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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02044
한자 -樂園-注南貯水池
영어의미역 Paradise of Migratory Bird, Junam Reservoir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대산면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원경

[개설]

주남 저수지는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들판에 농경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이다. 산남 750,000m², 주남(용산) 2,850,000m², 동판 2,420,000m²로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져 있고 배후습지성 호수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주남 저수지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저 거대한 저수지일 뿐이었고, ‘주남 저수지’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으며 마을 이름을 따서 산남늪·용산늪·가월늪이라 불렀고 더러는 강이라고도 불렀다.

주남 저수지는 계절마다 주는 혜택이 다양해서 민물새우, 민물조개 등을 잡아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수지 주변에 자라고 있는 갈대나 억새 등을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후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도래하여 서식하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짐으로써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주남 저수지에는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환경협약인 람사르협약의 등록습지기준을 상회하는 철새들이 도래하고 있으며,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이자 재두루미의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남 저수지의 생성]

주남 저수지의 생성 기원은 오랜 세월 동안 홍수로 인해 낙동강 중하류에 범람원(汎濫原: flood plain)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크고 작은 배후습지(背後濕地) 또는 범람호(氾濫湖)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약 7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계속된 신생대 제4기의 최종 빙하기 중 최성기였던 1만 8천 년 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00m 정도 낮았다. 이 때 황해 및 동중국해의 대부분이 육지화되어 한반도와 중국, 일본열도는 연결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수면이 하강할 때에는 위치 에너지가 커져 하천의 하방 침식력이 증가하여 대산평야 지역은 최소한 100m에 가까운 골짜기를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점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약 6,000년 전에는 해수면이 현재의 높이에 도달하게 되었다. 신석기시대의 해수면 상승 당시에는 낙동강 하류역은 물론 청도천과 밀양천 등의 낙동강 지류역까지 바닷물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대산 평야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면이 높아지자 하천은 침식력이 약화되고 퇴적력이 강화되어 하류 지역부터 범람원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 때 형성된 것이 낙동강 좌우의 대산 평야와 하남 평야이다. 그래서 대산 평야는 전형적인 범람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범람원은 홍수 때 하천수가 넘쳐 범람하는 범위의 평야로서, 홍수시 운반된 물질이 하천 양안에 퇴적되어 형성된 낮고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주로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홍수의 범위와 일치한다. 그리고 범람원이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지형이 자연제방, 배후습지, 자유곡류하천 등이다. 주남 저수지도 바로 이 배후습지의 일부에 해당한다.

[범람원과 주남 저수지]

범람원인 대산 평야에는 범람원이 만들어내는 세 가지 주요 지형 요소를 볼 수 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양안에 비교적 높게 퇴적된 부분을 자연제방(自然堤防)이라고 하는데, 가는 모래를 중심으로 퇴적 물질의 입자가 비교적 굵고 배수가 양호하여 취락이 입지하거나 밭, 과수원, 교통로 등으로 이용된다. 약 8~12m의 높이를 보이는 대산면 갈전리-일동리-신성리-모산리-북부리-유등리로 이어지는 지역으로서, 초기에 사람이 정착하여 마을이 비교적 일찍 형성된 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금도 마을 주변에 밭과 과수원이 많고, 비옥한 토양과 양호한 배수를 이용하여 시설 농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범람한 하천은 자연제방 뒤쪽 내륙으로 흘러들어 주변의 구릉지와 만나는 곳에서 드디어 흐름을 멈추고 호수와 늪을 형성하는데, 이를 배후습지라고 한다. 이곳은 실트(silt), 진흙(clay) 등과 같은 입자가 가는 점토로 이루어져 배수가 불량하다. 이 때문에 요즘도 주남 저수지의 제방 인근에서 고령토 채취가 가끔 이루어지고 있다. 홍수시 침수가 잘 되고 저습한 늪지 형태를 이루지만, 인공제방을 축조하고 배수 시설을 설치하여 논으로 개간하여 활용한다. 대방-용산-주남-고등포-남백-진영-용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가장 낮은 주남과 금산리 앞은 해발고도가 2~4m에 불과하다.

주남 저수지 일원에 제방이 쌓이기 전인 1920년 지도를 보면, 자연제방과 배후습지의 경계인 노연-대방-가촌-가술-제동-우암-용등-주천강까지 일본인이 설립한 촌정농장이 주도하여 촌정제방을 가장 먼저 쌓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주남 저수지 일원에서는 홍수에 이은 범람 때 가장 먼저 물이 차고 가장 나중에 물이 빠지는 지대가 가장 낮은 저습지였는데, 촌정농장의 주도로 주남 저수지의 제방을 쌓음으로써 촌정제방과 주남 저수지의 제방 사이의 배후습지는 수리안전답이 되었으며 곡창 지대로 변모하였다. 이외에도 주천강과 같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자유곡류천도 범람원의 특징적인 지형 요소이다. 현재 자유곡류천은 직강 공사로 흔적만 남아 있다.

[주남 저수지의 기능]

1. 생태적 기능

주남 저수지에는 갖가지 곤충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잠자리와 나비의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등검은실잠자리, 아시아실잠자리, 검은물잠자리, 부채장수잠자리, 애기좀잠자리 등 30여종이 관찰되고, 사향제비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왕오색나비, 황오색나비 등 37종에 달하는 나비가 조사되었다.

잠자리와 나비 말고도 물장군과 곤충인 각시물자라와 물자라, 송장헤엄치게, 꼬마줄물방개, 남색초원하늘소, 꽃하늘소, 털두꺼비하늘소, 산줄기각시하늘소 등이 있고 무늬자류맵시벌 등 25종에 달하는 벌도 관찰되었다.

또한 만도 붕어, 쉬리, 백조어, 긴몰개, 뱀장어 등 25종에 달하는 어종이 있고, 양서류는 개구리와 두꺼비, 황소개구리 3종이 조사되었고, 파충류로는 남생이. 붉은귀거북, 줄장지뱀, 무자치, 유혈목이, 살모사, 까치살무사 등 7종이 확인됐다.

식물상은 33목, 69과, 233종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선정된 가시연꽃 군락지를 비롯하여 줄군락·생이가래군락·물억새군락·연꽃군락·노랑어리연꽃군락·갈대군락·물피군락·창포군락·버드나무군락·물옥잠군락·마름군락·붕어마름군락 등이 우점 군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곤충상은 습지에 서식하는 수서 곤충을 포함하여 170여 종이 넘는 곤충이 서식하여, 서식 환경에 비해 풍부한 곤충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곤충들은 어류나 양서류, 조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1차, 2차 소비자로서 조류 서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남 저수지는 겨울 철새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주남 저수지는 겨울철에 1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새들과 하루 평균 1만~2만 개체가 관찰되는 곳으로, 겨울 철새인 수금류들의 주요 월동지와 여름 철새인 백로과 조류들이 휴식과 채식의 장소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적색자료 목록에 올라 있는 가창오리가 해마다 약 1만~2만 개체 이상 도래하는 곳으로, 국제습지조약의 기준치를 상회하는 많은 철새가 월동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학자들에 따라서 여름철새와 나그네새를 합하면 150여 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관찰되는 새 중에 많은 수가 겨울 철새인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인 검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두루미, 매, 참수리, 흑고니, 황새, 흰꼬리수리 등 총 8종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으로 가창오리, 개리, 고니, 독수리, 말똥가리, 물수리, 쇠황조롱이, 재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 흑기러기, 흑두루미, 흰이마기러기, 흰죽지수리 총 15종이 월동하거나 터를 잡아 살고 있다.

2. 농업용수의 공급과 홍수 조절

주남 저수지의 총 유역 면적은 8,541㏊로, 저수지 유역에는 8.25㏊에 25,000㎥규모의 소류지가 있으며 강우시 연 300만㎥의 수원이 유입되며 주남배수장을 통한 농수로에서 약 200만㎥가 유입되고 있다. 이 물은 일부 농경지 및 과수원의 농업용수로 활용된다.

주남 저수지는 서로 수문으로 연결되고, 산남지와 동판지에 낙동강으로 자연 배수하는 주천강이 연결되어 있으나, 낙동강 본류의 수위 상승에 의하여 매년 자연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각 배수장에서 양수하여 주남지 및 동판지에 연결 저류 후 방출하고 있다. 주남 저수지산남 저수지의 경우 평균 수위는 1.5m이며 만수위는 4.32m로 저수량은 6,672,000㎥이다. 이는 홍수시 초과되는 홍수량을 축적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고 주변 식물들이 물의 흐름을 지연시켜 수량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홍수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3. 심미적 기능, 문화적 기능

주남 저수지2008년 람사르 총회를 개최한 창원시에 위치하여 산업 발전과 자연환경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인접한 대도시와 편리한 교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고 자연 학습을 학습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철이면 철새를 보기 위해 3만 명이 넘는 탐조객이 찾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늪 전체를 덮는 다양한 수생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우수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재도 분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4호로 지정된 엄나무가 있고, 삼한 시대와 삼국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인 다호리 고분군과 신석기 시대의 산남리 합산 조개더미, 주남돌다리 등 다양한 지역 문화재를 가지고 있어 향토 문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습지 생태계는 인간 사회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자원은 인간 사회에 각종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가축의 사육이나 수렵, 어업, 농업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습지와의 경제적인 연결이 강하여 많은 사람들이 습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생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의 경우는 그만큼 직접적이지 않다고 해도 다양한 형태로 습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사회에서도 습지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습지의 기능이 악화되거나 자원이 감소하면 크나큰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하고, 그 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안게 된다.

인간 사회에서 생물 자원이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것은 습지가 많은 야생 생물의 생활을 지탱해 주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종(種)이나 생물 다양성의 보전에 있어서도 습지는 매우 중요한 환경이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불가결한 것이어서 습지를 동반한 환경에는 많은 생물이 보이며, 어류 등 수생 생물은 물론이고 물새 등 육지 생물도 습지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호소(湖沼)나 하천들은 불연속으로 분포하여 거기에 사는 생물은 이동이나 분산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그만큼 떨어져 있지 않아도 각각 고유의 생물종이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은 생물 다양성의 정도가 각각의 지점마다 낮은 경우라도 습지를 몇 개 포함하는 지역에서 보면 생물 다양성의 정도가 높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구 지역은 하천이나 주변 식생이나 바다로부터 풍부한 영양이 모이게 되어 동물의 서식처나 피난 장소가 되고 야생 생물에게는 중요한 생식 환경이 형성된다. 어패류 중에는 치어, 어린 게 등 어린 시기만 보내는 것도 많이 보인다. 도요새, 물떼새류나 오리류 등 이동을 하는 물새에게는 이동 도중의 채식지나 휴식지로 이용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주남 저수지, 왜 중요한가]

시베리아·몽골 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양을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한국의 습지들은 매우 중요한 월동지, 중간 기착지, 번식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는 주남 저수지는 중북부 지역에 비해 결빙기가 짧아 조류 월동에 유리하여 1980년대까지 동아시아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서 명성을 날렸다.

사계절 먹이가 풍부하고 서식 공간이 넓어서 먹이 사냥이 수월하기 때문에 검도구리, 독수리, 매, 말똥가리, 참수리, 물수리, 쇠황조롱이, 흰꼬리수리, 흰죽지리 같은 사라져 가는 맹금류가 살아갈 수 있는 근거지이다.

지금은 주변 지역의 도시화와 농어업 형태 변화로 인해 먹이 터와 쉼터가 감소하여 과거에 비해 도래하는 철새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매년 10월부터 노랑부리저어새·재두루미·가창오리·큰고니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하여 수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아온다. 주남 저수지는 우포늪과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