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동지는 12월 21일 오후 9시 4분에 들었는데, 석교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이 날에는 폿죽(팥죽을 이 마을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을 끓여 성주에 올리는 풍습이 있어서, 집집마다 낮에 폿죽을 끓여 놓고 제 시간에 맞추어 집안 곳곳에 폿물을 뿌렸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정월 안택굿보다 낫다는 말이 예전부터 전해 왔다고 한다. 폿물을 뿌릴 때는 “집안에 잡귀 없애 주고, 1년 열...
정월 대보름 새벽 석교마을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부녀자들일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은 부녀자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 해 농사는 물론이고 한 해 일이 수월하게 잘 풀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날이면 창원 지역의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석교마을 부녀자들은 오곡밥을 해서 먼저 부엌의 조왕신에게 밥을 차리고 도랑사구(큰 그릇)에 오곡밥을 가득 담아 나락뒤주 앞에 정성스레 상...
석교마을 603번지 는 조개를 캐서 한평생 생계를 이어 온 이말남(71세) 할머니가 사시는 곳이다. 이말남 할머니는 한평생을 바다 일로 고생만 하다 이제는 몸이 성치 않아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 신세를 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젊어서 한 고생 때문에 골병이 들어서란다. 이말남 할머니가 태어난 곳은 일본군의 탄약창 건설로 부득이 모든 마을 사람...
석교마을에서는 아직도 장(醬)을 직접 담가 먹는 집이 많다. 또한 장을 신성한 음식으로까지 여기고 있다. 장맛은 한 해 동안 가족들의 입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함부로 담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장맛이 없으면 국도 맛이 없고, 나물을 무쳐도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날을 받아 담근다고 한다. 석교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집안마다 장을 담그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