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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금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728
한자 正初禁忌
영어음역 Jeongchogeumg
영어의미역 An Unwritten Law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정초에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불문율.

[개설]

금기는 특정한 인물·사물·언어·행위 등이 신성시되거나 또는 두렵다고 신봉함으로써 그 대상을 보거나, 말하거나, 만지거나, 행동하는 것을 금하는 일종의 불문율이다. 인간의 모든 생활 주변과 사회 구조 속에 번지고 뿌리 박혀 온 속신·속설 중에서 금기는 인간들에게 부담감이나 경계심을 주어 사람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유전되고 있다.

전통 시대에 정월(正月)은 매사에 바르게 생활하는 달이었다. 그래서 정초에는 일정 부분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금기들이 나타나게 된다. 창원 지역의 산간마을이나 들을 중심으로 삶을 영위하는 대산면·동읍·북면 등지에서는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이런 금기들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갈전리에서는 정월 첫 토끼날은 남자가 먼저 기상하여 기침을 한 후에 여자들이 움직여야 하며, 정초에 여자가 집에 먼저 들어오면 그 해 재수가 없다고 믿었다. 동읍 석산리에서는 정월 초이레를 인날, 즉 사람 날이라 하고 이 날 해 먹은 떡을 인떡이라 한다. 인떡을 해서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한다. 정월에는 집안의 곡식을 밖으로 내지 않는데, 특히 팔일[곡식날]에 곡식이 나가면 그 집안의 복이 함께 나간다고 한다.

대산면 북가술리에서는 초하루에는 남의 집에 출입하지 않으며 재도 치지 않는다. 초닷새 날은 패일이라고 하여 머리를 감으면 집안이 안 된다고 한다. 초팔일은 ‘조금날’이라고 해서 죽을 쑤어 먹지 않는다. 정초에는 문 위에 부적을 붙인다. 동읍 봉곡리에서는 정월 첫 토끼날에는 남자가 먼저 대문을 열어야 한다. 남의 집에 절대 여자가 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의창구 북면 월백리에서는 정월 토끼날에는 여자가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며, 남의 집 출입을 하여서도 안 된다. 남자들이 먼저 집에 들어와야 한다면서 집집마다 “자나 야”하면서 부녀자들의 잠을 깨우기도 한다. 북면 마산리에서는 정초에 여자는 집안에만 있고 타성 바지 집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정월에 토정비결을 보고 ‘몇 살 먹은 사람은 하잖다’고 하면 그 처방으로 싸릿대에 종이로 만든 버선본을 그려 매달아 지붕 위에 꽂아 두었다. 이것이 바람에 날려 가면 액이 날아간다고 생각했다. 간혹 붉은 헝겊을 매달기도 하며, 빗질한 머리카락은 모아서 바늘꽂이인 ‘뽕탱이’를 만드는 풍습이 있다.

의창구 동읍 다호리에서는 정초에 여자가 대문 밖을 나가는 것을 꺼렸다. 정초에는 매일 남자가 먼저 일어나 대문을 열고 닫고 한다. 여자는 나가도 불길, 들어와도 불길하다고 하여 보름까지는 되도록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는데, 특히 초사흘까지가 심했다. 무슨 날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물을 길어서 머리에 이고 오거나 쇠를 만져서는 안 되는 날도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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