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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낭상」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1881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시대 고려/고려
집필자 정정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괴기담|보은담
주요 등장인물 선비|오누이
관련지명 낭상골|낭상바위|낭상각
모티프 유형 선비를 도운 오누이|오누이에 대한 보은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우물낭상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7년 경남농협에서 출간한 『경남전설을 찾아서』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려시대 때의 일이다. 여덟 번 과거에 낙방하고 아홉 번째 과거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난 장씨 성을 가진 젊은 선비가 있었다. 선비가 낭상골 깊은 골짜기에 접어들었을 때 날이 저물었다. 선비는 인가를 찾아보았으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인가가 보이지 않았다. 선비는 할 수 없이 언덕 아래 키 작은 솔밭에서 자기로 하였다. 솔밭에서 잠을 청한 선비는 잠결에 솔잎에 찔려 놀라 깨었다. 그런데 골짜기 아래를 보니 뜻밖에도 초가집이 하나 있었다.

‘아니, 아무리 찾아도 인가가 보이지 않더니, 내가 제대로 못 보고 그냥 솔밭에서 잔 모양이군. 내려가서 저 집에서 신세를 져야겠다.’ 선비는 초가집으로 내려가 주인장을 불렀다. 그러자 초가집에서 어린 소년이 나와 선비의 행색을 살피고는 물었다. “누구신데요?” 선비가 “길 가던 나그네인데 하룻밤 쉬어 갔으면 해서 왔다.”고 말하자 어린 소년이 “그러세요.”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선비는 초가집으로 들어가 작은 골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선비가 잠자리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옆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나, 우물낭상이란 뜻이 뭐예요?” 소년이 누군가에게 묻는 말이었다. 그러자 처녀의 음성이 들렸다. “그런 건 과거 보러 가시는 저 선비님께 물어 봐라.” 그 말을 들은 선비는 내심 놀랐다. ‘아니, 내가 과거 보러 간다는 걸 어떻게 알지? 헌데 우물낭상이란 도대체 무슨 말일까?’ 소년이 말했다. “초면에 어떻게 그런 걸 물어요. 더구나 지금 저토록 곤히 주무시는데.”

처녀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옛날 정사에 밝은 어지신 임금이 계셨는데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계속되어 걱정이 없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왕비가 왕자를 낳고 그만 세상을 떠나셨단다. 후비 한 분이 있었는데 성미가 고약하여 왕자를 죽이려 했지. 어린 왕자에게 악심을 품었던 거야. 어린 왕자가 나이 일곱 살이 되었을 때 후비는 꾀병을 앓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전의와 짜고 왕자에게 어린아이를 잡아먹어야 왕비의 병이 낫는다고 속였지. 그러자 마음씨 착한 왕자는 후비를 위해서 우물에 빠져 죽었단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왕자가 빠져 죽은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리면 하얀 꽃이 한 송이씩 나왔고, 밤마다 예쁜 소녀가 우물 위에 앉아 피리를 불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그 우물로 갔지. 피리를 부는 연유를 묻는 왕에게 소녀는 후비를 위해 죽은 어린 왕자의 영혼을 달래려고 피리를 분다고 했지. 그 말을 듣고 왕은 신하를 시켜 조사를 했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왕은 마침내 후비를 극형에 처했단다. 그리고 왕자의 불쌍한 영혼을 위해 피리를 불던 소녀가 우물 위에 앉아서 왕에게 알려 주었다고 해서 이 이야기를 우물낭상이라고 한단다.”

처녀의 이야기를 들은 소년이 말했다. “아! 그게 바로 우물낭상이군요!” 선비는 오누이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밤새 자신이 자고 있던 초가집 골방은 초가집이 아니라 바위 위였고, 이야기하던 오누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선비는 괴이했지만 우물낭상이란 말을 되뇌면서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선비는 서울로 올라가 과거를 보았는데, 과장에 나가 과제를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제가 다름 아닌 우물낭상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선비는 일필휘지로 시지를 써 냈고 마침내 장원 급제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선비가 잠을 잔 바위를 낭상바위라 부르게 되었고, 낭상바위가 있는 골짜기를 낭상골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장씨 가문에서는 그곳에 재실을 지어 낭상각이라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우물낭상」의 주요 모티프는 ‘선비를 도운 오누이’와 ‘오누이에 대한 보은’이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가 밤에 잠을 잔 초가가 아침에 사라지는 괴기담(물론 옆방에서 이야기한 오누이도 사람이 아니다)과 그 덕분에 과거에 급제하여 오누이에게 보은하기 위하여 낭상각을 지었다는 보은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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