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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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사람들은 고을마다에 있는 중심산에는 신이 자리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라와 각 고을에서는 중심산에 있는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외감마을을 비롯해서 북면 인근의 중심산은 용지봉이다. 용지봉은 북면뿐만 아니라 창원시 일원과 함안군 칠원면의 중심산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어떠한 제의가 있었는지 기록으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면과 창원시 일원, 칠원면에서 공동으로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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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마을 사람들은 천주산 자락에 있는 굴현을 넘어야만 가까운 창원과 마산, 그리고 더 큰 도회지로 나가서 필요한 것들을 받아 온다. 아주 오래 전에는 하루 한두 번만 버스가 다녔다. 걸어서 한 시간인 창원 5일장에 부모님을 따라 가보는 것도 어려웠다. 마을 밖 일을 알지 못하는 개구쟁이들은 귀동냥으로 창원과 마산, 그리고 마산의 큰 바다를 상상하며 자랐다. 상상으로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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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북창원 IC에서 내리면 창원시청 방면으로 가는 교통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창원시청 방면으로 곧장 100m 남짓 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 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바로 외감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외감마을 입구에는 창원시의 명소인 달천계곡을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천주산 아래에 자리한 음식점을 알려주는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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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북면에 위치하고 있는 외감리는 천주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천주산에서 내려오는 신천천이 마을 중앙을 흐르며, 자연마을로는 외감마을 외에도 새터마을이 있다. 외감마을은 400여 년 전 옥산전씨들이 최초로 입향하여 마을을 형성한 후 지금까지 벼농사 중심의 전통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 앞의 야트막한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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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회는 한 해에 일어난 일련의 마을 활동을 결산하고,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화합의 장을 여는 자리이다. 외감마을 동회는 1년에 2번 열리는데, 그 날은 음력 7월 15일과 양력 12월 25일이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동회 날은 마을에서 자연재해나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는다. 특히 음력 7월 15일에 열리는 상반기 동회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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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마을의 오래된 흔적은 1469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에 나오는 감계리(甘界里)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감계리(甘界里)는 여러 자연마을을 포함하여 나타낸 마을 이름이었다. 여러 자연마을 중에서 가장 으뜸이었던 감계원[현 외감의 원지동에 있던 옛 마을]에서 이름을 딴 것이 감계리다. 이 감계리가 1789년 편찬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서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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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시골마을과 같이 외감마을에도 당목(당산나무)이 마을 앞 세창걸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장정 5~6명의 팔아름이 되는 당산나무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확치 않지만 마을의 역사와 같이 하리라 여기고 있다. 측정된 자료에 의하면 270년이 넘는다고 하며, 현재는 창원시의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지라 오가는 마을 사람을 말없이 반겨주며 그 큰 키로 온 동네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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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창립된 북면의 면민체육대회는 북면 면사무소 혹은 북면 체육회가 주관하여 매년 9월에 열린다. 북면 체육회가 주관한 2008년 북면 면민체육대회는 9월 28일 북면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2008년 9월 28일 북면공설운동장에는 마을이름을 내건 천막들로 둘러져 있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천막 상단에 각 마을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운동장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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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마을의 배산은 낙남정간에 있는 용지봉과 천주산, 그리고 용지봉에서 북으로 뻗어 나온 농암산이다. 용지봉은 마산의 중심산인 두척산으로 이어지고, 천주산은 용지봉에서 동으로 뻗어 나와 옛 창원의 진산인 첨산으로 이어진다. 용지봉은 일명 천룡산이라도 하며 창원과 칠원, 북면 마을의 중심산이 된다. 농암산은 무넝기, 토까이떼, 큰골, 농바골, 원골, 송골, 진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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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고 등 따시면 얼마나 좋으랴! 산촌마을 외감 사람들은 배부르고 등 따시게 살려고 그리 넉넉하지 않는 논밭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살았다. 보매기·세창껄·들판·돌안·쌔바뜽·방고·새바골·숲등·조상껄 등은 앞들에 있는 논과 밭이고, 대밭보·장대등·장대못밑·구메·산지뙤 등은 뒤들에 있는 논과 밭이며, 재짝골·논골·종재울·서짓골 등은 저 멀리 있는 산답과 밭이다. 여기서 거둔 곡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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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7월 14일 자정에 황수복 어른을 추모하기 위한 기일제를 지낸다. 마을에서 언제부터 황수복 어른의 제사를 지내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적어도 2백 년은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 역사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외감마을에는 황수복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그를 추모하게 된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구전에 따르면 본래 황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