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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어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310
한자 民俗語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민속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에서 사용한 민속 어휘를 세시 풍속, 농경용품, 생활용품으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세시 풍속 관련 어휘]

1. 다가오는 해 관련 어휘

‘내년’을 ‘멩년ˈ’이라 하는데, 이 말은 ‘명년(明年)’의 창원 지역 발음이다. ‘후년’은 ‘후멩ˈ년ˈ’, ‘내후년’은 ‘그후멩ˈ년ˈ’이라 하여 모두 ‘멩년ˈ’을 활용하는 어휘를 사용한다.

2. 윷놀이 관련 어휘

반으로 된 네 조각의 나무토막을 가리키는 ‘윷’을 창원 지역에서는 ‘윷가치[유까ˈ치]’라 한다. 윷놀이를 할 때 말이 하나만 갈 때, 두 개를 포개서 갈 때, 세 개를 포개서 갈 때, 네 개를 포개서 갈 때를 가리켜 차례로 ‘단동사ˈ리(외동무니), 두동사ˈ리(두동무니), 석동사리[석똥사ˈ리](석동무니), 넉동사리[넉똥사ˈ리](넉동무니)’라 한다.

3. 자치기 관련 어휘

‘자ˈ치ˈ기’를 할 때는 긴 막대와 작은 막대 두 개가 필요한데, 긴 막대는 ‘잣대[자ˈ때ˈ]’ 또는 ‘자치깃대[자ˈ치ˈ기때]’라 하고, 작은 막대는 ‘토까ˈ~이’라 한다. ‘토까ˈ~이’는 ‘토끼’의 창원지역어인데, 작은 막대의 잘 튀는 모습이 토끼의 잘 뛰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4. ‘상여’와 ‘영여’

전통적으로 장사를 치르면 시체를 싣고 가는 ‘상여’와 시체를 묻은 뒤에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돌아오는 작은 가마인 ‘영여(靈輿)’가 필요했다. 창원 지역에서 ‘상여’는 ‘새~이ˈ’라 했고, ‘영여’는 ‘에~이ˈ’라 불렀다. ‘새~이ˈ’와 ‘에~이ˈ’는 ‘상여’와 ‘영여’에서 움라우트,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비모음화를 거쳐서 생성된 말이다.

5. 그 밖에 세시 풍속 관련 어휘

‘올해’를 ‘올ˈ개’라 하여 ‘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인데, 이런 예는 ‘위에(上)’를 ‘우ˈ게’라 하는 데서 더 발견할 수 있다. 백중 날이 되면 김매기를 끝내고 백중놀이와 호미씻이를 함께 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잘 보내었는데, 이를 창원 지역에서는 ‘꼼배ˈ기’라 불렀다. ‘도깨비’는 ‘해치ˈ~이’ 또는 ‘해채ˈ~이’라 하였다.

[농경 용품 관련 어휘]

1. 삼태기

창원 지역에서 ‘삼태기’는 그냥 ‘소꾸ˈ리’라 한다. 삼태기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짚으로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싸리로 만든 것이다. 전자는 ‘짚ˈ소ˈ꾸리’라 하고, 후자는 ‘채소꾸ˈ리’라 한다.

2. ‘어레미’와 ‘체’

‘어레미’는 ‘얼기ˈ미’라 하고, ‘체’는 표준어와 같은 ‘체ˈ’라 한다. 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고운체’와 ‘굵은체’가 그것이다. 창원 지역에서는 전자를 ‘고분ˈ체ˈ’라 하고, 후자를 ‘얼기ˈ미체’라 한다. ‘고분ˈ체ˈ’의 ‘고분ˈ’은 ‘고운(麗)’의 이 지역 발음이다. ‘곱다’는 이 지역에서 ‘ㅂ’ 불규칙 용언이 아니라 규칙 용언에 들기 때문이다.

3. 대장간 관련 어휘

‘대장간’은 ‘성냥ˈ깐ˈ’이라 하고, ‘대장장이’는 ‘배ˈ태~이’라 칭한다. 불이 잘 피도록 바람을 불어넣는 기구인 ‘풀무’는 ‘풍노ˈ’라 하고, 쇠를 두드릴 때 쇠를 받치는 연장인 ‘모루’는 ‘모리띠ˈ~이’라 한다.

4. 소 관련 어휘

‘고삐’는 일반적으로 ‘이까ˈ리’라고 하지만, 부분적으로 ‘꼬빼ˈ~이’도 쓰이고 있다. ‘꼬빼ˈ~이’는 ‘꼬삐(고삐)’에 접미사 ‘-앵이’가 붙어서 된 말이다. 소를 부릴 때 곡식을 뜯어 먹지 못하게 소의 주둥이에 씌우는 ‘부리망’을 창원 지역에서는 ‘찌그ˈ리’라 한다. 감기가 걸렸을 때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도 ‘찌그ˈ리’라 부른다. 짐을 끌게 하기 위해 소나 말의 등에 올리는 연장인 ‘길마’는 ‘질매ˈ’라 하고, ‘쇠죽바가지’는 ‘남바가ˈ치’ 또는 ‘가매바가ˈ치’라 한다. ‘남바가ˈ치’는 바가지를 ‘나무’로 만들었다는 뜻에서, ‘가매바가ˈ치’는 쇠죽을 끓이는 곳인 가마솥에서 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5. 그 밖에 농경 용품 관련 어휘

‘멱둥구미’는 ‘둥지ˈ미’라 하고, ‘돗자리’는 ‘멩자리[멩짜ˈ리]’, ‘멍석’은 ‘덕석ˈ’, ‘갈퀴’는 ‘까꾸ˈ리’, ‘발채’는 ‘바지ˈ개ˈ’ 또는 ‘바다ˈ리ˈ’라 부른다.

[생활 용품 관련 어휘]

1. 옹기 관련 어휘

‘옹기’를 창원 지역에서는 ‘옹구ˈ’라 한다. ‘도가지’를 창원 지역에서도 ‘도가ˈ지’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수티ˈ~이’라 부르는 지역도 있다. 아가리가 솔고 배가 유난히 부른 용기를 ‘추마ˈ리’라 하는데, 이것은 간장 등을 넣어 이동할 때 사용하는 용기류이다. 물을 담아 저장하는, 아가리가 너른 용기류는 ‘드무ˈ’ 또는 ‘버리ˈ’라 한다. ‘드무ˈ[위첨자]’보다 좀 작으나 아가리는 더 넓은 것을 표준어로는 ‘자배기’라 하는데, 이를 창원 지역에서는 ‘버지ˈ기’라 부른다. ‘버지ˈ기’의 그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사구ˈ’이다. 보리쌀을 씻을 때 사용하는 것을 ‘보오ˈ쌀사구ˈ’라 하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 ‘꼭대ˈ기사구[꼭때ˈ기사구ˈ], 꼭닥사구[꼭딱ˈ사구ˈ], 도랑ˈ사구ˈ’ 등 ‘사구ˈ’자가 붙는 용기류는 창원 지역에 많았다. 단지는 도가지보다 훨씬 작은 용기류인데, 단지보다 작은 단지를 ‘단ˈ지ˈ새ˈ끼’라 했다.

2. 담배 관련 어휘

담뱃대에서 담배를 눌러 넣는 쇠인 ‘대통’을 창원 지역에서는 ‘담배꼭지[담배꼭찌ˈ]’ 또는 ‘담배꼭따ˈ리’라 하고, ‘물부리’는 ‘담배물ˈ찌’ 또는 ‘물쪼ˈ리’라 한다. 구식으로 담배를 피우려면 ‘부시’와 ‘부싯돌’ 등이 필요했는데, 이는 각각 ‘부ˈ세ˈ, 부셋돌[부ˈ섿ˈ똘]’로 불렸다.

3. 빗 관련 어휘

빗에는 빗발이 촘촘한 ‘참빗’과 그것이 듬성듬성한 ‘얼레빗’이 있는데, 이를 창원 지역에서는 각각 ‘챔ˈ빗, 얼기ˈ빗’이라 했다.

4. 그 밖에 생활 용품 관련 어휘

‘함지’는 ‘함배ˈ기’로, ‘똬리’는 ‘따배ˈ~이’로, ‘표주박’은 ‘쫑그래ˈ~이’로, ‘키’는 ‘채ˈ~이ˈ’로, ‘떡살’은 ‘떡ˈ손’으로, ‘도롱이’는 ‘우장ˈ’으로, 베틀의 ‘활대’는 ‘신ˈ나ˈ무’로 불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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