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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쌓아 온 재배의 비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D020302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은실

모산마을에서 수박 재배를 시작한 지도 어언 40여 년이 지났다. 40여 년 쌓아 온 재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960년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60년대 모산마을은 노지에서 수박을 재배했다. 노지재배는 한계점이 많아 일부 농가에서만 시도했으나, 그러한 경험은 수박의 기본적인 지식을 쌓게 하여 터널재배를 하는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재배법은 겨울에 재배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배법의 전환을 시도하였다. 그것이 비닐하우스 재배였다.

그런데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면서도 모산수박만의 체계적인 재배 방법이 없었다. 또한 한 개의 비닐로 온도가 보온되지 않아 겨울에는 수박을 재배할 수 없었다. 그러한 고민은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수박 재배에 대한 연구를 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모산수박의 재배법이 자리 잡기까지 그 중심에는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인 송홍재 씨가 있다. 그는 기존의 수박 재배를 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물었고, 또한 전문서적, 잡지, 기사를 스크랩하여 연구를 한 것이다.

“내가 처음 하면서 물어 보니깐 기준(방법)이 없어요. 나름대로 내 혼자 터득했다고 자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종묘회사에서 나오는 월간지 수박전문 책자도 보고. 내 나름대로 기준을 잡아서 했지요. 마을에서도 내가 기준이 많이 되었지요.”

그가 연구한 재배법은 이러하다. 기존의 비닐하우스 재배와 달리 겨울철에도 수박이 재배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비닐하우스는 비닐 한 개를 덮어 3월에 수박을 심을 수 있었는데 2중, 3중으로 비닐을 덮어 겨울철에도 수박을 심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마을의 많은 농가에서는 수박을 고가로 판매하여 수박으로 인한 소득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렇듯 높은 소득을 올리자 한국농촌공사(전 농지개량수합)에서 수박을 창원 지역의 대표 작물로 인정해 수박농가에 한하여 전기세를 지원하였다. 그 덕분에 여름철 가물 때에는 낙동강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용수로로 들어오는 물을 호스를 통해 받아 사용하였고, 겨울에는 차가운 낙동강 물 대신 지하 10m을 파서 지표수를 끌어올려 수박을 재배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으로 마을 농가들은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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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을 끌어 사용하는 모습

그런가 하면 1988년도에 북모산수박작목반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배법과 그 기술을 공유하게 되었다. 또한 마을의 농가에서는 경로당에 모여 선경험자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고, 젊은 사람들끼리도 자신들이 실패와 성공의 경험담을 공유하여 수박 재배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 노동력을 덜고 위험성을 줄이는 선진화된 재배법으로 나날이 바뀌어 갔다. 특히 한국농촌기술센터와 종묘회사에서는 1년에 1~2번 정도 수박에 대한 전문 지식과 선진화된 재배법에 대한 교육을 해주었다.

이처럼 40여 년 쌓아 온 수박 재배의 비결은 다름 아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도한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노력, 선진화된 재배법을 배우고자 하는 집념 그리고 마을 사람들 간의 친목이었고, 이런 것들이 모여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모산수박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정보제공자]

송홍재(남, 1955년생, 북모산마을 거주, 북모산수박작목반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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