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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람들의 만남의 장 -‘재부모산 향우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10203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은실

북모산마을 경로당 에는 거실은 물론이고 방의 벽에 빼곡히 사진들이 걸려 있다.

방에 걸린 사진들은 지난 30년간의 북모산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북모산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문학봉 옹(78세)이 향우회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요것도 향우회 할 때 찍은 사진이고. 그때 나는 종친회 한다고 빠졌지. 향우회를 열고 마을회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어 경로당 방에 액자에 담아 걸어 두었지.” 하고 사진에 담긴 사연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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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모산마을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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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모산마을 경로당 내부

마을회관을 배경으로 찍은 단체사진이 많이 걸려 있는데 그 중 색 바랜 오래되어 보이는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 속의 사람들은 얼굴 표정이 오묘하다. 사람들은 즐거워 보이면서도 깊은 눈매들을 간직하고 있다. 문학봉 옹은 이 사진이 향우회 때 찍은 사진이라며 말문을 여신다.

“그게 80년도 될끼만은. 1년에 한번 남북모산 사람들을 초청해. 7월에 통지서가 오거든. 각자 흩어진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서 만나고, 서로 안부를 묻고, 서울도 가고 했어. 부산에서도 하고, 부산 사람이 많아서 재부모산향우회지. 참석률이 서울이 적다 보니 많은 쪽이 따라가는 기지. 부산에서 할 때는 관광버스 한 대를 대절해. 객지에 하면은 안 가더라도 마을에서 하면은 참석하거든. 금년에는 기척이 없네. 작년에는 남모산 회관에서 했어.”

향우회가 경로당에 남겨 놓은 것은 사진뿐만이 아니다. 방마다 배치된 텔레비전과 에어컨도 향우회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텔레비전과 에어컨에는 향우회가 아닌 ‘증 공민식’이라는 이름이 커다랗게 붙여져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텔레비전과 에어컨은 재부모산향우회 회장인 공민식 씨가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향우회 회장직을 10년 가까이 맡고 있는 그는 2005년도에 4백만 원이라는 거금을 마을에 내어놓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 돈으로 회관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였고, 구입한 물품에 기증자의 이름을 붙여 고마움을 표하였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런 큰돈을 쉽게 내어놓기 힘든데 그가 얼마나 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문학봉 옹은 그게 항상 고맙다고 하였다. “마을을 떠났어도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리 돈이 없어도 해주는 사람은 해주지. 해줬으니끼네 표가 있어야지 그냥 다 따까 넣으면 안 돼지. 텔레비전, 에어컨 샀지. 회장님 그때 돈 많이 썼어.”

재부모산향우회에 대한 북모산과 남모산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은 방에 걸려 있는 향우회 사진만큼이나 대단하다. 그것은 북모산마을 이장인 김형두 씨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모산향우회”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죠. 한 해도 안 빠지고 행사를 하고 있고, 대한민국에서 이런 모산향우회같이 잘 되는 경우가 없을 거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죠. 동네에 살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고맙게 느껴져요.”

[정보제공자]

문학봉(남, 1931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노인회장)

김형두(남, 1960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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