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103
한자 家屋語彙
영어공식명칭 Gaok eohw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재원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가옥 관련 어휘.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옥 관련 어휘의 특색과 형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거창 지역 가옥 어휘들의 특징]

거창 지역의 가옥 어휘를 방과 가구, 건물, 마당, 마을로 나누어 살펴본다.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어휘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거창 지역의 말을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상남도 방언은 성조 언어이다. 위첨자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라는 성조를 갖는다. 또한 경상남도 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해 있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방과 가구 관련 어휘]

1) '자물쇠'와 '열쇠'에 관련된 어휘

문이나 농을 잠글 때 쓰는 도구는 쇠로 만들기 때문에, 표준어든 방언이든 모두 쇠와 연관된 어휘를 사용한다. 그런데 표준어에서는 '쇠'가 맨 뒤에 가는 반면에, 거창 지역어에서는 '쎄[쇠]'가 맨 앞에 온다. 즉, 거창 지역에서 '자물쇠'는 '쎗통[쎄ˈ통ˈ]'이라 하고, '열쇠'는 '쎗대[쎄ˈ때ˈ]'라 하는 것이다. '쎗통'을 '자물통[자물ˈ통]'이라 부르는 지역도 있다.

2) 그 밖의 '방'과 '가구'에 관련된 어휘

'광', '고방'은 거창에서 '도방'이라 하고, '벽'을 '비릉빡' 또는 '베릉빡', '비루빡'이라 하고, '부엌'은 '정지' 또는 '부석', '아궁이'는 '아궁지', '마루'는 '마리'라 한다.

[건물과 마당 관련 어휘]

1) '건물'에 관련된 어휘

화장실을 나타내는 '뒷간'은 '호간' 또는 '통시'라고 한다. '오두막'은 '오도막' 또는 '옴패이', '도둠팍이'라 하고, '원두막'은 '외막' 또는 '언더막', '기와집'은 '지와집', '돌쩌귀'는 '돌쭝'이라 한다.

2) '담'에 관련된 어휘

'담' 또는 '담벼락'은 거창 지역에서도 그냥 '담[담ˈ]'이라고도 하지만, '담부랑[담부랑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3) '사립문'에 관련된 어휘

이전에는 '삽짝문[삽짝ˈ문ˈ]'이라고 했는데, 거창에서는 '삽짝이'라고도 쓴다.

4) '마당'과 그 밖의 건물에 관련된 어휘

'바깥'은 거창에서 '배껕[배껏ˈ]'이라 한다. 그래서 '바깥마당'을 '배껕마당[배껀마ˈ당ˈ]'이라고 한다. '뒤꼍'은 '집디[집띠]'라고 하는데, 이는 '집뒤'에서 온 말이다. '장독대'는 '장똑간[장또ˈ깐ˈ]'이라 한다.

[마을 관련 어휘]

1) '이웃'과 관련된 어휘

'이웃'은 거창 지역어에서 '이우지'와 같이 음절이 늘어난 형태로 쓰인다.

2) '우물'과 '샘'과 관련된 어휘

'우물'과 '샘'은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거창 지역에서는 이 둘을 모두 '새미[새미ˈ]'로 통칭한다. 우물에서 물을 긷는 '두레박'은 '타래박[타래ˈ박]' 또는 '트르박[트르ˈ박]'이라 하고, 물을 뜨는 데 쓰이는 '바가지'는 '바가치[바가ˈ치]'라 한다.

3) '윗마을'과 '아랫마을'과 관련된 어휘

행정 구역으로는 같은 마을에 속하면서도 위아래로 구별되는 마을을 표준어로는 '윗마을', '아랫마을'이라 한다. 거창 지역에서는 이를 각각 '웃담[우ˈ담]', '아랫담[아래ˈ담]'이라 하여 '담'이라는 말을 쓰고, '마을'을 나타내는 '마실'을 뒤에 붙여 '윗마실', '아랫마실'이라는 말도 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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