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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이 벌어질 때 접목을 놓치지 않아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20203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은실

아무리 ‘튼튼한’ 모종을 심는다 해도, 수박의 특성상 질병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한 까닭에 농가에서는 ‘질병을 잘 이겨내도록’ 접목을 시도하였다. 접목은 다른 용어로 접붙이기라고도 부른다.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 한 그루의 나무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접목을 하면 모종이 잘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양의 과실을 수확할 수 있어 대부분의 농가에서 접목을 한다.

모산수박은 11월 중순에서 12월 초순 사이에 접목을 한다. 참박을 대목으로 하여 접목하는데, 그 이유는 ‘뿌리가 건실하여 튼튼히 자라나’ 질병에 약한 수박의 단점을 잘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접목 시점은 참박모종을 심고 난 20일 후, 참박모종이 자라나 ‘떡잎이 벌어질 때’, 수박씨앗을 파종하여 ‘순이 올라올 때’가 적당한 시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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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박모종(대목)

모산마을 농가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접목을 통해 수박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모산수박의 접목은 파종한 수박씨앗이 올라오면 면도칼로 ‘연필 모양으로 뾰족이 깎아’ 참박모종에 붙였다고 한다. 이러한 접목 기술은 그 당시에 ‘큰 기술’이었다고. 지금이야 마을 사람 대부분이 접목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송홍재(54세) 씨에 따르면 접목 과정 중 연필 모양으로 깎는 일(마을 사람들은 ‘비진다’라고 표현한다)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비지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드물어, 접목하는 날이 다가오면 농가에서는 비싼 품삯을 주거나 미리 돈을 지불하여 ‘접목기술자’들을 데려가려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북모산마을 새마을지도자인 양희준(48세) 씨는 어린 시절의 접목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닭을 잡고 있었다고. 그는 귀한 아들을 위해 닭을 잡아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 날은 접목하는 날이었는데, 접목하는 사람들이 귀하다 보니 그들을 위해 닭을 잡은 것이다. 한 사람당 하루에 3천 개 내지 5천 개씩을 깎았다고 하니, 닭을 잡아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을 터.

마을에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기술자들 중에도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모산마을에서는 처음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수박을 재배한 이모씨의 아들이었는데, 김해시 한림, 반월에서 접목 기술을 배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당시 “그 사람 아니면 농사를 못 짓는 사람이 꽉 찼다.”라고 하나같이 말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가 마을에 얼마나 큰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송홍재 씨 역시 이모씨의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 사람이 깎는 거 봤는기라. 탁탁 튕겨 가면서 말이지. 비진 거 그게 얼굴에 보얗게 묻어가지고. 칼도 인자 도루코(?) 면도칼 있지요. 양쪽으로 (날이)되어 있는 거. 고거 가위로 딱 잘라가지고.”

한편 접목한 수박모종(뿌리가 참박일지라도 마을에서는 수박모라 부른다)은 가리개로 그늘을 만들어 5일 동안 ‘단련’시켜 준다. 여기서 단련이라는 의미는 참박모와 수박모가 만나 하나의 개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접목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접목이 잘 붙지 않으면 크는 속도가 더디게 되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접목을 하여 본 밭에 심어지는 모종은 80% 정도라 한다.

[송등마을 김명선 씨 농가 참관기]

2008년 11월 27일 모산마을의 들판은 비닐하우스로 빼곡히 덮여 있어 본격적으로 수박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공굴다리삼거리에서 북부양수장 방면으로 200m 즈음 가다보면 우측에 차가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농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100m 즈음 간 그곳은 송등마을 이장 김명선 씨의 비닐하우스이다.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또 다른 문이 나온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이중문을 만들어 놓았다. 문을 여니 왼쪽 편에는 작은 터널이 세워져 있고, 오른쪽 편에는 가벼운 차림의 10명 내외 사람들이 접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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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 작업을 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

작은 터널을 열어보니 모판에 파종된 수박씨앗들이 빠끔히 올라와 있다. 모판 위에 전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전구의 불 때문인지 터널 안은 더운 열기로 가득했다. 전구를 설치하는 것은 파종이 빨리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터널 뒤쪽에는 접목이 끝난 수박모종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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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모종을 파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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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하여 발아하는 수박모

두 명씩 팀을 이룬 사람들은 역할을 분담하여 작업하였다. 입구 가까이에 있는 팀은 작은 터널에 모판을 꺼내어 파종된 수박씨앗을 뽑아 놓는 작업, 그 뒤편에 있는 팀은 뽑은 수박모종을 가지고 면도칼로 비지는 작업 그리고 또 다른 팀에서는 비진 수박모종을 참박모종의 떡잎 사이에 상처를 내어 붙이는 작업 등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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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뽑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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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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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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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한 수박모종

두터운 잠바를 입고 비닐하우스 안에 있다 보니 손에 땀이 날 정도다.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어떠한지 짐작이 간다. 수박을 길러내기 위한 그들의 정성어린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정보제공자]

송홍재(남, 195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양희준(남, 1961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마을 새마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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