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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749
한자 守歲
영어음역 Suse
영어의미역 Sitting up All Night, Defending the Sun
이칭/별칭 해지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에서 행해지는 섣달 그믐날에 밤을 새우는 풍습.

[개설]

수세(守歲)는 섣달 그믐날 제야(除夜)에 집안 구석 구석에 등촉을 밝히고 밤을 새며 새해를 신성하게 맞이하는 풍속이다. 해지킴이라고도 한다. 창원 지역의 그믐날 밤 광경 중 두드러진 것은 여느 지역과 다름없이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는 수세 풍습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잡귀·잡신이 집으로 들어오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절차]

1.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가술리갈전리

가술리 북가술 마을에서는 섣달 그믐에 계란 3개를 오줌 물에 담가 두었다가 삶아서 새해 첫날 아침에 식구들이 먹는다[계란삶아먹기]. 오줌에 담근 달걀을 삶아 먹으면 부스럼이 안 나고 장티푸스와 같은 돌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반드시 이 날에는 성주, 조왕, 용왕[샘], 도장, 변소 등에 불을 켠다. 변소에 불을 켜야 짐승이 잘 크고 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변소의 불이 중요한 것은 변소와 집안의 동물은 모두 농사를 위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집안의 가축이 병들지 않고, 변소의 거름이 풍농을 가져오게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마을의 공동 우물에도 불을 켜는데, 접시에 기름을 부어 심지를 만들어 불을 켠다. 우물에 불을 밝히는 것도 우물 속에 들어갈지 모르는 잡귀·잡신을 막으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집 곳곳에 불을 켤 때 사용한 쌀은 별도로 보관했다가 3월경 첫 논을 갈 때 밥을 지어 먹는다.

갈전리 신전 마을에서는 섣달 그믐 밤에 방은 물론 마루, 부엌, 고방, 외양간, 변소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밤새 불을 밝혀 둔다. 이렇게 하면 잡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2. 의창구 동읍 다호리봉곡리

다호리에서는 해마다 섣달 그믐날 자시에 우물에 불을 밝히는데, 바가지 안에 쌀을 조금 넣고 촛불을 켠 다음 한지로 둘러 우물에 띄운다. 사대부가 사랑방에서는 섣달 그믐에 나쁜 일이나 말을 하지 않았다. 덕담만을 주고받아야 이듬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섣달 그믐에 부엌의 재를 치고 정월 초하루부터 3일 간은 재를 치지 않았다. 이는 새해에 재를 치면 재물이 나가거나 혹은 재물을 들어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봉곡리에서는 이 날 저녁 성주, 조왕, 도장에 불을 켜는데 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켜고 물도 올린다고 한다.

3. 의창구 북면 마산리외감리

마산리에서는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거나 갑자기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를 지켜야 하는데, 여기에는 집안 어느 구석이나 광명하여 잡귀가 발을 못 붙이게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날 잠을 자면 혼이 나갔다가 들어온다는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잡귀·잡신이 몸에 들러붙어 새해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외감리에서는 그믐날에 방과 동물 우리[소, 돼지 마구, 구덕]와 집 주위를 깨끗이 청소한 후 성주·조왕·고방·도장 등에 불을 켜는데, 특히 성주와 조왕에게는 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켠다고 한다. 성주와 조왕에 불을 켠 쌀은 버리지 않고 첫 논을 갈 때 밥을 지어 먹는다고 한다. 이는 성주신과 조왕신에 부정이 끼지 않아 신성한 쌀이기에 그 해 농사는 당연히 풍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왕과 성주신이 그 집안의 복과 재물과 풍요를 담당하는 신격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세시 풍속의 전승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 그믐은 묵은 해의 모든 부정을 소멸시키고 깨끗한 새 날을 염원하는 ‘길 닦음’의 날이다. 삿된 세상을 태초의 신성 시간으로 다시 복원하려는 인간의 행위들이 집중되어 있는 의미 있는 날인 것이다. 예전에는 그믐날이면 민간에서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마당에 불을 피워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이 있었다. 또 방과 마루, 부엌, 광, 화장실, 마구간 등에 촛불이나 등불을 식구 수만큼 밝혀서 새해를 신성하게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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