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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마을의 호와 택호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B020206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현

사람을 부르는 호칭 중 이름 이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호(號)와 택호(宅號)이다. 석산마을에서도 사람을 부르는 데 호와 택호를 주로 사용한다.

호는 자신이 스스로를 표시하기 위하여 붙이거나 스승 또는 친구들이 붙여 주는 일종의 별명 같은 것이다. 허물없이 사용하기 위하여 자(字) 이외에 별도로 짓는다. 간혹 해당자의 거주지 원근에 거주하는 명문장가 또는 인격과 학문이 높은 사람에게 청하여 호를 짓는 경우도 있으며, 유림 또는 각 지역 향교에서 호를 지어 주는 사례도 있다. 대개 호는 남성들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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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마을 개념도」

석산마을의 경우 상산김씨 동성 마을이기 때문에 항렬은 높으나 실제 나이는 어린 사람도 있어서 친척 간에 서로 호칭을 부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호를 사용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고 촌수를 따지지 않아도 되었다. 마을에서 호를 갖고 있는 사람은 김재순 옹(88세, 호: 東川), 김기수 옹(81세, 호: 省堂), 김보원 옹(77세, 호: 密岩), 김재식 옹(69세, 호: 修庭), 김균희 옹(74세, 호: 石村), 김기영 옹(78세, 호: 厚庭), 김언진 옹(73세, 호: 樵賢) 등이다.

김재순 옹의 경우 환갑(61세) 때 인근 화양리 곡목마을의 김성술 씨(창원향교 전교 역임, 호: 율헌)가 지어 주었다. 김기수 옹의 경우 40세에 인근 화양리 곡목마을의 김성학 씨(곡목마을의 김해김씨 종손, 호: 금운)가 지어주었다. 김보원 옹과 김재식 옹의 경우 환갑 전에 동읍의 80대 연장자의 모임인 연우회(淵友會)에서 호를 지어 주었다. 이렇게 호를 짓게 되면 호주(號酒)를 한턱낸다. 호를 짓고 난 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마을 주민들에게 술을 대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호를 받은 이들은 자신의 호를 알리는 계기로 이용한다. 이 때 드는 비용은 대개 10~20만 원 내외이다.

다음으로 택호이다. 택호는 부인을 지칭하는 호칭어로 주로 지역명과 ‘댁(宅)’을 결합한 형태를 취한다. 택호는 집안의 어른이나 마을 주민 중 덕망이 있고 평소 존경을 받는 사람이 주로 지어준다. 전통사회에서는 반촌(班村)에서 부녀자를 부를 때 ‘○○엄마’ 또는 ‘○○부인’으로 사람의 이름을 넣어 부르는 것이 거북하고 예에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하여, 부인이 출생하여 자란 친정의 지명 또는 마을 이름을 따서 택호를 지었다.

부인의 택호를 짓는 시기는 시집 또는 이사 온 직후 곧 짓거나, 부인의 나이가 50대 후반~환갑 사이에 많이 짓는다. 택호를 짓는 장소는 마을회관 또는 시댁에서 주로 짓는데, 택호가 지어지면 마을 여성들은 가족과 이웃에게 “누구 댁 며느리 택호는 ‘○○댁’이라고 하더라. 앞으로 그렇게 불러라.”라고 새로 지은 택호를 알려 준다.

석산마을의 경우 택호를 지으면 “나의 택호는 ‘○○댁’이니까 그렇게 불러 달라”는 의미로 막걸리 한 말과 약간의 음식을 대접하는 ‘택호턱’이 없다. 이는 석산마을이 동성 마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마을 내에서 택호 사용을 받아들여 주기에 택호턱이 불필요한 경우이다. 다만, 다른 성씨가 마을에 들어와 택호를 짓게 되면 택호주(宅號酒)를 한 잔 사는 경우는 있다. 최근에는 마을에서 택호를 지으면 마을 주민들에게 술과 음료수를 대접하고 있다.

2009년 1월 21일 현재 석산마을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총 37호로 택호를 가진 가구 수는 30호, 택호가 없는 가구수가 7호이다. 택호가 없는 가구는 최근 이사 온 가구가 3호, 부인이 30~40대로 젊어서 택호를 안 지은 가구가 3호, 아직 혼인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의 가구 1호 등이다.

현재 석산마을 부녀자들의 택호를 살펴보면, 김재순 옹 댁의 택호 신천댁(친정: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신천), 김기수 옹 댁의 택호 계동댁(친정: 창원시 남계마을. 계동댁의 고모가 석산리 마룡마을로 먼저 시집와서 남계댁이란 택호가 있기 때문에 남계마을에 흐르는 시내를 따서 계동댁으로 택호를 지었다), 김보원 옹 댁의 택호 사화댁(친정: 창원시 사화동), 김재식 씨 댁의 택호 미산댁(친정: 함안군 함안면 미산), 김성문 씨 댁의 택호 수천댁(친정: 창원시 동읍 덕천리), 김선이 씨 댁(여)의 택호 석동댁(친정: 창원시 동읍 석산마을), 하재권 씨 댁의 택호 석산댁(친정: 창원시 동읍 석산마을), 김균희 씨 댁의 택호 호산댁(친정: 창원시 삼정자동), 조윤옥 씨 댁의 택호 계산댁(친정: 창원시 북면), 노장열 씨 댁의 택호 가동댁(친정: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 가동), 강춘자 씨 댁(여)의 택호 고양댁(친정: 창원시 동읍 화양리 고양), 유흥주 씨 댁의 택호 장성댁(친정: 충청도 장성), 김언진 씨 댁의 택호 화목댁(친정: 창원시 동읍 화양리 화목), 김시순 씨 댁(여)의 택호 신동댁(친정: 김해시 신안), 신후식 씨 댁의 택호 금곡댁, 이평웅 씨 댁의 택호 댄밭댁(가덕도에서 이사 옴), 다목적 공간창고 내 거주하는 다동댁, 이석두 씨 댁(여)의 택호 평촌댁, 김기영 씨 댁의 택호 월촌댁(친정: 창원시 북면 월촌리), 김덕천 씨 댁의 택호 신용댁(친정: 창원시 동읍 무점리), 신복기 씨 댁(여)의 택호 도천댁(친정: 창원시 북면 중방리. 증조부께서 창녕군 영산면 도천리에 살았음), 김대석 씨 댁의 택호 상곡댁(친정: 경상남도 마산시 내서면 상곡), 김상균 씨 댁의 택호 부천댁(친정: 부산광역시), 김용희 씨 댁 택호 청주댁, 김원균 씨 댁 택호 성동댁, 허복순 씨 댁(여) 택호 호연댁 등으로, 대부분 친정마을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 많다고 한다.

[정보제공자]

김기수(남, 1928년생, 석산마을 거주, 석산마을 경로회장))

김보원(남, 1932년생, 석산마을 거주)

김성문(남, 1948년생, 석산마을 거주, 석산마을 이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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