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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0065
한자 旃檀山脈
영어음역 Jeondansanmaek
영어의미역 Jeondansanmaek Mountain Range
이칭/별칭 정병산맥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지명/자연 지명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원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산맥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정병산을 중심으로 창원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맥.

[명칭유래]

전단산(旃檀山)정병산, 혹은 단산(檀山)으로 불려 왔다. 전단산에 대한 기록은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에 처음 등장한다. 전단산에 고산사(高山寺)가 있는데 선종(禪宗)에 속해 있다고 하였다. 그 후 전단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대동지지(大東地志)』,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 중요 문헌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물론 그들 문헌에 전단산은 ‘전단산(旃檀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정병산이 기록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일제강점기 때이다. 1934년 간행된 『영지요선(嶺誌要選)』에 전단산(旃檀山)과 함께 정병산이라는 표기로 등장한다. 전단산은 창원 동쪽 25리에 있고, 정병산은 창원 동쪽 30리에 있다는 것이다. 『영지요선』의 기록만 본다면 정병산전단산과는 별개의 산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정병산전단산과 서로 다른 산이 아니다. 전단산은 동서로 길게 산맥을 형성하고 있어서 정병산이 있다는 창원 동쪽 30리 지점 역시 ‘전단산’일 수밖에 없을 뿐더러 그보다 동쪽으로 나가면 아예 산이 없기 때문이다.

『창원도호부권역 지명연구(昌原都護府圈域 地名硏究)』의 민긍기는 『영지요선』의 저자가 전단산의 또 다른 이름인 정병산전단산과 다른 산인 줄 알고 잘못 기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병산은 김종하의 『창원군지』정병산이라는 표기로 등장한다. 전단산의 또 다른 이름이 정병산이라는 것이다. 정병산(精兵山)정병산(精屛山)의 또 다른 표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창원군지』의 기록은 『영지요선』의 오류를 바로 잡은 것이다.

국립지리원에서 1996년에 발행한 「지형도(1:25,000)」를 보면 전단산정병산(精兵山)으로 기재되어 있다. 국립지리원에서 발생한 「지형도(1:25,000)」를 바탕으로 하여 1984년 제작된 「창원시행정지도」에 전단산정병산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84년 이전에 정병산전단산의 공식적인 이름을 등장했던 것으로 본다.

흔히 정병산을 한자말 지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정병산을 한자말 지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병산의 정병(精兵)이나 정병(精屛)은 자음 차자(借字) 방식으로 표기된 지명일 것이다. 『창원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창원시 동면 자여(自如)마을 사람들은 ‘정병산’을 ‘징산’ 혹은 ‘징빙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천지개벽 때 산이 정상에 징 하나를 얹을 정도만 남고 모두 물에 잠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징산’이나 ‘징빙산’은 과연 자여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징에서 유래한다는 설에 민긍기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정병산을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으로 수리봉이 있다. 전단산에 있다는 고산사의 고산(高山)은 수리봉을 차자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리에 위 또는 높다라는 뜻이 함의되어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표기하였을 것이다. 수리봉의 수리는 한자로 표기될 때 흔히 증(甑)으로도 표기되었다. 정병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수리봉이 있고, 수리봉의 수리가 증으로 표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할 때 정병산징산 혹은 징빙산이라고 일컫게 된 까닭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대체로 증을 징에 가깝게 발음한다.

또한 봉은 빙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러므로 자여 사람들이 정병산징산 혹은 징빙산이라고 일컫게 된 것은 수리봉증산 혹은 증봉으로 표기하고 자음으로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증산은 곧 바로 징산이 되었고, 증봉은 징빙으로 일컫게 되면서 빙이 봉의 자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산이 덧붙여져 징빙산이 되었을 것이다. 징빙산을 한자로 표기할 때 징빙산증봉산의 표기인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정병(精兵) 혹은 정병(精屛)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정병이란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수리봉의 수리에 대하여 민긍기는 동쪽 산을 뜻하는 ‘~’의 변이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수리봉이 고산(高山)으로 표기된 것은 고구려 지명에서 산을 뜻하는 달(達)이 높다라는 뜻으로 쓰였듯이 수리 또한 높다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전단산 동편 중턱에 우곡사(牛谷寺)란 절이 있는데 우곡사의 우 역시 ‘~’의 변이형태 쇠를 표기하기 위한 차자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창원도호부 관아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자연환경]

전단산맥은 창원시의 북쪽에 위치하면서 창원의 진산(鎭山)에 해당된다. 동남으로 비음산, 대암산, 불모산의 봉우리가 연결되면서 창원의 좌청룡(左靑龍)의 형국을 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천주산이 솟아 있어 우백호(右白虎)의 역할을 한다. 전단산맥이 창원시를 두 팔로 포근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남쪽의 장복산과 함께 창원분지를 둘러싸고 있다. 오늘날 창원이 최고의 현대도시로 성장하게 된 것을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이와 같은 전단산맥과 남쪽의 장복산이 주는 발복(發福)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황]

창원시가 전단산맥의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창원의 주요한 시설들이 정병산의 산기슭에 입지하고 있다. 창원시가 계획도시로 발전하기 이전인 세계 제2차대전 중 일본군의 야포훈련이 정병산에 있었고, 한국전쟁 때 미군이 정병산 우수령에 방위선을 구축한 적이 있으며, 최근까지 해병훈련장이었던 곳으로 군사와 인연이 깊은 산이다. 창원시가 계획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1983년 경상남도청전단산맥 아래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의 하나로 꼽히는 창원대로경상남도청에서부터 남쪽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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