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0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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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ong of Mowing Gras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섭 |
채록 시기/일시 | 1977년 - 「풀베기 소리」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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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풀베기 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학리 615 |
성격 | 노동요 |
토리 | 메나리조 |
출현음 | 미솔라도레 |
가창자/시연자 | 민재순[여, 당시 64세]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풀을 베면서 부르는 전승 노동요.
[개설]
비료가 개발되기 전 농가에서는 산이나 들에 자란 풀을 베어다 쌓아서 숙성시켜 두엄을 마련해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했다. 거창의 풀베기는 각 가정에서 필요에 따라 하거나 마을 공동체에서 일정한 날을 정해서 했다. 마을과 마을이 풀베기 경쟁을 하거나 한 마을에서 웃담, 아랫담이 패를 갈라서 경쟁을 했다. 풀베기가 끝나면 작업량을 재어 이긴 마을이나 개인에게 푸짐한 상을 주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풍물을 울리고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먹고 마시고 즐겼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거창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동원해 풀베기를 하기도 했다.
[채록/수집 상황]
1977년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학리 615에서 민재순[여, 당시 64세]으로부터 채록했다. 채록한 노래는 『거창의 민요』(거창군, 1992)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메나리조로 부르는 풀베기 소리는 구성지면서 처연한 느낌이 든다. 3·4조 또는 4·4조의 음수율을 구성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파격형이 보이기도 한다. 행간 역시 일정하지 않다.
[내용]
나무를 하거나 풀을 베는 사람은 상민이거나 머슴 같은 하위 계층의 신분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생활에서 오는 한과 원이 많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토하지 못했던 마음속의 한을 산이나 들에서 노랫가락에 실어 토해 내는 것인데, 그 내용은 임에 대한 그리움이나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현실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희구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경상남도 거창군은 철저한 농경 사회였기에 농민들의 삶과 관계되는 의식이나 소리가 많았고 그 속에는 그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거창 「풀베기 소리」에는 서정적인 정서가 짙게 드러난다. 그리고 총각이 나물을 뜯는 처녀를 유혹하는 소리에서 성적 본능을 느낄 수 있다.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아들 애기 타는 가래 쓰러진 골짝/ 김 도령 박 도령 꼴 베러 가자/ 참나무 잎나무 여기도 쌨네/ 내 소리만 곧아들어 이리 오이라/ 우리 소 꼴빼미 니 들고 가라/ 니 나물 보따리 내 들고 가계
[의의와 평가]
거창 「풀베기 소리」는 경상도 민요의 토리인 메나리조를 논매기, 모심기 소리보다 가장 잘 드러내는 민요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