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따는 처녀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988
한자 木花-處女-
영어공식명칭 Singing Girl Picking Cott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0년 2월 27일 - 「목화 따는 처녀 노래」를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에서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0년 3월 1일 - 「목화 따는 처녀 노래」를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치내 마을에서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2년 - 「목화 따는 처녀 노래」, 『민요와 한국인의 삶』1에 수록
채록지 「목화 따는 처녀 노래」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 지도보기
채록지 「목화 따는 처녀 노래」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치내 마을 지도보기
성격 민요
기능 구분 유희요|노동요
형식 구분 독창요
가창자/시연자 주필득, 전옥순[가창자]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목화를 따면서 부르는 남녀 애정요.

[개설]

「목화 따는 처녀 노래」는 연모의 마음을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사랑 문답요이다. 목화를 따는 처녀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총각이 사랑을 청하는 형식을 띤다. 목화를 따는 작업은 여성들에게는 힘겨운 일이었기에 노동의 피로를 경감시키기 위해 노래가 필요했다. 하지만 실제로 남녀가 「목화 따는 처녀 노래」를 문답하며 부르지는 않았다. 대부분 여성들이 혼자 일을 할 때 불렀으며, 상상 속에서나마 기대나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목화 따는 처녀 노래」는 기능적인 성격이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유희적이고 애정적인 측면이 강화되어 나타난 작품이다.

[채록/수집 상황]

「목화 따는 처녀 노래」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개화 마을에서 1980년 2월 27일,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치내 마을에서 1980년 3월 1일에 채록하였다. 가창자는 각각 주필득[여, 당시 70세], 전옥순[여, 당시 42세]이다. 「목화 따는 처녀 노래」는 박종섭의 『민요와 한국인의 삶』1(거창 문화원, 2002)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목화 따는 처녀 노래」는 3·5조와 4·4조가 서로 교차하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여성 혼자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목화 따는 처녀 노래」

사래 질고 각는 밭에 목화 따는 저 처녀야/ 목화는 제치 놓고 내 품안에 잠들거라/ 잠들기 애럽잖으나 목화 따기가 정 어럽소/ 처제 이름은 그 머심미뇨 내 이름은 김순애요/ 총각 이름은 그 머심미뇨 내 이름은 김구시기/ 처제 집은 그 워데메뇨 저 건네라 저 솔밭에/ 아럿채도 서른두 칸 위채도 서른두 칸/ 열두 대문 달린 집이 열고 닫기가 자미나요/ 총각 집은 그 워더메뇨 저 건네라 저 대밭 밑에/ 아래채도 서른두 칸 위채도 서른두 칸/ 열두 대문 달린 집이 열고 닫기가 자미나요/ 은가락지를 너를 주랴 은봉차를 나를 주오/ 은봉차를 주고받고 백년언약을 맺았구나/

임아 임아 서방님아 인지 가먼 언제 오요/ 팽풍에라 그린 닥히 해치고 울면 내가 오지/ 큰 솥에라 안친 밥이 싹시 나먼 내가 오지/ 뒷도랑에다 엿질금 놓고 앞도랑에 콩지름 놓고/ 큰 솥에라 밥해 놓고 동솥에라 닭 잡아 주고/ 서방님 오는가 기다려니 다른 선배 다 오는데/ 우리 선배는 안니 오네 서울 갔던 선부님네/ 우리 선부 안 오던가 오기사도 오데마는/ 칠성판에 실리 오데 임아 임아 서방님아/ 어찌나 그리 무정하요 일산대는 어데 두고 명전대가 앞서 오요

-가창자 주필득[여, 당시 70세], 1980 2월 27일 채록

「목화 따는 처녀 노래」

상개 합천 너른 들에 목화 따는 저 처녀야/ 누 간장을 녹힐라꼬 그다지 곱기나 생겼는고/ 아가 아가 처녀 아가 자네 집으로 장개가요/ 장개사도 오지마는 비 오시는 날 오지 마소/ 삼칸 집이 하소삽해 우산갈모가 걸 데 없소/ 우산을랑 덮고 자고 갈몰랑을랑 베고 자세

-가창자 전옥순[여, 당시 42세], 1980년 3월 1일 채록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목화를 따서 씨아에서 씨를 빼고 물레를 돌려 실을 뽑은 후 이것을 베틀에 올려 베를 짜게 되는데, 목화솜을 따는 작업은 여성들이 하는 고된 일 중 하나이다. 그런데 검은 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붉은 댕기를 길게 땋아 내린 처녀가 하얗게 만개한 목화를 따는 정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으며, 이 같은 처녀를 보고 총각들은 설렘에 빠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처녀들이 목화 따는 일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구실이 되고, 정든 임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며,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처녀 총각들의 사랑 이야기는 목화를 소재로 하여 수없이 창작되었다.

[현황]

우리의 면화 농사가 쇠락하고 가내 수공업이 사라지면서 이와 관련된 노동요도 함께 없어지고 있으며, 노동요의 역할이 일 노래에서 유희 노래로 변형되어 간다.

[의의와 평가]

유교 사회에서는 애정 표현을 억제했다. 하지만 서민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솔직하고 소박하게 실토하기를 서슴지 않았는데, 「목화 따는 처녀 노래」에서는 서로 이름과 사는 곳을 주고받으며 백년언약을 맺는다. 여성들이 혼자 일을 할 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억압된 연애 감정을 풀어 보려고 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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