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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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Wife's Death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 화천리 시화마을 |
집필자 | 정정헌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북면 화천리 시화마을에서 아내의 죽음을 노래한 비기능요.
[개설]
비기능요는 노동요·의식요·유희요 등과 같은 실제적 기능은 없이 그저 슬픔이나 즐거움만을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노래」는 화천리 시화마을에서 남정네가 반평생을 함께 산 아내의 죽음을 비통해 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는 민요이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창원군에서 간행한 『창원군지』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창원군 북면 화천리 시화마을 주민 안소임·윤기순·김옥선·이복덕·안점돈 등이 부른 노래를 채록한 것이다. 1997년 창원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창원시사』에도 동일 작품이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전체적인 형식은 4·4조이다. 서사적 내용을 담고 전개되는 독창 형식의 민요이다. 사주단자를 주고받아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살게 된 시점부터 주야·사철 등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부모를 모시고 자식들을 낳아 기르는 과정이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내용]
어화청춘 벗님네야 청춘을 자랑마소/ 백발도 잠깐이요 평생도 잠깐이라/ 무릎이 조여오면 식초라/ 이세상에 생긴사람 자기의낙은 다있어라/ 인생중에 좋은날은 유철유자뿐이로다/ 삼강오륜 있는중에 부요천강 제일이라// 사주단자 주고받고 타인끼리 만났어라/ 워찌도 그리 유정튼고/ 부모님께 그리하면 출천대효가 될것인데/ 낮이되면 서로갈려 남전북답 농사짓고/ 밤이되면 서로만나 주고받고 웃음이라/ 아들낳고 딸을낳어 재롱재롱 기를적에/ 그재미가 오죽하면 그인정이 오줏하나/ 남편은 신을삼고 안해야 몸은 미영을 잣아/ 동지섣달 긴긴밤에 잠잘줄을 모르고서/ 남편은 안해를믿고 안해는 남편믿고/ 재롱재롱 기루는자식 장래를 바래서 일을하요/ 오뉴월 삼복시면 흐르는 땀을 딲아가면/ 논길밭길 일을해도 더운줄을 모르고서/ 북천에 홍일 충천이라 점심밥을 떠났구나/ 솔가지를 그늘삼아 웃옷벗어 젖히놓고/ 대복은 재천이요 소복은 재헌이라/ 우리부모 알뜰히하면 넘과같이 살더니라/ 살아보세 살아보세 부귀야 덕명 살아보세/ 검은머리 백발토록 굳게굳게 맹세하고/ 우리둘이 맺은 언약 바람이 불면 풀어질까/ 눈비가 오면 풀어질까/ 그럭저럭 지낸세월 반평생이 넘었구나// 하룻밤 꿈을꾸니 황금학을 둘러입고/ 머리에는 황갓쓰니 황띠를 둘렀거든/ 소스라쳐 잠을깨여 담배한데 붙여물고/ 좋다좋다 무릎치면 부자되기 바랬더니/ 부자는 간곳없고 곁에 누운 안해몸이/ 불에담은 밋덩이요 홍조처럼 몸이덥네/ 아야아야 앓는소리 남편에간장 몬듣겠네/ 약방을 빨리가서 병세를 말한후에/ 약첩을 지어다가 청노루에 얹여놓고/ 청포빌에 약을짜서 마누라야 일어나소/ 마누라야 일어나소 이 약을 잡수시면/ 깨분하기도 낫을끼요 약기를 받아들고/ 약기를 마신후에 이불덮고 누웠으니/ 하루이틀 사흘나흘 병세만 더해가네// 임아임아 우린임아 나는이미 몬살것소/ 내가죽은 후에라도 어린자슥 삼남매를/ 고이고이 길러가주 어미의 무덤 찾아오소/ 죽은 안해를 목을안고 이리궁글 저리궁글/ 울어본들 소용있나 탄식한들 소용있나
[의의와 평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노래」는 민요에서 보기 드물게 죽은 부인을 위해 부르는 남정네의 노래이다.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살아가지만 부인이 병을 얻어 모든 것이 허망하게 된다. 남편은 이런 부인을 위해 갖은 약을 지어 먹였지만 그런 노력이 허사가 되고 부인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부인이 죽기 전에 남편에게 한 “임아임아 우리임아 나는 이미 못 살겠소. 내가 죽은 후에라도 어린 자식 삼남매를 고이고이 길러 갖고 어미의 무덤 찾아오소.” 하는 장면은 이 노래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구절이라 할 수 있다.