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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고기 먹을 수 있는 것도 손님 복이여! - 형제횟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A020207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석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정헌

석교마을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형제횟집은 송영내(74세) 할머니의 큰아들 이진길(49세) 씨와 둘째 아들 이진규(44세) 씨가 인근 도시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마을로 돌아온 뒤 힘을 합쳐 집을 짓고 모친과 함께 연 횟집이다.

그것이 2002년이었다. 마침 이 해 가을에 태풍 매미가 덮쳐 집 1층이 아예 날아가 버리는 피해를 입어 부득이 2003년 다시 지어 횟집을 열게 되었다. 현재 형제횟집은 송영내 할머니의 두 아들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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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횟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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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내 할머니

송영내 할머니는 원래 황해도 출신인데, 그곳에서 부모님과 동생 2명, 언니 2명 등 대가족이 살았다. 그러나 정작 남한으로 내려올 때는 손위의 오빠와 함께, 즉 남매만이 내려오게 되었다. 당시 함께 내려온 오빠는 군대를 제대한 뒤 경기도에 정착하여 다복하게 살고 있다.

송영내 할머니는 피란 생활을 전라도 여수와 목포 등에서 주로 했고, 스무 살쯤 석교마을에 오게 되었다. 당시 이 마을에는 이미 북에서 내려와 정착하여 살고 있는 총각이 있었는데, 마을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결혼하게 되었다. 남편이 이 마을로 피란 생활을 하러 온 것을 알고, 마치 고향 사람을 만난 듯하여 이것도 인연이라고 여겨 결혼하게 되었던 것이다.

송영내 할머니의 남편은 북한에서 3형제와 홀어머니가 함께 월남하였는데, 형제들은 현재 모두 인근 도시에서 잘 살고 있다. 부부는 신혼 초기에는 마을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온갖 바다 일을 억척스럽게 하여 모은 돈으로 아들 둘, 딸 하나를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웠고, 지금은 횟집 운영을 아들들에게 맡겨 두고 있다.

형제횟집을 찾은 날도 모친과 둘째 아들 이진규 씨는 바닷가에 마련되어 있는 마을 공동 작업장에서 바지(삼판)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지는 바다에 띄워 임시로 작업을 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기구이다. 지금까지 쓰던 것은 너무 낡아 새 것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형제횟집은 평일임에도 손님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한창 바쁜 둘째 며느리에게 말을 붙일 수조차 없어 부득이 바닷가로 나간 것이었다.

형제횟집의 규모는 99.18㎡ 정도인데, 1층에는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형제횟집은 대부분의 횟감을 직접 잡아서 판매한다. 새벽에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서 손님들에게 올리는데, 그날 공교롭게도 고기가 없으면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좋은 고기를 잡으면 그날 찾아오는 손님들도 행운이며, 없으면 못내 아쉬운 듯 발길을 돌려야 한다. 가끔 고기가 부족할 경우에는 마을 어민들로부터 구매하여 마련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통영의 활어 경매장에서 구입한다.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들로 횟집 문을 열던 그때부터 꾸준히 찾고 있다고 하니 주인에 대한 신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판매되는 회는 100% 자연산만을 취급하고 있다. 형제횟집 주인 역시 지금까지 손님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영업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 비밀이라고 슬쩍 귀띔해 준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봄철에는 노래미와 도다리를, 여름철에는 농어·쥐고기·도다리 등을, 가을철에는 전어·볼락·노래미·도다리 등과 같은 잡종 고기들을, 겨울철에는 돔 종류인 감성돔이 주요한 횟감이라고 한다. 횟집 안의 테이블은 15개 정도이며, 밑반찬으로는 철따라 다르지만 싱싱한 개불과 멍게 등으로 손님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정보제공자]

송영내(여, 1935년생, 석교마을 거주)

이진길(남, 1960년생, 석교마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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