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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당산, 할매당산을 모시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10103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황은실

모산마을에는 당산할배와 당산할매라 부르는 2백 년도 더 된 나무가 있다.

모산마을 사람들은 이 두 나무에 매년 음력 10월 3일 마을의 무병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당산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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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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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이 두 나무가 할배와 할매인 걸로 봐서 부부 사이임이 틀림없는데(마을 사람들은 부부로 여기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남모산마을을 관통하는 (구)국도 25호선을 사이에 두고 할배나무는 만당에, 할매나무는 정지껄에 자리하고 있다.

3백m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두 나무는 언제부터 마을 사람들이 제를 지내 왔는지 전해 오는 바는 없으나 나무의 수령이 2백 년이 넘으니 짧은 역사가 아님에는 틀림이 없다.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가. 지금은 북모산·남모산 두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내지만 불과 40년 전만 해도 음력 10월 3일 자시(子時)에 북모산·남모산·송등 세 마을이 모여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당산제는 제관이 제를 잘 모시느냐에 따라 그 해 마을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집안에 죄를 지은 사람이 있거나 제의 기간에 부정을 탄 사람은 제관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여기서 부정을 탄 사람이라 함은 죽은 짐승의 피를 보거나 상가 집을 방문하는 사람 등을 말한다. 제관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부정 타는 행동을 삼가야 했다.

또한 제관은 제를 지내기 전 1주일 동안 마을우물에서 목욕재계를 하였다. 목욕재계는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 위한 의식이었다. 또한 집 앞에는 황토를 뿌리고 대문에 왼새끼를 꼬아 금줄을 걸어 악귀와 부정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대산면 부면장을 지낸 문학암 옹에 따르면, 제사 음식은 일반 제사 음식과 다를 바 없었으나 마을에서 직접 소를 잡아 소머리를 올렸다고 한다. “옛날에는 소를 잡아 가지고 이래(제수로 사용)했는데 제사를 지내고 나면은 그 제물로 갔다가 반장이 조금씩 집집마다 꼭 새 한 마리를 잡은 것처럼 해서 갈라주는 거구만. 소머리만 올린다. 뜯어 가지고 삶아서 올리고 호당 갈라주는 거는 생거(날것)로 갈라주고…… 생식을 해서 가를 때는 각 집에서 갈라먹고 하는 거지. 제주들이 많거든.”

그렇게 엄격히 지내온 당산제였지만 도시화, 산업화로 마을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면서 당산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엷어지게 되었다. 또한 바쁜 생활 속에서 매년 당산제를 지내다 보니 제관이 된다는 것도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산제의 제관을 서로 회피하면서 자연히 마을 이장이 담당하게 되었다.

제관이 된 마을 이장은 절차를 간소화시켰으나 제관으로서 금기를 지키는 일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산제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을 전적으로 맡으면서 부담감이 나날이 커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1990년대 후반 제관은 마을 이장이 맡되, 전반적인 제의 진행은 절에 위탁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문학암 옹이 당시의 일을 기억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바뀐 지는 제법 오래되었어. 암만해도 10년. 이장이 할라 하나. 결국 절에 넘겨줬지. 제관은 지금 이장이 하고 있고 그 전에는 이 동네에서 깔끄럽고(깔끔하고) 참 좋은 사람이 했지만 자식 같은 거 없는 사람, 돈 있는 사람, 살림 있는 사람 그것도 할려니 돈 있는 사람이 하려니 자기가 하기 싫으면 마는 긴데. 누가 할 사람이 어디 있노.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지금은 이장이 안 하면 하는(할) 사람 없어. 이장은 동네 대표로서 하는 수 없이 하는 기고. 그게 20년 될끼고. 이장이 스님한테 준 거는 한 10년 될끼다. 잘했어. 올해 당산제의 경비는 2008년도 70만 원이 지출되었는데, 북모산과 남모산이 각각 35만 원씩을 부담했다고 하네.

절에 불러서 반대를 하라고 하면 할 수가 없는 기라. 반대하라고 하면 니 하라고 하면 어찌할 건데 입을 못 띤다이가(연다). 젊은 사람한테 따라가야지. 세대 따라 가야지. 이거 안 된다 잘 못한다 그러면 동네 환란(어려운 일)이 일어나. 날을 안 잊어버리려고 하는 거지. 옛날에는 이 동네에서 행사가 있으면 거기 가서 인사를 하고 그래샀지만 지금이야 아무도 없고.”

[모산리 당산제 참관기-"할배요, 올해 잘 봐주소.”]

모산마을에서는 2008년에도 어김없이 10월 30일(음력 10월 3일) 술시(戌時)에 두 그루의 나무에 당산제를 지냈다.

제관은 북모산과 남모산 마을 이장이, 제의 진행은 대산면 가술리에 있는 용정사 주지스님이 맡았다.

오후 6시 반 모산마을에 도착하니 해가 짧아진 겨울이라 마을 곳곳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할배나무의 제를 지내고 난 다음 할매나무의 제를 지낸다고 하여, 북모산마을 이장 김형두 씨와 함께 만당 뒤편에 자리한 할배나무를 찾아갔다. 숲으로 우거진 만당에 둥치가 꽤 굵어 오래 되어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를 둘러싸고 대나무를 꽂아 금줄을 쳐 놓았는데 누가 봐도 성스러운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모산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할배나무라 부르고 있지만 본래는 아들나무라 한다. 당산인 할배나무의 뿌리가 다시 자라 지금의 아들나무가 되었는데, 할배나무가 입에 익숙해서 아들나무를 할배나무라 부르고 있단다. 할배나무가 고사되어 아들나무가 자라난 거라면 당연히 제의 순서를 할매나무를 지낸 뒤 아들나무를 지내야 되지만 여태껏 제를 지내 온 세월이 있어 바꾸지 않고 아들나무의 제를 먼저 지낸다고 한다.

오후 7시가 되니 남모산마을 이장과 모산청년회 회장, 마을 주민 1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할배나무를 바라보면서 어릴 적 나무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그때는 당산나무의 가지를 꺾거나 떨어진 낙엽을 태워도 벌을 받는다고 믿었을 적인데, 그런 할배나무도 몰라보고 나무 등을 타고 놀았다고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정사 주지스님과 두 분의 보살이 오셔서 할배나무 앞에 돗자리를 깔고 과일(파인애플, 수박, 바나나, 오렌지, 사과, 감 등), 고기(조기, 돼지고기), 탕, 막걸리 등 제사 음식을 차렸다.

종소리와 함께 곧바로 주지스님은 목탁을 두드려 제의 시작을 알렸다. 북모산마을과 남모산마을 두 이장은 각자가 마련한 제비를 올린 뒤 절을 올렸다. 이를 바라보던 남모산마을 김점훈(59세) 씨가 “올해 할아버지 잘 봐주소, 송등마을까지.”라고 말한다. 송등마을 사람들이 제에 참석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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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할배나무의 제가 끝나자 남모산마을 가운데에 자리한 할매나무로 자리를 옮겼다. 할매나무 역시 부정 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대나무를 꽂아 금줄을 쳐 놓았다. 스님의 목탁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지자 인근에 살고 있는 6~8명의 사람들이 나와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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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두 마을 이장은 오늘이 당산제임을 알렸음에도 마을의 주요 임원들만 제에 잠깐 참석할 뿐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하였다. 이런 사정이지만 마을이 사라질 때까지 당산제를 지낼 거라는 남모산마을 이장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정보제공자]

문학암(남, 193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전 대산면 부면장)

김형두(남, 1960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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