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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에 폿죽 끓여 잡귀 쫓아 식구 무탈 빌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A010305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정헌

2008년 동지는 12월 21일 오후 9시 4분에 들었는데, 석교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이 날에는 폿죽(팥죽을 이 마을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을 끓여 성주에 올리는 풍습이 있어서, 집집마다 낮에 폿죽을 끓여 놓고 제 시간에 맞추어 집안 곳곳에 폿물을 뿌렸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정월 안택굿보다 낫다는 말이 예전부터 전해 왔다고 한다.

폿물을 뿌릴 때는 “집안에 잡귀 없애 주고, 1년 열두 달 365일 우짜던지 집안 식구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해 주소.”라고 비손한다. 나이 수대로 새알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도 여전하다. 이는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로, 예전에 이 마을에 삼짇날에는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느냐는 물음에 살림살이가 괜찮은 집에서는 ‘좋은날’이라고 찰밥을 지어 먹었지만, 대부분의 가난한 이 마을 사람들은 ‘쎄빠지게’ 일하는 것 외에 놀 줄도 몰랐고 삼짇날을 즐길 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고 한다.

혹시 기억할까 싶어 칠석날에는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마을 뒷산 물 나는 데서 이날 물은 약물이라고 해서 밤중에 남몰래 목욕을 하러 간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또

귀산본동에 자리 잡고 있는 불정사 정광 스님은 동짓날 팥죽의 유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팥은 아주 옛날 인간세상이 처음 열렸다는 헌원씨 때부터 있었다고 전하는데, 이때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정립되지 않아 신의 장난이 심해 인간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것을 보고 당시 황제인 헌원 씨가 인간들에게 나쁜 신의 장난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붉은 열매를 따서 먹으면 이러한 악을 쫓아낼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것이 요즘의 팥이다. 팥을 삶아 팥물을 뿌리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데, 이후부터는 악귀의 작용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정보제공자]

황숙자(여, 1944년생, 귀산본동 거주, 불정사 보살)

정순악(여, 1937년생, 석교마을 거주)

이말남(여, 1938년생, 석교마을 거주)

정광(남, 1940년생, 귀산본동 불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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