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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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tory of Sweet Excrement Tradesm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 대산리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북면 대산리에서 단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단똥장수」는 꾀 많은 사내는 벌꿀을 먹고 서울에서 단똥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으나 욕심쟁이 사내는 날콩과 물을 먹고 서울에서 물똥을 팔려다가 몰매만 얻어맞았다는 우스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의창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의 전통』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옛적 어떤 곳에 아주 꾀가 많은 사내가 있었다. 어느 날 이 사내가 뒷산에 올라갔다가 벌꿀 집을 하나 찾았는데, 몹시 출출해서 그만 벌꿀을 몽땅 먹어버렸다. 그런데 얼마 후에 이 사내가 대변을 보았는데 구린내가 나지 않아서 손가락으로 그걸 한 번 찍어 맛을 보았는데 그 똥이 모두 벌꿀이었다.
사내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한번 탁치면서, ‘옳거니 이거면 돈벌이가 되겠는걸’ 하고는 냉큼 채소밭으로 달려가 가지를 하나 따서 항문을 틀어막고서는 그 길로 서울로 올라갔다. 사내는 서울거리를 헤매고 다니면서 큰소리로, “단똥 사소! 단똥 사소!” 하고 외쳤고, 서울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서 이 경상도 사내의 단똥을 돈을 주고 사 먹었다. 이 사내는 세상에서도 희귀한 단똥장수를 해서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이 소문을 듣고 이웃집에 사는 욕심쟁이 사내가 찾아와서 자꾸만 그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사내는 이 욕심쟁이가 평소에도 미워서 죽을 판인데 또 이렇게 찾아와서까지 귀찮게 성화를 대니까, ‘오냐! 정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골탕을 좀 먹어 봐라’ 하는 심사로 알려주는 말이, “날콩 서 되에 냉수 서 되를 섞어서 먹으면 돼.”라며 시치미를 떼고 일러주었다.
욕심쟁이 사내는 그 말을 듣고 즉시 집에 가서 돈을 좀 더 벌려는 욕심으로 날콩 엿 되에 냉수 엿 되를 한꺼번에 먹어버렸다. 그런 다음에 이 욕심쟁이는 가지를 따서 항문을 틀어막고 댓바람에 서울로 올라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욕심쟁이 사내는 단똥은커녕 구린내 물씬 나는 물똥을 말[斗]로 싸대는 바람에 서울 사람들한테 몰매만 실컷 얻어맞고 돌아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단똥장수」의 주요 모티프는 ‘벌꿀 단똥’과 ‘날콩 물똥’이다. 이 민담에 등장하는 꾀가 많은 사내는 평민이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평민의 꿈이 단똥 화소로 잘 드러나고 있으며, 추구하는 재미와 꿈의 형상화라는 소화담의 특징도 잘 나타나 있다. 선한 자와 악한 자와의 이원적 대립구조로 흥미를 더함은 물론이고, 악한 자의 패배는 민담에서는 자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