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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0331
한자 漕運
영어의미역 Water Transport System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제도/법령과 제도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고려/고려
집필자 배상현

[정의]

고려시대 경상남도 창원 지역을 포함하여 운영된 공식 운송 체계.

[개설]

조운제는 창원 지역을 포함하여 전국의 조창(漕倉)을 거점으로 운영된 고려시대 공식 운송 체계이다. 조창은 전국에 13곳이 설치되었는데, 13곳 중 석두창(石頭倉)은 창원·김해·함안·칠원·웅천·의령 등지에서 수집한 세공미가 보관되었다가 중앙으로 운송되던 창고였다.

석두창은 행정적으로 금주(金州)[현 김해 지역]의 통할을 받고 있었지만 창원 지역이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로 기능하였다. 한편, 조창은 단순히 창고의 의미를 넘어서서 거주하는 조창민들을 중심으로 작은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 민들은 중앙에서 파견된 감독관인 판관(判官)과 색전(色典)이라 불리는 향리의 관할 아래에 있었다.

[제정경위 및 목적]

고려 전기부터 조운제가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전기에는 전운사(轉運使)의 감독 하에 선박을 통해 지방 호족들의 세공을 징수하여 인근의 해안이나 포구를 이용하여 수도로 운반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조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지방제도의 정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성종 대부터 본격화한 군현의 정비는 현종 대에 이르러 일정한 결실을 보게 되었는데, 이로써 12조창이 설치되었다. 이 후 문종 대 서해도에 안란창이 추가되면서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관련기록]

『고려사(高麗史)』 권79, 식화2 조운조에는 “정종 때 12창(倉)의 조선(遭船)의 수효를 제정하였는바, 석두·통양·하양·영풍·진성·부용·장흥·해룡·해릉·안흥(창)은 각각 배가 6척씩인데 모두 초마선(哨馬船)이요, 한 척에 1천 석을 싣게 되어 있었고, 덕흥창은 20척, 흥원창은 21척인데 모두 평저선(平底船)이며 한 척에 2백 석을 싣게 되어 있었다.

1079(문종 33) 정월에 왕이 명령을 내려 국가의 것이나 개인의 곡식을 배로 운반하는데서 키잡이 뱃군들이 파괴·침몰되었다거나 (곡물의 일부가) 물에 빠졌다거나 하였다는 구실을 붙여 저들끼리 나누어 먹은 자들에게는 모두 그 곡물을 받아 내도록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내용]

조운제는 전국의 조창을 거점으로 운영되었다. 이들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경상도에 2곳, 전라도에 6곳, 양광도에 4곳, 서해도에 1곳 등이다. 이들 조창은 하부 행정 구획의 하나로 조운할 때까지 세곡을 수집·보관하던 지역이었을 뿐 아니라, 그러한 업무를 담당하던 기관이기도 하였다. 경상도에는 사주(泗州)에 위치한 통양창(通陽倉)과 합포(合浦)에 위치한 석두창이 있었다. 그 중 석두창은 창원 지역의 세곡 운송을 관장하던 기구였다. 그러나 해안선의 변화 등으로 현재 그 위치를 정확히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변천]

조운제는 그 기원을 신라 문무왕(文武王) 대까지 올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군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시적인 운송 행위를 통해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조운제의 운용은 고려 성종 대 재정 운용 기구의 확립과 현종 대 군현제 및 22역도(驛道)가 형성된 이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형성·운용된 조운제는 외적 요인에 의하여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13세기 삼별초(三別抄)의 봉기와 14세기 왜구의 발호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삼별초의 항쟁이 전개되었을 때 조운제는 한동안 마비되었다. 이에 국왕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삼별초 세력은 조운선과 조운로를 장악하고 군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상태에서 상당 기간 여몽연합군(麗蒙聯合軍)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14세기 왜구의 침입도 조운제를 혼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많은 곡식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은 당시 왜구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에도 조운제의 기본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어 조선시대까지 그 제도가 계승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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