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00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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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龍山脈 |
영어음역 | Cheongnyongsanmaek |
영어의미역 | Cheongnyongsanmaek Mountain Range |
이칭/별칭 | 천주산맥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원경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분지의 서쪽을 에워싸고 있는 산맥.
[개설]
천주산(天柱山)을 최고봉으로 하여 북쪽의 전단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온 산맥이다. 이 산맥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 칠원면에 걸쳐 자리 잡고 있으며, 또 이들 행정구역의 경계가 된다.
[명칭유래]
천주산은 청룡산(靑龍山)이란 이름 외에 첨산(檐山), 담산(擔山), 작대산(爵大山) 등의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들 이름 중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청룡산이다. 현재는 천주산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청룡산은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에 등장한다. 청룡산에 진(鎭)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였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보면 칠원현의 진산이 청룡(靑龍)이라고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칠원현, 산천)에 의하면 청룡산은 칠원현에서 동쪽으로 7리에 있으며, 칠원현의 진산이라고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청룡산과 함께 첨산(檐山)이 등장한다. 첨산은 창원도호부의 진산으로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리에 있고, 서쪽으로 청룡산과 이어져 있다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만 본다면 창원도호부에서 서쪽으로 1리에 있다는 청룡산과 칠원현에서 동쪽으로 7리에 있다는 청룡산, 그리고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리에 있다는 첨산이 서로 다른 산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첨산이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리에 있고, 청룡산이 서쪽으로 1리에 있는 산이라면 두 산이 서로 다른 산일 수 없다.
천주산이 창원도호부 관아에서 볼 때 북쪽에서 서쪽에 걸쳐 있는 산일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거리라면 천주산 이외에 산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천주산은 거대한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산이다. 칠원현에서 동쪽으로 7리에 있는 산이라면 그 역시 천주산일 수밖에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나타나는 혼란은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의 기록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경상도읍지』(창원부읍지, 산천)에서는 청룡산을 창원도호부에서 서쪽으로 15리에 있다고 하고, 『경상도읍지』(칠원현읍지, 산천)에서는 청룡산을 칠원현에서 동쪽으로 7리에 있다고 함으로써 창원도호부에서 지칭하는 청룡산과 칠원현에서 지칭하는 청룡산을 일치시켰다. 그러나 첨산은 창원도호부 북쪽 1리에 있다고 따로 기록하였다.
천주산이란 이름은 청룡산, 첨산과 함께 『대동지지(大東地志)』에 등장한다. 청룡산은 창원도호부 서쪽으로 1리에 있고, 첨산은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리에 있으며, 천주산은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5리에 있다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천주산을 보탬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킨 면이 없지 않지만 이를 통해서 청룡산, 첨산, 천주산이 동일한 산을 지칭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호구총수(戶口總數)』를 보면 천주리(天柱里)가 등장한다. 천주리는 천주산에서 연유하는 마을이름으로 생각된다. 『호구총수』가 1789년의 자료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천주산이 『대동지지』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천주산이라 불려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청룡산의 용은 본래 중심산을 뜻하는 ‘~’를 표기하기 위한 차자(借字)일 것으로 생각된다. 용의 옛 훈이 ‘미’ 혹은 ‘미르’이기 때문에 그와 같이 차자되었을 것이다. 청룡산의 용이 그와 같이 차자되었다는 사실은 청룡산이 첨산이나 천주산 작대산으로도 불렸다는 사실이 입증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첨산의 첨(檐)은 중심산을 뜻하는 ‘~’의 변이형태 메를 표기하기 위한 차자일 것이다. 첨에 ‘메다’라는 훈이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차자되었을 것이다.
『함안(咸安)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청룡산이 천주산으로 불리는 것은 청룡산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과 같기 때문이고, 청룡산이 작대산으로도 불리는 것은 천지개벽으로 천지가 물에 잠겼을 때 산이 작대기만큼 남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룡산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과 같다는 생각이나 천지개벽 때 청룡산이 작대기만큼 남았었다는 생각은 청룡산을 우주의 중심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천주산은 한자말 지명이고, 작대산은 자음 차자방식의 우리말 지명이고, 기둥이나 작대기는 우주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할 우주목의 잔영이라고 할 수 있다.
청룡산의 청이나 산은 나중에 덧붙여졌을 것이다. 청은 동쪽을 의미하는 색이다. 그러므로 청은 청룡산이 동쪽에 있는 산으로 인식되던 시절에 동을 뜻하는 ‘~’를 표기하기 위한 차자로 쓰였을 것이다. 물론 산은 용이 중심산을 뜻하는 ‘~’를 표기하기 위한 차자라는 사실이 희미해지고 산이라는 한자말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덧붙여졌을 것이다. 한편, 작대산은 성 뒷산을 뜻하는 잣뒷산에서 변이된 말일 것이다. 창원도호부 읍성 뒷산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천주산의 천주는 작대산에 유추된 작대기를 한화한 말일 것이다.
[자연환경]
창원시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청룡산맥은 고립된 산괴가 아니다. 남으로는 마산시의 무학산과 연결되고 북으로는 함안군의 칠원면, 칠서면, 칠북면으로 달리고 있다. 산릉 부근에서도 경사가 급하고 산록에서도 그 경사가 많이 완만해지지 않고 있다. 창원시와 마산시의 시가지가 확산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현황]
청룡산맥 남동 산록에서부터 창원시가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외곽 지역으로 남해고속국도가 달리고 있다. 청룡산맥과 전단산맥 사이의 고개로는 지방도 1045호선이 북쪽으로 향해 뻗어 있다. 청룡산맥의 북쪽 사면에는 수석(水石)이 아름다운 달천계곡이 위치하며, 계곡에는 미수(眉叟) 허목(許穆)의 유적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