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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어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314
한자 動物語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정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동물 관련 말.

[개설]

창원 지역의 동물 어휘를 물에 사는 동물, 곤충과 벌레, 가축, 들짐승과 날짐승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물에 사는 동물 관련 어휘]

1. 민물고기 관련 어휘

‘미꾸라지’를 창원지역어에서는 ‘미꾸래ˈ~이’라 한다. ‘미꾸라지’는 ‘미꾸리’에 접미사 ‘-아지’가 통합한 말이고, ‘미꾸래ˈ~이’는 ‘미꾸리’에 접미사 ‘-앵이’가 붙어서 된 말이다. ‘메기’는 ‘미거ˈ지’라 하고, ‘피라미’는 ‘피래ˈ미’라 한다. 민물에 사는 ‘뱀장어’는 ‘궁자ˈ~아ˈ’라 불렀는데, ‘자ˈ~아’는 ‘장어’의 창원지역어 발음이다. ‘자라’는 ‘자래ˈ라 불렀다.

2. 바닷물고기 관련 어휘

‘갈치’는 ‘깔ˈ치’, ‘가오리’는 ‘가부ˈ리’, ‘가자미’는 이전에 ‘납새ˈ미’라 했으나, 요즘은 ‘가재ˈ미’라고도 한다. ‘멸치’는 음절이 늘어난 ‘메르ˈ치’, ‘조기’는 ‘조ˈ구’, ‘도미’는 ‘도옴ˈ’이라 했다.

3. 물고기 기관 관련 어휘

‘창자’는 ‘창ˈ사ˈ’, ‘아가미’는 ‘알개ˈ미’, ‘지느러미’는 ‘나불래ˈ기’라 불렀다.

4. ‘고둥’ 관련 어휘

소라같이 껍데기가 대개 나사처럼 여러 겹으로 말려 있는 것을 통틀어 표준어에서는 ‘고둥’이라 하는데, 창원지역어에서는 이를 ‘소래ˈ고동’이라 불렀다. 그런데 ‘소래ˈ고동’은 ‘다슬기’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소라’는 ‘바ˈ다소래ˈ고동’이라 하여, ‘바ˈ다’를 접두시켰다. 무논이나 웅덩이, 연못 같은 데 사는 고둥을 표준어에서는 ‘우렁이’라 하고, 창원지역어에서는 그냥 ‘고동ˈ’ 또는 ‘논고동[농ˈ꼬ˈ동]’이라 한다. 껍질의 색깔이 검은 것이 특징이다.

5. 그 밖에 물에 사는 동물 관련 어휘

‘미끼’를 ‘익ˈ깝’, 연줄이나 낚실줄을 감는 도구를 가리키는 ‘얼레’는 ‘자새ˈ’ 또는 ‘짜새ˈ’라 했다. ‘새우’는 민물에서도 바다에서도 나는 동물인데, 이를 젓으로 담은 것을 ‘쌔애ˈ비젖’이라 했다. ‘쌔애ˈ비’는 ‘새우’의 창원지역어이고, ‘젖ˈ’은 ‘젓’의 창원지역어이다. ‘젖’의 받침이 ‘ㅅ’이 아니라 ‘ㅈ’임에 유의해야 한다.

[곤충과 벌레 관련 어휘]

1. ‘잠자리’ 관련 어휘

잠자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냥 ‘잠자리’를 창원 지역에서는 ‘털기ˈ’ 또는 ‘철기ˈ’라 한다. 보통 몸통의 색깔이 회색에 가까운 감청색으로 되어 있고, 고추잠자리보다는 크고 왕잠자리보다는 작은 것을 일컫는 말이다. ‘왕잠자리’는 ‘장군ˈ털기’, ‘고추잠자리’는 ‘꼬치ˈ털기’라고 불렀다.

2. ‘방아깨비’ 관련 어휘

‘방아깨비’를 창원 지역에서는 ‘연치ˈ’라 한다. ‘연치’는 ‘여치’에 ‘ㄴ’이 첨가된 말이지만, 지칭 대상이 다름에 유의해야 한다. ‘여치’를 창원 지역에서는 ‘찌리ˈ기’라 하기 때문이다. 방아깨비는 수컷이 크기가 작고 암컷이 큰데, 암컷은 그냥 ‘연치ˈ’라 하고 수컷은 ‘떼떼ˈ’라 하여 구별하였다.

3. 해충이나 독충 관련 어휘

‘파리’는 일반적으로 ‘포ˈ래ˈ~이’라 하지만, 동읍 일부 지역에서는 ‘퍼ˈ래ˈ~이’, 또는 ‘퍼래ˈ~이’라 하여 이색적이다. ‘모기’를 창원지역어에서는 전통적으로 ‘머ˈ구ˈ’라고 했으나, 요즘에는 ‘모ˈ구ˈ’라 부르기도 한다. ‘구더기’나 ‘가시’(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음식물에 쉬파리가 깔긴 알이 자라서 된 하얀 벌레)를 창원 지역에서는 모두 ‘기더ˈ리ˈ’, 또는 ‘구더ˈ리ˈ’라 하고, ‘노래기’를 ‘노락찌ˈ~이’ 또는 ‘노ˈ내기’, ‘그리마’를 ‘심바ˈ리ˈ’, ‘지네’를 ‘지ˈ네’ 또는 ‘지ˈ니’, ‘바구미’를 ‘바거ˈ리ˈ’, ‘진드기’를 ‘가문다ˈ리’, ‘서캐’를 ‘쎄ˈ가ˈ리’, ‘회충’을 ‘꺼시ˈ~이’ 또는 ‘거시ˈ~이’, ‘진딧물’을 ‘비리ˈ’라 불렀다.

4. 그 밖에 곤충과 벌레 관련 어휘

‘벌레’는 ‘벌개ˈ~이’ 또는 ‘버러ˈ지’, ‘메뚜기’는 ‘메떼ˈ기’, ‘사마귀’는 ‘영까ˈ시’ 또는 ‘영까ˈ세’, ‘풍뎅이’는 ‘핑ˈ비~이, 핑ˈ게~이, 핑ˈ데~이’라 불렀다. ‘반딧불’은 ‘까래ˈ~이불’, ‘누에’는 ‘니ˈ비’, ‘방개’는 ‘방까ˈ재ˈ’ 또는 ‘물까ˈ재ˈ’라 불렀다.

[가축 관련 어휘]

1. ‘소’ 관련 어휘

‘암소’는 표준어와 같이 ‘암ˈ소ˈ’라 하지만, ‘황소’는 ‘항ˈ소ˈ’ 또는 ‘쑥ˈ소ˈ’라 한다. ‘송아지’는 ‘새앵ˈ키’라 하기도 하고 ‘소안ˈ치’라 하기도 한다. 소 모는 소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앞으로 가라’는 ‘이라ˈ’이고, ‘오른쪽으로 가라’는 ‘워어ˈ디’ 또는 ‘워ˈ띠야’이다. ‘왼쪽으로 가라’는 ‘자라ˈ’이고, ‘그 자리에 서라’는 ‘워:’이며, ‘뒤로 물러나라’는 ‘물러ˈ:’이다.

2. ‘닭’ 관련 어휘

‘닭’을 창원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달’이라 했다. ‘암탉’은 ‘암ˈ딸ˈ’, ‘수탉’은 ‘장딸ˈ’ 또는 ‘쑥ˈ달ˈ’, ‘병아리’는 ‘삐개ˈ~이’ 또는 ‘삐가ˈ리’라 했다. ‘어리’는 ‘달구가ˈ리’, ‘닭장’은 ‘달구ˈ장ˈ’, ‘닭똥’은 ‘달구ˈ똥ˈ’이라 했는데, 이들 말에는 관형격조사가 ‘우’로 실현되고, 창원 지역에도 이전에는 ‘닭’이 ‘달’이 아니라 ‘닭’이었음 알게 해 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들 말은 ‘닭+우+가리(닭의 가리), 닭+우+장(닭의 장), 닭+우+똥(닭의 똥)’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닭이 알을 낳거나 품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보금자리를 뜻하는 ‘둥우리’를 이 지역에서는 ‘둥지ˈ미’ 또는 ‘달둥지ˈ미’라고 한다. ‘모이’는 ‘모ˈ시’라 부른다.

3. 동물 부르는 소리

송아지 부르는 소리는 ‘음메ˈ음메ˈ’이고, 돼지 부르는 소리는 ‘똘ˈ똘ˈ똘ˈ’이다. 염소 부르는 소리는 ‘담배ˈ담배ˈ’이고, 병아리 부르는 소리는 ‘구ˈ구ˈ구ˈ구ˈ’이며, 고양이 부르는 소리는 ‘살찐ˈ:아살찐ˈ:아’이다.

4. 그 밖에 가축 관련 어휘

새끼를 낳지 못하는 짐승의 암컷을 일컫는 표준어 ‘둘치’를 창원지역어에서는 ‘불ˈ게’라 하고, ‘꼬리’는 ‘꼬랑데ˈ기, 꼬래ˈ~이’ 등으로 부른다. ‘염소’는 ‘얌새ˈ~이’, ‘강아지’는 ‘강새ˈ~이’, ‘토끼’는 ‘또까ˈ~이’라 한다. ‘날개’는 일반적으로 ‘날ˈ개ˈ’라 하지만, ‘할ˈ개ˈ’라 부르는 지역도 있어 주목된다.

[들짐승과 날짐승 관련 어휘]

1. ‘꿩’ 관련 어휘

‘꿩’은 창원 지역에서 ‘꽁’이라 부른다. ‘장끼’는 ‘쟁ˈ끼’, ‘까투리’는 ‘암꽁[앙ˈ꽁ˈ]’ 또는 ‘까토ˈ리’, ‘꺼병이’은 ‘꽁새ˈ끼’라 한다.

2. 까치

‘까치’를 창원지역어에서는 ‘깐채~이’라 부른다. 이 말은 ‘까치’에 ‘ㄴ’이 첨가되어 ‘깐치ˈ’가 된 뒤에 여기에 다시 접미사 ‘-앵이’가 통합하여 된 것이다. ‘ㄴ’의 첨가는 함부로 일어나지 않고, ‘ㅈ, ㅉ, ㅊ’ 등 파찰음 앞에서 적극적으로 일어난다는 특성이 있는데, ‘고치다’가 창원지역어에서 ‘곤ˈ치다’로 되고, ‘(나물을) 무치다’가 ‘문ˈ치다’로 되며, ‘(비가) 그치다’가 ‘근ˈ치다’로 되는 데서 그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3. ‘덫’과 ‘올가미’

‘덫’은 ‘틀’이라 하고, ‘올가미’는 ‘치’라 한다.

4. 그 밖에 들짐승과 날짐승 관련 어휘

‘살쾡이’는 ‘살ˈ깨~이’, ‘여우’는 ‘야시ˈ’, ‘두더지’은 ‘디ˈ지기’, ‘종달새’는 ‘노구지ˈ리’, ‘뻐꾸기’는 ‘부ˈ꿈새’ 또는 ‘부ˈ꾹새’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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