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지금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해당하는 경상도 안음현(安陰縣) 출신의 학자.

[가계]

권시민(權時敏)[1464~1523]의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달이(達而), 호는 삼괴당(三槐堂)이다. 증조할아버지는 봉열대부(奉列大夫) 권촌(權忖), 할아버지는 수의부위(修義副尉) 권계우(權繼佑)이다. 아버지는 전옥서 봉사(典獄署奉事)를 지낸 권금석(權金錫), 어머니는 장악원 정(掌樂院正)을 지낸 김경손(金慶孫)의 딸 김씨(金氏)이며, 부인은 목사(牧使)를 지낸 정종아(鄭從雅)의 딸 초계 정씨(草溪鄭氏)다.

[활동 사항]

권시민은 어릴 때부터 학업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 1483년(성종 14) 생원시(生員試)에 급제하였다. 1485년(성종 16)에 권시민은 경상도 안음현 사마리(司馬里)[지금의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장기리]로 이주하였다. 원래 권시민의 선대는 경상도 삼가현(三嘉縣)에 거주하다가 아버지 권금석 대에 경상도 단성현(丹城縣)으로 이주하였는데, 권시민 대에 다시 부인의 고향인 안음현으로 이주하였던 것이다. 안음현에 터를 잡은 권시민은 뜰아래 홰나무 세 그루를 심고, 그것으로 인해 ‘삼괴당’이라는 호를 사용하였다.

권시민은 김굉필(金宏弼)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웠고, 당대의 여러 명현들과 교유하였다. 바른 행실로 세마(洗馬)에 천거되었으나, 권세가들이 정국을 농단하는 것을 보고 관직에서 물러나 학문 연구에 힘썼다. 강한(姜漢)·정옥견(鄭玉堅)과 학문을 연구하며, 도의(道義)를 맺었다.

[학문과 저술]

권시민의 행적을 엮은 「삼괴당 실기(三槐堂實紀)」가 전한다. 「삼괴당 실기」는 안동 권씨(安東權氏) 인사 8명의 행적을 엮어 놓은 8권 2책의 『화산 세고(花山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묘소]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계양동(桂陽洞)에 권시민의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의 학림 서원(鶴林書院)에 배향되어 있다. 학림 서원은 1780년(정조 4) 건립되었으며, 권시민을 비롯해 조숙(曺淑)·강위용(姜渭龍)·유세홍(柳世泓)·곽인(郭訒)·우석일(禹錫一)을 배향한 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