘그후페ˈ’라 하는 지역도 있다.

3. ‘그저께’와 ‘그그저께’

‘어제’의 하루 앞날을 표준어에서는 ‘그저께’라 하고, ‘그저께’의 하루 앞날은 ‘그그저께’라 한다. 창원지역어에서는 ‘어제’를 ‘어ˈ지’라 하고, ‘그저께’를 ‘아리ˈ’라 하며, ‘그그저께’는 ‘그ˈ아리’라 하여, ‘아리ˈ’계를 잇는다는 특색이 있다.

4. 그 밖에 시후 관련 어휘

‘새벽’은 ‘새북ˈ’, ‘아침’은 ‘아적ˈ’, ‘저녁때’는 ‘정때ˈ:’, ‘하루’는 ‘하리ˈ’, ‘노을’은 ‘북ˈ쌀’이라 한다.

[날씨와 방향 관련 어휘]

1. ‘안개’와 ‘는개’

‘는개’는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를 가리키는 표준어이다. 창원지역어에서는 ‘안개’는 ‘안개[앙개ˈ]’라 하지만, ‘는개’를 가리키는 말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읍에서는 이를 ‘안개비[앙개ˈ비ˈ]’라 하여 ‘는개’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표준어의 ‘안개비’는 ‘는개’보다 가는 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2. ‘햇무리’와 ‘달무리’

창원지역어에서는 모두 ‘문’을 사용하여 ‘해ˈ문ˈ, 달ˈ문ˈ’이라 한다.

3. 동풍

방향에 따라 불어오는 바람의 토박이말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동풍을 나타내는 말로는 ‘쌧바ˈ람ˈ’이 남아 있다.

4. 그 밖에 날씨와 방향 관련 어휘

‘천둥’은 ‘노숭ˈ’, ‘회오리바람’은 ‘호드래ˈ기’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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