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거창 출신의 학자.

[가계]

유자방(柳子房)[1484~1540]의 본관은 문화(文化), 자(字)는 택지(澤之), 호(號)는 추담(楸潭)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좌명공신(佐命功臣) 유식(柳寔)이며, 증조할아버지는 한성부 부윤(漢城府府尹)을 지낸 유한생(柳漢生), 할아버지는 천안 군수(天安郡守)를 지낸 유훈(柳纁)이다. 아버지는 옥천 군수(沃川郡守)를 지낸 유수장(柳壽長), 어머니는 군수(郡守)를 지낸 신맹종(慎孟終)의 딸 숙인(淑人) 거창 신씨(居昌慎氏)이다. 부인은 숙인 연일 정씨(延日鄭氏)다. 유자방의 선대는 원래 근기(近畿) 지방에 살았지만, 유자방은 외가가 있는 거창에서 활동하였다.

[활동 사항]

유자방은 경사(經史)에 통달했으며, 효성이 지극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같은 거창현 출신의 형사보(邢士保)·변벽(卞璧) 등과 일찍이 교유하였다. 유자방은 부모가 돌아가시자 상장례(喪葬禮)를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라 치렀으며, 성리학(性理學) 연구에 충실하였다.

1518년 경상도 관찰사 김안국(金安國)에 의하여, 거창현 사람인 형사철(邢士哲)·형사보·변벽과 함께 천거되었다. 이때 김안국은 유자방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다. 또한 뜻이 독실하고 조행이 단정하며 마음씨가 구차하지 아니하다. 항상 옛사람을 본받고 학문 또한 풍부하다. 또 저술에 능하지만 늘 과거에 떨어지므로, 거업(擧業)을 일삼지 않는다. 나이 50살이 넘었는데도, 유림의 존경을 받고 있다.”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1519년(중종 14)에는 형사보·변벽과 함께 현량과(賢良科)에 천거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훗날 유일(遺逸)[조선 시대 초야에 은거하는 선비를 찾아 천거하는 인재 등용책]로 천거되어 김천도 찰방(金泉道察訪)에 임명되었으나 역시 부임하지 않고 학문 연구에 주력하였다.

[묘소]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開花)에 유자방의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1709년 고을 사람들이 거창현에 유자방과 형사보·변벽·이계준(李繼俊)을 배향하는 서원을 건립하려 했으나, 위차(位次) 문제로 중단되었다. 1711년 거창현에 창건된 용천 향현사(龍泉鄕賢祠)에 형사보·이계준·전팔고(全八顧)·전팔급(全八及)·서숙(徐䎘)과 함께 배향되었다. 용천 향현사는 흥선 대원군 집권기 때 서원 훼철령으로 철폐되었다가, 이후 지금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장기리에 용천사(龍泉祠)로 새롭게 창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