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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898
영어의미역 Song of Transplanting Rice Seedling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농업노동요
형식구분 4·4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김종렴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모내기를 할 때 부르는 농업노동요.

[개설]

노동요는 일의 고됨을 덜고 일의 능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창원 지역에서는 「모내기 노래」를 모찔 때, 모심을 때, 점심 오기 전, 점심 뒤에, 비 오고 흐릴 때, 한 필지 끝나고, 해질 무렵에, 종일 작업하고 피로할 때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남도지회에서 간행한 『경남민속자료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경상남도 창원시 반계동 주민 김종렴의 구송으로 채록한 것이다. 1997년 창원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창원시사』에도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모내기 노래」의 전체 구성은 모찔 때, 모심을 때, 점심 오기 전, 점심 뒤에, 비 오고 흐릴 때, 한 필지 끝나고, 해질 무렵에, 종일 작업하고 피로할 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4·4조 4음보를 기본 율격으로 하고 있다. 각 노래들은 상황과 긴밀한 관련을 가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모찔 때 노래는 “둘러싸자 둘러싸자 이모자리를 둘러싸자 묶어내자 묶어내자 이모판을 묶어내자”와 같이 일의 진행 상황과 관련을 맺고 부르는 것이다. 비 오고 흐릴 때 부르는 노래 역시 “저기가는 저구름아 비들었나 눈들었나 눈도비도 아니들고 소리명창 내들었네”와 같이 상황과 노랫말이 연관성을 가지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표현에 있어서는 “해당화야 해당화야 명사십리 해당화야”와 같은 반복과 대구법이 작품 전편에 두루 나타난다.

[내용]

1. 모찔 때

둘러싸자 둘러싸자/ 이모자리를 둘러싸자/ 묶어내자 묶어내자/ 이모판을 묶어내자/ 아침이슬 채전밭에/ 불똥꺾는 저처녀야/ 불똥은 옆에놓고/ 고개만살며시 들러봐라/ 한강수에 모를부어/ 모쩌내기가 남감하네/ 하늘에다 목화를심어/ 목화따기도 난감하다/ 뿍덕밭에 수은잃고/ 수은찾기도 난감하다/ 황천길에 부모잃고/ 부모님찾기도 난감하네

2. 모심을 때(오전)

물고야 청청 헐어놓고/ 주인양반은 어디로 갔나/ 문어전복 에여들고/ 첩에야집에 놀라갔네// 모야모야 노랑모야/ 니언제커서 열매열래/ 이달크고 저달 커서/ 그 훗날에는 열매여네// 농사철이 닥쳤는데/ 신농씨는 어디로갔노/ 신농씨 가신지 언제라고/ 신농씨 찾아 인제왔노// 해당화야 해당화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해당화꽃이 곱다해도/ 우리님 얼굴을 당할쏘냐// 머리야길고 고운처녀/ 줄뽕남게서 앉아우네/ 줄뽕갈뽕은 내따주마/ 백년해로 나와하자// 서울이라 한골목에/ 처녀야총각이 난길가네/ 석사수건 목에걸고/ 그처녀따라 내갈라네// 춘풍을잡아 비를매야/ 부모산소에 눈을쓰니/ 부모생각에 눈물나고/ 손발이시려 더욱 섧다// 서울이라 반지경에/ 지정닷말 모를부어/ 지정꽃은 피건만은/ 부모꽃은 아니피네// 서울이라 왕대밭에/ 금비둘기 알을놓아/ 그알하나 나를주면/ 금년과거 내하련만// 님이죽어 연자가되어/ 춘세끝에 집을지어/ 들며나며 날며봐도/ 님인줄은 내몰랐네// 찔레꽃을 살짝데쳐/ 님의버선 볼을걸어/ 님을보고 버선보니/ 님줄생각 전혀없네// 찔레꽃은 장가를가고/ 석류꽃은 유객가네/ 만인간아 웃지마라/ 씨종자를 보고가네// 사랑앞에 화초를심어/ 화초밭이 묵어나도/ 우리백남 어디로가고/ 화초밭이 묵어나노// 담안에다 꽃을심어/ 담밖으로 휘어졌네/ 길을가는 호걸양반/ 그꽃을보고 길못가네// 동래부산 찬물탕에/ 목욕하는 저처자야/ 남의댁이 아니었으면/ 내첩을 삼을것을// 진주덕산 안사랑에/ 장기뜨는 저신부야/ 장기랑은 그만뜨고/ 요조숙녀 나를보소// 이논빼미 모를심어/ 금실금실 보기좋다/ 부모없는 어린동생/ 갓을씌워 영화로다// 주천당모랭이 썩돌아서니/ 술안먹어도 술내난다/ 말을몰고 꽃밭을가니/ 발굽마다 향기나네

3. 점심 오기 전

점심실은 도복바리/ 어디만치 오시는가/ 이등저등 건너다가/ 칡에 걸려 못온다네// 오늘낮에 점심반찬/ 무슨자반 올랐을까/ 전라도라 고숨청어/ 마리반이나 올랐다네// 국화밑에 술을빚어/ 술이익자 님이온다/ 동자야 술을걸어라/ 님에게로 권주하자

4. 점심 뒤에

아래웃논 모꾼들아/ 춘삼월이 어느때냐/ 우리님이 길떠날때/ 춘삼월로 온다던데// 여보시오 행인님아/ 우리신부 안오신가/ 오기야 오진만은/ 칠성판에 실려오네// 덤북덤북 수제비는/ 사위상에 올랐는데/ 노랑감태 재껴쓰고/ 물국쓰기 더욱섧다// 모래논을 삿가라서/ 물드는것 보기좋네/ 세살물을 반만열고/ 님드는것도 보기좋다// 알곰삼삼 고운도령/ 띠맨것도 사랑스럽다/ 우리형이 살았으면/ 새형부나 삼을 것을// 알곰삼삼 고운처녀/ 산곡동을 넘나드네/ 올적갈적 빛만보고/ 군자의간장 다녹인다// 알곰살곰 고운독에/ 술을빚어 강화주여/ 팔모를깍은 유리잔에/ 나비앉아 권주하네// 이산저산 야산중에/ 슬피우는 종달새야/ 거제봉산 어디두고/ 야산중에 슬피우노// 이산저산 야산중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아무리 슬피운들/ 살썩히는날 만하나// 알빡들빡 저각시는/ 무슨정에 잠이오노/ 거제봉산 남기좋아/ 방이따셔 잠이온다// 제주한라 산바람이/ 삼가합천 내리불어/ 그바람이 말을하면/ 편지한장 전할 것을// 모시적삼 안섭안에/ 함박꽃이 봉이졌네/ 그꽃한쌍 딸려하니/ 호령소리 벼락같네// 은판위에 은종자는/ 값을주어 보련만은/ 부엌안의 봉선화는/ 값을줘도 못보겠네// 저건너라 대한길에/ 꽃도가고 잎도가네/ 꽃도가고 잎도간들/ 님의꽃에 손댈소냐

5. 비 오고 흐릴 때

저기가는 저구름아/ 비들었나 눈들었나/ 눈도비도 아니들고/ 소리명창 내들었네// 저기가는 저구름에/ 어느신선 타고가노/ 웅천하고 천자봉에/ 놀던신선 타고가네// 낭창낭창 벼랑끝에/ 무정한손 저오랍아/ 나도죽어 남자되어/ 처자부터 섬길라네// 처자는 죽고나면/ 있고있고 또있는데/ 동생하고 죽고나면/ 움이나나 싹이나나// 비묻었네 비묻었네/ 팔룡산에 비묻었네/ 그것이 비아니라/ 억만군졸 눈물이네

6. 한 필지 끝나고

서마지기 이논빼미/ 반달같이 남았구나/ 니가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7. 해질 무렵에

저물도록 놀던친구/ 해다지니 이별이네/ 석자수건 손에들고/ 새는날에 다시보자// 석양은훨훨 재를넘고/ 내갈길은 천리로다/ 말은가자고 구비를 틀고/ 님은잡고 낙루하네// 해다지고 저문날에/ 우연상부 떠나가네/ 이태백이 본처죽어/ 이별상부 떠나가네// 해다지고 저문날에/ 어떤처자 울고가네/ 어린동생 옆에끼고/ 잘때없어 울고가네// 오늘해도 다졌는가/ 골짝골짝 연기나네/ 우리할멈 어디가고/ 연기낼줄 왜모르나// 동해동산 돋는해/ 일락서산 마주섰네/ 우리도언제 집에가서/ 우리님과 마주설꼬// 저녁먹고 썩나서니/ 월명당에 손을치네/ 동네술집 낮에가고/ 손치는데는 밤에가세// 청사초롱 불밝혀라/ 님의방에 놀러가세/ 님도눕고 나도누워/ 저초롱불 누가껄꼬// 다풀다풀 다박머리/ 해지는데 어디가노/ 우리부모님 산소등에/ 젖먹으러 나는가네

8. 종일 작업하고 피로할 때(간둥간둥 빠르게)

논두렁밑에 가재야/ 해다졌다 나온다/ 오순도순 하다가는/ 해다진줄 내몰랐다// 판장수 판을지고/ 죽을판살판 넘어간다/ 독장수 독을지고/ 쿵쿵절사로 넘어간다// 병장수 병을지고/ 병조판서로 넘어간다/ 충청도 줄복숭아/ 주지가 낭창 열렸네/ 강릉땅 강대추는/ 주지가가지나 열렸네// 청춘과수야 누구를 불려고 열었노/ 아거찰랑 열창밀창 먼다지 마다지/ 세살문 쌍다지 너를 보고 열었다// 나비야나비야 범나비야/ 무슨꽃이 정좋으노/ 연달래진달래 맨드라미민들레/ 봉숭아진달래 목단작약난초/ 지초채송화 다제쳐놓고/ 뚝떨어진 석류꽃이 정좋더라

[의의와 평가]

노동요의 발달은 그 지역의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농업노동요인 「모내기 노래」가 창원 지역에서 채록된 노동요 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창원 지역이 예부터 논농사 위주로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단서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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