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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가족을 위해 비손을 하다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C030206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수정

자여마을의 정월 대보름 대동놀이는 크게 당산제와 줄당기기 그리고 달집태우기 순으로 이루어진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미라고 할 수 있다.

4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자여마을은 20여 년 전까지만 하여도 봉산마을과 송정마을 그리고 단계마을과 용정마을에서 달에 집을 별도로 지었다. 그러다가 20여 년 전 자여마을 당산제가 이루어지면서 달에 집도 자여마을 단위의 민속놀이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자여마을에서는 2008년 달에 집을 마을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큰길을 따라 10여 분 가량 올라가면 닿는 자여초등학교 옆 농지에 지었다.

달에 집은 정월 대보름 이틀 전 마을 청년회에서 주관하여 대나무와 소나무 등을 이용하여 지으며, 그 크기는 성인 20인이 양팔로 둘러싸야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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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

자여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이 되면 달에 집을 태우기 전 먼저 오전 10시경에 당산제를 지내고, 연이어 윷놀이와 줄당기기를 연행한다. 그리고 달에 집을 하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각자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달이 떠오르기 한 시간 전쯤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을 뒤에 마련된 달에 집 현장으로 모여든다.

이윽고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풍물패가 풍물을 치며 「액맥이 타령」을 부르면서 마을 주위를 한 바퀴 돈다. 그러면 미처 나오지 못한 마을 사람들이 이 풍물 소리를 듣고 달에 집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풍물패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면 마을 부녀회에서는 달에 집 앞에 간단한 고사 음식을 차린다. 고사에 사용되는 제수는 사과, 귤, 감, 떡, 말린 문어, 소금, 북어(말린 명태), 술 등이다. 이 고사는 달에 집이 타는 동안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고 기원하는 것이다.

고사는 별다른 형식이 없으며, 단지 달에 집을 곧 시작함을 동신(洞神)에게 고하는 것이다. 고사가 끝나면 각 4개 마을 이장이 횃불을 들고 달에 집 주위를 달리면서 일제히 불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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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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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

달에 집이 타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달집을 향해 비손을 한다. 비손은 간소한 상을 차려놓고 두 손을 비비면서 기원하는 가장 간단한 무속 의례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의 속옷이나 액운이 들었다고 믿는 사람의 사주를 적은 종이를 함께 태우기도 하였다. 이는 달에 집이 아픈 사람의 병과 나쁜 액을 함께 태워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아들을 얻고자 달에 집을 향해 빌기도 하였다. 이는 예부터 달은 음(陰)을 상징하여 여성을 뜻하며, 여성은 생명력과 생산력을 나타내어 풍요와 다산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손 행위는 오늘날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달에 집이 그 모든 일을 들어 준다고 믿어서 비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모든 비손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것이다. 활활 타들어 가는 달에 집과 주위를 감싸는 연기 그리고 사방에 울려 퍼지는 풍물 소리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비손은 아마도 다가 올 한해가 밝기를 희망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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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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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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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액맥이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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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자]

김문학(남, 1925년생, 봉산마을 거주, 송산노인회 회장)

황수남(남, 1945년생, 봉산마을 거주, 봉산마을 이장)

황필규(남, 마산농악보존회 회장, 2008년 자여마을 대동놀이 초청 풍물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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